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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살 소행성 '베누', 생명체 위한 물·탄소 풍부

heojohn 2023. 10. 12. 23:31

입력2023.10.12. 오전 11:45

지난 9월 24일 탐사선 오리시스-렉스가 수집한 베누 샘플이 들어있는 캡슐이 미국 유타 사막에 떨어졌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 ‘베누’에서 수집한 '과학적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곳에는 물과 탄소가 존재해 생명체 출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NASA는 11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의 7년간의 임무 수행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16년 9월 발사된 이 탐사선은 2021년 5월 지구로 귀환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24일 미국 유타 사막에 소행성 베누의 샘플을 담은 캡슐을 떨어뜨렸다. 캡슐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JSC)로 옮겨졌다.

오시리스-렉스는 지구에서 3억3300만km 떨어진 베누에서 샘플 250g을 채취해 돌아왔다. 이 샘플은 점토 상태의 광물로 NASA가 2주간 현미경, 적외선, X선 분석 등으로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베누의 샘플에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물과 탄소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채취된 탄소의 양은 지금까지 탐사선들이 소행성에서 채취해온 샘플들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일부 샘플은 무게의 4.7%가 탄소로 구성돼 있었다.

NASA는 베누가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탄생한 소행성으로 추정되는 만큼 태양계 형성 초창기에 있던 원시 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샘플을 정밀 분석해 지구가 어떻게 물을 가진 행성이 됐는지, 생명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등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샘플을 바탕으로 수소와 중수소 비율 등을 측정해 지구의 환경과 비슷한지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이번 샘플에는 지질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도 들어있었다. 황은 물질이 용해되는 속도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샘플에 포함된 산화철 광물인 자철석은 유기화학 반응에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1999년 처음 발견된 소행성 베누는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500m 수준인 작은 행성으로,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정도 크기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