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넷째 날(1): 광명과 궁창의 해석

heojohn 2020. 6. 3. 10:01

넷째 날의 창조 톨레도트에 의하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וַיֹּאמֶר אֱלֹהִים יְהִי מְאֹרֹת בִּרְקִיעַ הַשָּׁמַיִם לְהַבְדִּיל בֵּין הַיֹּום וּבֵין הַלָּיְלָה וְהָיוּ לְאֹתֹת וּלְמֹועֲדִים וּלְיָמִים וְשָׁנִים׃)고 명령하셨다(1:14).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 땅에서 눈을 들어 하늘의 궁창에서 광명을 보았다. 여기서 광명을 뜻하는 메오르트’(מְאֹרֹת)는 복수이다. 그러므로 그때 모세는 먼저 큰 광명인 해가 떴다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저녁이 되었고, 작은 광명인 초승달이 떴다가 지면서 무수히 많은 별들이 나타나는 것까지 환상으로 보았을 것이다. 모세가 보았던 환상을 생각하면서 이 구절을 읽는 현대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창세기를 문자대로해석하고 문자대로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본주의자들의 문제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창조 톨레도트의 ’(하루)의 길이 문제이다.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첫째 날부터 태양의 빛에 의한 낮과 24시간 하루가 시작되었으므로 그때부터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계산해야 한다. 그런 주장은 성경 어디에도 명확하게 근거가 없는 해석의 오류이다. 그 해석의 오류는 첫째 날의 오르’()가 넷째 날에 메오르트’(광명, 발광체)가 땅에 비춰준 빛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해결된다. 그 오류는 첫째 날과 셋째 날까지 낮의 빛은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에서 해석한 대로 주 하나님의 빛이 땅에 임재하신 것이라고 바꾸면 된다. 그렇다면 그 낮들은 주 하나님이 모세에게 그의 창조를 환상으로 보여주신 시간이고, 그 밤(호셰크)들은 모세가 환상을 보지 못한 시간이다.

 

둘째는 근본주의자들이 지구와 우주의 나이가 약 6,000년이라고 주장하는 젊은 우주론이다. 젊은 우주론은 하루 24시간 6일 창조의 여섯째 날에 아담이 만들어졌다는 영국교회 주교 제임스 어셔의 해석을 근거로 하나님의 창조 사건이 기원전 4004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젊은 우주론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빅뱅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이라는 오랜 우주론을 과학적 상식으로 알기 때문이다. 젊은 우주론과 오랜 우주론은 천동설과 지동설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선교를 위해 두 우주관의 차이를 극복하는 문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

 

창조 톨레도트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보여주신 환상을 모세가 서술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문제의 해답은 저절로 나타난다. 넷째 날 창조 톨레도트를 히브리어로 읽어 보면 하나님은 1:14에서 3인칭 미완료 동사 예히’(יְהִי)로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으라고 명령하신 다음에 광명의 목적을 베하우’(וְהָיוּ) 완료동사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모세는 וְהָיוּ לִמְאֹורֹת בִּרְקִיעַ הַשָּׁמַיִם לְהָאִיר עַל־הָאָרֶץ וַיְהִי־כֵן׃”(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에 비취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고 서술했다(1:15). 여기에서 모세는 3인칭 완료동사 베하우를 사용하여 그 광명이 땅에 빛을 비추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에 미완료 동사 예히를 써서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를 서술했다. 그렇다면 넷째 날 하나님은 땅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태양계와 행성의 궤도, 빛의 크기와 운행 주기 등을 미세 조정하시고, 그것이 제대로 운행되는 상태를 모세에게 환상으로 보여주셨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넷째 날 이전의 날자 길이와 우주의 나이는 인간으로서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모세가 본 환상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실제 광경과 다름없었으나, 모세는 그가 본 환상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으로 이해하고 기록했다. 근본주의자는 왜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그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과학과 싸우면서 창조 6일 하루 24시간설과 우주연대 6,000년설을 주장하여 기독교를 과학도 모르는 무지의 종교로 비난받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