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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2살 여아, 털이 얼굴 뒤덮어… '늑대인간 증후군'이란?

heojohn 2023. 9. 15. 23:38

이해나 기자입력 2023. 9. 15. 16:54수정 2023. 9. 15. 17:12

[해외토픽]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아디크 미스클라이언(2)은 다모증으로 인해 얼굴에 털이 과도하게 자랐다./사진=뉴욕 포스트
 
말레이시아의 2살 여아가 다모증을 앓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아디크 미스클라이언(2)은 선천적으로 다모증을 앓아 온몸에 털이 길게 자란다. 미스클라이언의 아버지는 "주변에서 항상 이상하게 쳐다봤다"며 "그런데 지난 11일 행사에서 술탄 부부와 사진을 찍고 '하늘에서 온 아이'라는 표현을 들으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미스클라이언은 다행히 털이 길게, 많이 자라는 것 외에 다른 건강 이상 증상은 없는 상황이다. 다모증은 어떤 질환일까?

 

다모증은 '늑대인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신체 어디에든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질환이다. 다모증 환자들은 생후 몇 주 내에 떨어져야 하는 솜털이 계속 자라거나, 색이 살짝 있는 가는 털이 자라거나, 두껍고 어두운 색깔의 털이 자라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성별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병 시기도 제각각이다. 미스클라이언이 겪는 선천적인 다모증은 주로 솜털이나 두꺼운 털이 계속 자라는 증상을 보인다.

다모증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유전자 변이 때문일 수 있다. 선사 시대 때 털이 길게 자라도록 유도한 유전자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다시 발현되면서 다모증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선천적인 다모증 환자 기록은 중세 시대부터 있었는데, 현재까지 환자 수가 전세계 100명 미만일 정도로 희귀하다.

다모증은 아직 완치법이 없다. 털을 제거하는 단기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다. 다모증 환자들은 레이저 제모, 제모기, 왁싱 등을 활용해 일시적인 효과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털을 잠시 없애려다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고 내생모(피부 속으로 파고들어가 자라는 털)를 유발할 수 있다. 다모증을 예방하는 방법도 없다. 다만 후천적인 다모증 중 일부는 미녹시딜(탈모 치료제)이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질 합성을 도와 근육을 키워주는 남성호르몬제의 일종) 등을 복용해서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이런 약물을 피하면 후천적 다모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아디크 미스클라이언(2)은 다모증으로 인해 얼굴에 털이 과도하게 자랐다./사진=뉴욕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