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창조론 연구 자료실/유사 창조론의 비판적 이해

“진화적 창조론의 과학적 문제점”에 대한 논평

heojohn 2020. 6. 16. 18:45

* 이 논평문은 2020. 5. 22. 기독교 학술원에서 주최한 "진화적 창조론에 대한 비판" 세미나에서  한국창조과학회 한윤봉 회장이 발표한 논문에 대해 평한 것이다. * [기독교 신문] 관련 기사(하기 첨부) 참조

  

1. 들어가는 글: 논문의 소개

 

이 논문의 저자 한윤봉 교수는 전북대학교 화공학부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창조과학회 회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논문은 그가 공저자로 참여했던 성경적 창조론이 답이다와 기독교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요약하고 추가하고 보완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의 도래에 앞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진화론 교육을 받은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안타깝게 토로하고 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읽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창세기를 “‘과학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진화론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껴 맞추고, 조화시키려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은 창세기(특히 1-11장까지)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을 바탕으로또는 비유나 상징 또는 신화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저자의 입장이 창세기를 기록된 문자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현대과학을 배우고 현대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저자의 주장은 시대와 다소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2. “풀어가는 글-진화적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비평

 

2.1. 진화적 창조론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진화적 창조론자들이 오리진의 저자 하마스, 신의 언어저자 프랜시스 콜린스, 그리고 과학 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의 저자 우종학 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창조주 하나님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하셨다고 주장하는 소위 유신진화론자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진화적 창조론은 유신진화론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도 좋다.

 

2.2.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인가?

(1) 진화론의 기본 가정과 메커니즘: 저자는 진화론의 기본 가정으로는 (알렉산더 오파린이 생명의 기원에서 주장한) “우연생명의 자연발생, 메커니즘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주장한) “변이의 축적자연선택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종류대로의 창조를 믿는 저자가 그런 주장들을 반박하는 과학적 이론들로는 파스퇴르의 생물속생설, DNA의 복구 시스템, 멘델의 유전법칙, 그리고 돌연변이의 진화 불가능성 등이 있다.

(2) 지질시대표는 과학적 사실인가?: 저자는 주류 지질학계에서 작성한 지질시대표의 12지층과 각 지질시대를 대표하는 표준화석이 지구역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3) 화석은 진화론의 과학적 증거인가?: 저자는 진화론자들이 약 46억 년의 지구 나이와 찰스 라이엘의 동일과정설을 믿고 있다고 비난한다. 저자는 각 지질시대의 표준화석들이 진화론이 주장하는 진화과정을 입증하지 않고 오히려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4)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은 오래된 지구와 진화를 주장하는가?: 과학계는 보통 10만 년 이하의 짧은 연대측정에는 탄소 동위원소(14C)를 이용하고, 그보다 긴 연대 측정에는 우라늄, 토륨, , 스트론튬, 포타슘(K)-아르곤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랜 우주(지구)연대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과학계의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을 부정한다. 측정 대상의 방사성 동위원소 초기 농도 값을 알 수 없고, 반감기를 이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 속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 중간에 입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과학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을 확립된 이론으로 인정한다.

 

2.3. 진화적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비평

비평 1: 진화적 창조론은 잘못된 용어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실험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이론이다.”는 저자의 지적은 옳다. 다만 생물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되었다는 그들의 이론에는 논리성만 있을 뿐, 사실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다. 그러나 창조과학이라는 말을 쓰는 저자가 진화적 창조론이라는 용어가 잘못되었다는 주장은 똑같이 내로남불하는 것이다. 과학은 실험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이 필수적인데, 실험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창조라는 용어에 갖다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로는 Creationim Research라는 말을 쓰면서 한국어는 왜 창조과학이라는 말을 쓰는가? 어쨌든 진화론과 창조론이 서로 논쟁하는 이유는 이론이나 명칭 때문이 아니라, 사실성의 검증 때문이다.

