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여섯째 날(2) 아담’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하나님

heojohn 2020. 7. 28. 21:48

 

Otto Mueller 그림(프랑크푸르트 슈테델미술관 소장)

            

모세는 하나님이 창조의 마지막에 인간을 만드시는 모습을 매우 극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모세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 창조에 대하여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יֹּאמֶר אֱלֹהִים נַעֲשֶׂה אָדָם בְּצַלְמֵנוּ כִּדְמוּתֵנוּ וְיִרְדּוּ בִדְגַת הַיָּם וּבְעֹוף הַשָּׁמַיִם וּבַבְּהֵמָה וּבְכָל־הָאָרֶץ וּבְכָל־הָרֶמֶשׂ הָרֹמֵשׂ עַל־הָאָרֶץ׃)고 선포하셨다(1:26).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이처럼 인간을 특별하게 창조하시고, 땅과 그 안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목적과 권한을 주셨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창조 톨레도트에서 인간의 창조목적에 관한 서술은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아는 지식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엘로힘은 복수 명사이므로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이해하는 말이나, 단수 동사를 써서 단수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구절에서 한글성경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라고 번역한 것에서도 보듯이, 하나님은 자신을 1인칭 복수 대명사로 표현하시고, ‘나아세’(נַעֲשֶׂה: ‘우리가...만들고’)라는 복수 동사를 쓰셨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를 줄여서 직역해보면, ‘우리가 우리들의 형상과 우리들의 모양대로 사람(단수)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사람의 복수)이 땅과 생물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 구조를 보면, ‘나아세동사의 목적어 사람(인간, ‘아담’)은 뒤에 나오는 웨이레뚜’(וְיִרְדּו: 다스린다) 동사의 주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만든다의 목적어인 아담’(사람)은 단수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이 주어가 되는 다스린다’(웨이레뚜)는 동사는 복수형을 쓰셨다. 그렇게 되면 아담이 창조되는 과정에서 단수에서 갑자기 복수로 바뀌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의문에 대해 모세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וַיִּבְרָא אֱלֹהִים אֶת־הָאָדָם בְּצַלְמֹו בְּצֶלֶם אֱלֹהִים בָּרָא אֹתֹו זָכָר וּנְקֵבָה)에 덧붙여 그들을 창조하셨다’(בָּרָא אֹתָם׃-이 부분은 한글성경에서 번역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1:27). 모세는 하나님이 창조하시는 아담을 단수 명사 첼렘’(צֶלֶם: 형상)을 반복 사용하여 강조하면서 그의 창조를 이바라’((יִּבְרָא: 단수 미완료형) 동사로 표현했다. 그것은 한 분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인간을 만드셨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그러나 모세는 빠라’((בָּרָא: 단수 완료형)를 두 번이나 쓰면서 창조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을 각각 단수로 서술했다. 하나님이 웨이레뚜동사를 복수형으로 말씀하신 이유와 구조적 의문은 인간이 남자와 여자의 복수로 창조됨으로써 해결되었다. 그러나 모세는 거꾸로 남자와 여자를 단수로 표현했다.

 

기독교인들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분 하나님이 삼위일체로서 동일본질(consubstanialis)이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삼위일체의 경륜적 일치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성자 하나님은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아들이 아버지의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 아들도 그와 같이행한다고 말씀하셨다(5:19).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는 어떤 불일치도 없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인은 창조 톨레도트(1:27)에서 어느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직접 창조하셨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 의문에 대해 기독교적인 관점은 요한의 해석에 따르는 것이다. 요한에 의하면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1:3). 요한에 의하면 그분은 창조 톨레도트에서 첫날에 빛으로 이 땅에 임재하셔서 창조를 실행하신 성자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요한의 해석과 다른 것은 기독교적인 창조론이 아니다. 그런 해석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과 유대교적 창조론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