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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박테리아의 생존 전략 밝혔다

heojohn 2022. 11. 7. 23:26

2022.11.06 12:00


박현호 중앙대 약대 교수(왼쪽)팀이 박테리아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생존하는 전략을 밝혔다. 왼쪽은 논문의 제1저자인 이소연 중앙대 약대 박사과정 연구원이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하기 위한 박테리아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발견됐다. 박테리아 면역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밝힌 연구로 추후 유전자 교정 기술에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호 중앙대 약대 교수팀은 박테리아가 자신의 면역 체계인 크리스퍼-카스(CRISPR-Cas)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절하고 면역 시스템을 회복하는 새로운 기작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클레익 애시즈 리서치' 8월 26일자에 발표됐다.

 

흔히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카스는 박테리아가 자신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기억하고 있다가 유사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제거하는 방어 시스템이다.

 

반대로 바이러스는 크리스퍼-카스를 억제하는 다양한 항-크리스퍼(Anti-CRISPR)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 박테리아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며 진화했다. 이에 대항하는 박테리아의 방어체계가 있을 것으로 추청됐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없었다.

 

박 교수팀은 박테리아의 Ace 단백질이 항-크리스퍼 단백질 발현을 저해하는 전사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사인자는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Aca 단백질은 항-크리스퍼 유전자의 발현을 막아 크리스퍼-카스를 정상 작동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 교수팀은 Aca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통해 이 단백질이 특정 프로모터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무기가 되는 단백질 유전자 발현을 저해하는 방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시스템에 대항하는 박테리아의 또 다른 생존 전략을 규명한 연구"라며 "인간 유전자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크리스퍼-카스의 정교한 조절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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