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회주의 2

창조냐, 진화냐?

I. 시작하면서 인간이 성장하면서 품게 되는 가장 큰 의문은 ‘이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나는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가?’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인들과 창조론자들은 ‘신의 창조에 의해서’라고 대답한다. 이와 반대로 현대 진화론자들은 대부분 ‘약 140억 년 전에 빅뱅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이 점차 현재의 우주를 구성하게 되었으며, 인간 또한 과거의 어떤 시기에 물질에서 우연히 발생한 최초의 생명체가 하등 동물을 거쳐 진화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결국 우주와 생명체의 기원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이 창조했다’거나, 아니면 ‘물질에서 우연히 발생되었다’라는 두 가지 주장 사이에서 각자 선택하는 믿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말하자면 신의 창조를 믿는 입장과 진화론을 믿는 ..

엥겔스의 『반듀링론』읽기-1

1) 엥겔스와 듀링의 논쟁 오이겐 듀링(Eugen Dühring, 1833-1921)은 대학교수이며 독일 사회민주당 당원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반대파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마르크스의 『자본론 I』과 다윈의 『종의 기원』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세력을 늘려가고 있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듀링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엥겔스는 듀링을 반박하는 논문들을 쓰기 시작했고(1876-1878), 이것들을 모아서 『오이겐 듀링씨의 과학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1878). 후에 『반듀링론』이라고 불리는 이 책이 나오면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는 체계적인 과학적 이론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이때까지 공상에 머물러 있던 마르크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