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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다...인공지능이 동물 소리 학습

heojohn 2022. 10. 31. 20:54
  • 기자명 임대준 기자 
  •  입력 2022.10.31 16:26
  •  수정 2022.10.31 16:27

카렌 베이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교수 '동물판 구글 번역기' 계획 소개

(사진=서터스톡)

인공지능(AI)이 동물의 소리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동물판 구글 번역기' 개발이 한창이다. AI 기술과 초소형 디지털 녹음기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미 일부 종의 대화 내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복스미디어는 30일(현지시간) 카렌 베이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교수가 '사운드 오브 라이프:하우 디지털'이라는 저서에서 이를 위한 연구 과정과 계획을 자세하게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 교수는 이를 위해 꿀벌처럼 작은 바이오 디지털 장치에 초소형 마이크를 설치해 생태계 곳곳에서 동물의 소리를 수집하고 관찰해 왔다.

그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엄청난 양의 동물 음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동물의 대화 패턴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저서에는 고래와 꿀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일부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내용을 담았다.

카렌 베이커 교수 (사진=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

이 가운데 꿀벌의 수백가지 소리를 신호로 인코딩한 로봇이 다른 벌들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거나 특정 꿀을 얻기 위해 날아갈 곳을 알려줄 수 있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그는 특히 "이 로봇을 벌통에 이식해 새로 태어나는 꿀벌이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하면 벌집을 통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물론 진동이나 위치 등도 활용해 소통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연구의 목적은 인간과 동물의 소통에 앞서 동물끼리는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만 베이커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하거나 동물을 이용하려는 목적보다는 더 유익하게 쓰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칫 동물 착취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라 것인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소신도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생체 음향 기술을 사용해 무너진 생태계 재생을 돕는 프로젝트는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활용 방안도 소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