비평 2: 창세기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한다- 저자가 상대방의 진화론적 주장을 저자의 창조론적 관점에서 비평하면서, 상대방에게는 저자의 창조론적 주장의 근거인 창세기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저자의 주장은 과학적 비평 방식의 기본 규칙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 비평은 상대가 사실이 아닌 주장을 지적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다면 비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상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실험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평 3: 진화는 자연계시가 아니다- 여기서도 저자는 진화론을 비평하면서 기독교적인 용어로 자연계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1:20 구절은 기독교인들에는 감동적이지만, 진화론자에게ᅟᅳᆫ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는 과학법칙들과 과학적 사실들이 진화를 부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검증된 데이터들이 있다면, 그것들로 진화론을 반론해서 간단하게 물리칠 수 있다.

비평 4: 자연현상으로 창조를 설명할 수 없다- 자연현상에서 인과관계가 자연법칙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자연법칙은 과학법칙이나 창조법칙과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인간이 자연법칙을 전부 알 수 있다면, 그 인과관계를 거꾸로 추적해서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아직 그 기원을 발견하지 못했으면서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신진화론이고, 신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점진적 창조론을 포함하는 유신지화론이다. 창조론은 처음부터 창조의 신이 기원의 곳에 존재하심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비평 5. ‘계속적 창조는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이 주장은 저자가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6일 창조를 마치고 다음 날 안식하셨다고 기록된 것은 맞지만, 그 안식일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하시는 모든 일은 창조이다. 지질학 또는 고생물학에서도 멸종된 생물의 화석이나 다른 시대에 묻혀 있는 새로운 종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다만 진화와 계속적 창조는 다른 것이다.

비평 6: ‘틈새의 하나님은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에서 틈새는 상대가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적 갭(gap)을 조롱하는 말일 뿐이다. 진화론자들이 틈새의 하나님을 들먹인다면, 창조론자들은 틈새의 자연선택을 말할 수 있다.

 

2.4. 진화적 창조론의 성경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제시된 우종학 교수의 궁창(라키아)에 대한 해석은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의 해석은 고대 근동지방(정확하게는,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반영된 라키아의 모습을 그대로 설명했다. 성경 주석서 등에도 궁창(라키아)의 그림들이 실려 있고, 쉽게는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저자가 이를 반박하기 위하여 인용하고 있는 성경 해석이 오히려 오류이다.

 

(1) 저자의 히브리 맛소라본을 번역한 쉬운 성경(아가페, 2002)에서.....,궁창을...... ‘둥근 공간으로 번역됐다.”는 주장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다. 책을 홍보하는 광고문에는 히브리 맛소라본을 번역했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 모든 히브리어 성경에는 라키아라는 말로만 서술되어 있다. “두들겨 넓게 편것을 광활한 공간으로 번역하는 것은 번역자의 오역일 뿐이다.

(2) 저자가 이사야 4022절의 NIV 성경 ‘above the circle of the earth’ 부분을 인용하여 둥근 지구 위에라고 해석하는 것도 오류이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 알 후그 하아레츠’(עַל־חוּג הָאָרֶץ)는 한글성경에서 대개 땅 위 궁창에로 번역되었다. ‘후그는 천구(天球)를 의미하는 것이고, ‘라키아와 같은 하늘이다. 처음에 편평한 지붕처럼 이해했던 라키아하늘이 이사야 시대(욥기, 잠언에도 쓰고 있다)에 이르러 원형인 후그로 이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NIV 영어도 땅 위 천구에라고 해석해야지, “둥근 지구 위에라고 해석할 수 없다.

(3) 따라서 저자가 쉬운 성경에서 욥기 267절에 북쪽 하늘을 허공에 펼쳐 놓으시고 지구를 공중에 매달아 놓으셨네를 인용하여 둥근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오류의 늪에 빠진 주장이 된다.

(4) 저자는 창세기에서 창조의 첫째 날부터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말이 나오는 점을 근거로 첫째 날부터 지구가 자전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고, 창세기에는 천동설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저자는 천동설이 로마가톨릭교회의 공식 교리였으며, 지동설을 제안했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박해를 받았던 사실은 역사의 상식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임에도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인가? 넷째 날에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루라는 말씀에서 주야가 생겼다는 문자적 기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그리고 첫째 날의 낮이 된 빛에 대해서는 요한이 그의 복음서 1:1절에서부터 태초에 빛이 예수 그리스도 주 하나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의 주야와 넷째 날 이후의 주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하지 않겠는가?

