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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풋귤’ 인기 높아지는데…설익은 산업화정책

heojohn 2022. 9. 2. 05:06

입력 : 2022-08-31 00:00

 

과일청으로만 소비되며 한계

청과·청귤 혼용…혼란 초래

“명칭 통일하고 판로 넓혀야”

제주도, 농가에 택배비 지원

 

‘풋귤’이 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저변 확대를 위해선 사용처 확대와 명칭 기준 정립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풋귤 페스티벌 모습. 사진제공=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만 출하되는 파란 감귤 ‘풋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껍질째 자르면 노란 속살과 파란 껍질이 대비를 이뤄 상큼하고 신선해 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풋귤에 관한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27일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풋귤 페스티벌 풋귤 체험행사’가 열리면서 각종 SNS에 체험객들의 포스팅이 이어지기도 했다.

풋귤은 모양뿐 아니라 기능성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항산화·항암·항염증 성분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가 완숙 감귤보다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20년엔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의 공동연구를 통해 풋귤 속 노빌레틴 성분이 신경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인기를 끌자 제주도는 풋귤 유통활성화를 추진한다며 올해 1000t 규모로 택배비를 지원하겠다고 이달초 밝혔다. 풋귤농장으로 지정된 농가를 대상으로 택배 실적에 따라 5㎏ 상자 기준 건당 1000원, 농가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가의 어려움과 풋귤의 유통활성화를 위해 개별 유통농가 택배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16년 조례 개정으로 풋귤이 산업화한 지 6년째인 만큼 산업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SNS상 인기와 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 신장과 산업 저변 확대로 이어지기엔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우선 올해처럼 가공용 대량 수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별 소비엔 한계가 있다. 개인 소비자들에겐 대부분 풋귤이 단순히 과일청 제조용으로만 소비되는 등 쓰임이 한정돼 있어서다. 음료뿐 아니라 식재료, 기능성 식품원료 등 다양한 이용처를 찾지 않으면 저변 확대는 어렵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풋귤은 ‘청과(靑果)’로도 불리는데 이 명칭 때문에 재래종인 ‘청귤’이나 ‘영귤’ 등 생김새가 닮은 다른 품종과 혼동을 준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풋귤을 판매하는 사람들조차 풋귤과 청귤을 혼용해 사용하거나 풋귤청을 청귤청으로 기재하는 등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명칭 혼용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라며 “소비자로 하여금 오인하게 만들 여지가 있는 만큼 관계 규정 확립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