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첫째 날(2), 창조주의 지구 임재

heojohn 2020. 4. 24. 23:56

창조 톨레도트 첫째 날에 하나님이 빛을 창조하심으로써 시공간이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일부 설교자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 빛은 사도 요한에 의하여 주 하나님의 지구 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1:1-3, 22:5 ). 그리고 시공간은 빛()이 있기 전에 흑암()의 시간에 이미 생겨난 것이다. 그동안 창조주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도 그런 사실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요한의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창조 이후에 하나님이 지구에 임재하여 인간과 대화하신 성경의 기록이 모두 믿을 수 없는 것이 된다. 창조주 하나님의 지구 임재라는 요한의 해석과 관련하여 세 가지를 논의해보기로 한다.

첫째, 요한의 창조주 지구 임재설과는 다른 과학자들의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알렉산더 오파린이 생명의 기원(1936)에서 주장한 것처럼,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지구 생명이 원시지구의 바다에서 물질의 화학적 진화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오파린이 장담했던 인공생명의 제조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과학적 무신론은 점차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과학적 무신론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 기원설 또는 유신진화론을 주장한다. 전자의 대표적 인물은 1953DNA 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클릭이 있다. 후자로는 인간게놈 연구와 DNA 지도를 만든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가 있다. 콜린스는 신의 언어(2006)를 썼다. 그들은 모두 지구에서 생명이 생겨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크릭은 생명의 개념을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의식현상으로 보았으나, 그 기원에 대해서는 지구에서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 생명체의 것으로 주장했다. UFO 등의 외계 생명체 지구 도래설을 믿고 있는 자들이 그의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 무신론을 부정하고 있지만, 창조자의 정체성을 설명하지 않는 점에서 지적 설계론도 같은 계열로 볼 수 있다. 콜린스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DNA 지도를 연구한 뒤에 지구 물질이 화학작용으로 생명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가 주장하는 바이오로고스(biologos)설은 신이 진화의 방법으로 생명을 창조한 이후에 방치했다고 보는 유신 진화론적 견해이다. 요한의 창조주 지구 임재설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세 가지 가설들을 모두 부정하는 기독교적 관점이다.

둘째, 우주에서 지구는, 다른 행성과는 달리,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진 생태계가 특별히 잘 보존되고 있다. 지구에서 생물, 특히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물과 대기권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 사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등장한 인본 원리(Anthropic Principle)에 의하면, 지구에는 누군가 우주상수를 미세조정(fine-tuned)해놓았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미국 NASA의 우주 탐사에서 지구처럼 풍부한 물과 대기권이 보존되고 있거나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 따라서 지구는 우연히 존재하는 행성이 아니라, 누군가 인간을 위하여 특별히 창조했다는 주장이 강력한 근거를 갖게 되었다. 기독교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지구에 직접 임재하여 생태계와 생명체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는다. 바로 그 분이 모세에게 지구의 창조 사건을 보여주신 주 하나님이시다.

셋째, 창조 톨레도트는 모세에 의하여 두 개의 층위로 서술되어 있다. 첫째 층위에는 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기록한 것이다. 둘째 층위는 저자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환상을 그의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개의 층위를 비교해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모세가 서술한 창조 톨레도트의 빛을 사도 요한은 약 1,500년이 지난 뒤에 창조주 하나님의 지구 임재라고 새로 해석했다. 요한은 주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종말에 새 하늘,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을 새로 창조하실 것이라는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