 

3. 나가는 글: 총평

 

진화적 창조론을 비평한 이 논문은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인가?’에서 진화론의 기본 가정과 메커니즘 각 두 가지를 일반적 수준에서 제시한 이후 진화론과는 별 관련성이 없는 지질학을 끌어들였다. 이는 쓸데없이 비평 대상을 확대했을 뿐만이 아니라, 논점을 흐려 놓고 있다. 더욱이 과학적 비평에는 과학적 내용이 별로 없고, ‘성경적 비평에는 오역 또는 왜곡된 쉬운 성경을 논거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학술 논문으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있다. 저자의 방식으로 논문을 쓴다면, 창조론의 발전이나 진화론 비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생명의 자연 발생과 종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진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논쟁에서 이기면,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진화적 창조론 문제 등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한윤봉박사, ‘진화적 창조론’ 비판

“자연은 진화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기사입력 : 2020.06.16 15:04

                 ◇창조과학회의 한윤봉박사는 창조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창조와 진화는 상반된 내용이기에 결코 조화될 수 없음을 지적

저자가 반박하기 위하여 인용하고 있는 성경해석이 오히려 오류

 

기독교학술원에서 주최한 월례포럼에서 한윤봉박사(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 한국창조과학회·사진)진화적 창조론의 과학적 문제점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박사는 7개의 테마로 주장을 전개했다.

 

첫째, ‘진화적 창조론은 잘못된 용어라고 말했다. 한박사는 창조론과 진화론은 실험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이론이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진화론은 우연과 자연발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계획도 목적도 방향성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우주와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있으며, 존재의 목적에 따라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와 생명체는 최고 수준의 아름다움과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창조와 진화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기 때문에 두 개념이 결코 융합되거나 조화될 수 없다. ‘진화적 창조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동시에 믿어야 함을 강요하는 용어이며, 과학적으로 신학적으로 모순이 되는 용어라고 말했다.

 

둘째, 창세기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박사는 창세기의 역사성이 무시되면, 인류의 조상 아담의 역사성과 죄의 기원을 부장하게 된다. 또한 창세기를 기초로 하고 있는 정통 복음주의 기독교 교리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게 되는 신학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셋째, 진화는 자연계시가 아니다. 한박사는 자연은 과학법칙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과학법칙들에 따라 일어난다. 따라서 진화를 자연계시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제시했다.

 

넷째, 자연현상으로 창조를 설명할 수 없다. 한박사는 자연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퇴락하기 때문이다. , 자연은 진화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계속적 창조는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한박사는 진화적 창조론자들은 창조의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신이 우주만물을 처음으로 만듦,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이다, “과학적인 면에서는 발명이 창조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여섯째, ‘틈새의 하나님은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한박사는 자연현상의 인과 관계를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틈새 또는 빈틈으로 표현하면서, 틈새에 대한 설명을 자연적인 인과관계로 하지 않고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를 비판하는 말이다, “창조과학자들은 틈새의 하나님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창조의 결과에 '틈새'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빈틈의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빈틈의 진화론'이 더 타당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진화적 창조론자들은 새롭게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면 진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에 관해 허정윤박사가 논평을 했다. 허박사는 특히 궁창(라키아)에 대한 해석은 틀리지 않는 것이지만 문제는 저자가 이를 반박하기 위하여 인용하고 있는 성경해석이 오히려 오류라고 지적했다. 허박사는 히브리 맛소라본을 번역한 쉬운 성경(아가페, 2002)에서 궁창을 둥근 공간으로 번역됐다는 주장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다, “실제 모든 히브리어 성경에는 라키아라는 말로만 서술되어 있다. ‘두들겨 넓게 편것을 광활한 공간으로 번역하는 것은 번역자의 오역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진화적 창조론을 비평한 이 논문은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인가?’에서 진화론의 기본 가정과 메커니즘 각 두 가지를 일반적 수준에서 제시한 이후 진화론과는 별 관련성이 없는 지질학을 끌어들였다, “더욱이 과학적 비평에는 과학적 내용이 별로 없고, ‘성경적 비평에는 오역 또는 왜곡된 쉬운 성경을 논거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학술 논문으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계정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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