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무신론 비판(진화론+유물론)/오파린의 [생명의 기원] 읽기

생명의 기원 읽기-6(제5장: 살아있는 원형질의 조직

heojohn 2020. 4. 13. 22:41

생명의 기원의 과정이나 발전의 발자취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대략이나마 원형질 조직의 기본 방법을 알아야만 합니다. 원형질이야말로 생물의 근본에 있는 물질적인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기 말부터 금세기 초에 걸쳐 어떤 학자들은 생물이란 복잡한 구조를 가진 특별한 살아있는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원형질은 무언가 기계와 비슷한 일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즉 무언가 단단하고 불변하고 서로 얽혀있는 교량이나 다리로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차바퀴, , 피스톤, 기타 기계의 구성부분이 기계의 각각의 독자적인 작업의 동인이 되고 있듯이 원형질의 이 구조의 정확하게 정해진 상호 배열이 생명의 특유한 동인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이 구조를 완전히 연구하여 이해하기만 하면 생명의 존재는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원형질을 실제로 연구해 보자, 이러한 기계론적인 원리는 부정되어 버렸습니다. 원형질에서는 기계와 비슷한 구조를 조금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원형질의 주요한 부분은 액체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복잡한 코아세르베이트의 복합체이며, 그 구성 성분에는 다양한 고분자 화합물, 우선 단백질, 유지체(類脂體)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본적인 코아세르베이트 물질 속에 개개의 거대한 단백질 분자, 또는 그것들의 복합체로 된, 눈으로 볼 수 없는 콜로이드 입자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들 입자의 크기는 매우 작기 때문에 현재의 가장 정밀한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원형질로도 볼 수 있는 구조도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그 밖의 물질의 입자는 서로 결합해서 덩어리를 이루며, 작지만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액체의 형태, 또는 일정한 구조를 갖는 덩어리, 소위 형태성분, 즉 핵, 플라스티드, 미토콘드리아 등의 형태로 원형질에서 석출해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현미경 아래서 발견할 수 있는 원형질의 구조는 본질적으로 물질과 원형질의 일정하면서도 복잡한 용해도 관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뒤에서 알아보겠지만 원형질의 동적인 구조는 생명과정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갖고 있는데, 이것은 기계의 작업이나 구조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기계와 원형질은 전혀 본질적으로 다른 체계이기 때문에, 이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달성하는 작업의 특수성은 그 개개 부분의 공간에서의 기계적인 배치로 정해집니다. 따라서 기계의 조직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 부분의 배치입니다. 생명과정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선 물질대사 즉 원형질 간의 개개 구성부분의 화학적인 상호작용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원형질의 조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기계에서처럼-그 부분의 공간적 배열이 아니라 화학변화의 시간적인 일정한 순서이며, 생체 전체를 유지하기 위한 일정한 조화로운 조정입니다.

기계주의자들의 잘못은, 그들이 이 차이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이 조직을 단지 개개 부분의 공간적인 배열로 끌어내린 데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기계의 특징인 물질의 운동형태를 생물에게 억지로 맞추려고 하여 원형질의 조직과 구조 사이에 부호를 붙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일면적인 진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그 전 조직을 공간적으로만이 아니라 순간적으로도 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모임이 조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그 참가자가 방에 일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거기에서 규칙이 잘 지켜지고 일정한 순서로 보고나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계의 성격에 따라 때로는 공간적인 조직, 때로는 시간적인 조직이 제일 요소로서 나타납니다. 기계에서 공간적인 조직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시간적인 조직이 제일요소로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음악 작품, 예를 들면 교향악이 이러한 체계가 됩니다. 교향악의 존재를 조건짓는 것은, 수만 수십만에 이르는 음의 구성 성분이 엄밀하게 일정한 방법에 의해 서로 결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조화로운 결합, 이 음의 일정한 순서를 조금이라도 깨뜨리면 교향악은 그 존재성을 잃고 부조화와 혼란에 빠집니다.

일정하게 미묘한 내부 구조는 원형질의 조직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적인 조직, 즉 원형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의 일정한 조화가 여기서는 지배적인 것입니다. 생물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혹은 미생물이건, 모든 새로운 물질 부분 및 그것들과 관계있는 에너지가 연속적인 흐름이 되어 생물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동안에는 생존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화합물은 외부로부터 생물체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그 화합물들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며, 그 결과 생물 자체의 물질로 변해 생물의 구성 성분 속에 훨씬 이전부터 있던 것과 같은 화합물이 됩니다. 여기에 동화작용의 과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화작용과 더불어 완전히 역의 과정-이화작용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물의 구성 물질은 불변일 수 없으며, 늦든 빠르든 반드시 분해됩니다. 그리고 그 대신 동화된 화합물이 들어와서 분해된 생성물은 외계로 배출됩니다.

