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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 병원 도착 전 사망, 뱃속에도 폭탄 있다

heojohn 2022. 9. 1. 00:00

    입력 2022.08.31 11:17

    복부대동맥류는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터지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사진=헬스조선DB
    동맥류는 동맥에 생긴 주머니를 뜻한다. 혈관의 일부가 늘어나 풍선처럼 보이는 질환인데 대표적인게 뇌동맥류다. 그러나 복부·흉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복부를 지나가는 대동맥이 부푸는 ‘복부대동맥류’는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터지는 경향이 있다.

    ◇혈관 직경 5cm 넘으면 터질 가능성 크다
    복부대동맥은 복부에 있는 가장 큰 혈관이다. 심장에서 복부로 내려오는 이 혈관을 통해 혈액이 각각의 장기로 공급된다. 이러한 복부대동맥이 여러 가지 이유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 복부대동맥류다. 계속 부풀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터지게 되는데, 전체 환자 중 50% 정도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복부대동맥류는 ‘흉부대동맥류’보다 9배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에는 복부CT 혹은 초음파 검사를 통한 복부혈관검사가 있다. 호발 연령이 50대 이상임을 감안해 50대에 들어섰다면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복부대동맥류가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치료하는 건 아니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의 직경이 5cm미만이면 1년 안에 터질 확률은 1% 미만으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지만, 직경이 5cm를 초과하면 터질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직경 이외에도 대동맥이 주머니 모양이거나 감염된 소견을 보인다면 크기에 상관없이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증 위험 큰 환자는 스텐트, 아니라면 개복 수술 고려
    치료에는 시술과 수술이 있다.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시술은 국소마취 후 서혜부 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스텐트로 된 인공혈관을 대동맥 안에 삽입하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합병증 위험이 적어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동맥류를 완전히 제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삽입한 스텐트 그라프트와 혈관벽 사이에 혈류가 샌다면, 혈관이 계속 늘어날 수 있어 시술 후 정기적인 검사가 동반돼야 한다.

    고현민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대동맥류를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방법인데 복부 전반을 개복한 후 혈관을 교체하는 동안 혈액을 차단하게 된다”며 “이때 심장이나 폐, 신장 등에 무리가 가면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지만, 장기적으로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환자나 전신상태가 양호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흡연, 고혈압 등 주요 인자… “가족력 있다면 사전 검사 해야”
    복부대동맥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주요 위험 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감염 등이다. 우리나라 60대 인구 중 1~5%가 이미 작은 복부대동맥류를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5~6배 더 잘 생기며, 흡연은 발병 위험률을 3~6배 높인다고 알려졌다.

    가족력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현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부모가 복부대동맥류를 앓았던 적이 있다면 자녀 또한 생길 확률이 높다”며 “예고 없이 터질 위험이 있는 질환으로서 터지면 엄청난 양의 출혈이 발생, 수 분 내에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사전 검진을 통해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