2021.01.21 21:31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수술 장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에게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손과 팔 이식이 법으로 허용된 후 첫 사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홍종원 성형외과 교수,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팀이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에게 뇌사 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손과 팔 이식은 2018년 처음 법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르면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기증받을 수 있다. 이 남성은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됐고, 1년여 동안 정형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거쳐 대기자로 등록됐다.
손과 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모두 접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시작돼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본래 남아있는 근육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병원 측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환자는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곧 재활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윤락 교수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문 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 등 환자가 이식받은 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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