생물의 구성 물질은 결코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분해하고, 혹은 서로 관계된 복잡한 방법에 의한 무수한 분해 반응과 합성 반응의 결과 다시 생성됩니다. 우리들의 몸은 개울처럼 흐르고 물질은 흐름 속의 물처럼 체내에서 재생되고 있다고, 고대 그리이스의 헤라클레이토스의 변증법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급류든 물의 흐름이든 잠시 동안은 항구적인 자기 형태나 외관을 가질 수 있지만, 이 형태는 물의 끊임없는, 극히 작은 부분의 운동 과정이 눈에 보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체계의 가장 본질적인 것은 항시 일정한 속도를 갖고 물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들이 이 과정을 저지하면 방금 말한 흐름은 사라져버립니다. 이것은 변화 과정을 기초로 한 모든 동적 체계의 특징입니다.

생물은 모두 동적 체계를 드러냅니다. 물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생물의 형태와 구조는 생물체의 전 생활 속에 차례차례 일어나는 과정 가운데, 몇가지 특히 동적인 평형을 밖으로 분명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과정의 특성은 무기계의 동적 체계 속에 있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물의 흐름 속에서는, 그 부분은 이미 정해진 형태가 되어 물에 들어가 변화를 받지 않고 물과 함께 흐릅니다. 생물은 자기의 본성과 무관한(인연이 먼) 물질을 취해, 복잡한 화학 과정에 의해 그것들을 자기의 체내물질, 즉 몸의 구성 성분과 같은 물질로 바꿉니다. 결국 그 결과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분해·이화작용 아래서 생물의 구성 성분 및 구조의 불변 ·보존의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순화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물질대사는 산화·환원, 가수분해 등의 많은, 개개의 비교적 간단한 반응 방법에 의해 시간적으로 조직되며 서로 결합해서 통일된 완전한 체계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며, 또 아무렇게나 행하여지는 것도 아닙니다. 규칙적으로 일정한 순서를 이루며, 조화로운 순서에 따라 행하여집니다. 이 순서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전생명현상의 근본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알콜이 발효할 때 발효액에서 효모세포로 들어가는 자당(蔗糖)은 다음 그림에 보이는 바와 같은 많은 화학적 변화를 일으킵니다. 처음 자당은 인산과 결합해서 그 속에서 둘로 분해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환원되고, 다른 하나는 산화되어 초성 포도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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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콜발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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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합니다. 이 산은 뒤에 탄산과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알콜로 환원됩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자당에서 알콜과 탄산이 얻어집니다.

효모 세포에서 이들 물질이 생성하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특히 치밀하게 그림으로 설명한 것처럼, 반응에 일정한 순서가 지켜져야만 합니다. 만약 이 변화의 예에서 어떤 연쇄를 바꾸거나, 혹은 앞서 말한 변화 순서를 극히 조금만 파괴하면 이미 알콜을 얻을 수가 없고, 그 대신 전혀 다른 물질이 생성됩니다. 예를 들면 자당은 유산균 속에서 처음에는 효모 속에서와 같은 변화를 겪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초성포도산이 형성되면, 그 산은 분해되지 않고 갑자기 환원됩니다. 이 때문에 유산균 속에서 자당은 알콜로 변하지 않고 유산으로 변합니다.

원형질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다양한 물질의 합성을 깊이 연구해 보면, 이들 물질이 원형질에서 한 번에, 혹은 한 가지 특별한 화학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긴 화학 변화의 연쇄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생물에게 여러 가지 복잡한 화학 결합이 생기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또 어떤 때에는 수천 가지 개개의 반응까지 서로 교환되고 있고, 엄밀하게 일정한 법칙적순서를 따르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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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의 발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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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점점 많은 반응이 원형질 내의 물질 형성에 관여하게 되며, 상호간의 결합 반응도 더 복잡하고 엄밀하게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아미노산으로부터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많은 연속적인 교환반응이 관여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살아있는 원형질 속의 이 반응들이 특히 엄밀하게 조화되고, 일정한 순서를 갖고서야 비로소 현재의 계란 흰자속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구조의 조화와 아미노산 배열의 합법칙성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고 일정한 방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계란 흰자의 분자는 법칙에 따라 상호 결합하여 여러 가지 크기의 분자군이 되며, 또는 완전한 복합물이 되어 마침내는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그러한 구조물로-극히 동적인 원형질 구조의 것으로-원형질의 일반적인 덩어리에서 분리됩니다. 이렇게 원형질 특유의 화학적 구성 성분과 그 구조는 살아있는 물질 속에서 항시 이루어지고 있는 화학 변화의 일정한 순서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형질 조직에 특유한 이 순서는 무엇에 의존하고 있는 것일까요? 원형질의 근본에 이러한 직접 원인이 있는 것일까요? 이 의문을 깊이 연구하면, 밖으로 드러난 순서는 관념론자가 생각하고 있듯이생물과 무관한 외적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개개 반응의 속도, 방향성, 상호관계-우리들이 연구하고 있는 순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은 살아있는 원형질 내의 물리적 화학적 관계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의 기초로서 원형질의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물질의 화학적 성질이 있습니다. 주로 이것은 앞장에서 연구했던 유기물입니다. 이들 물질은 거대한 화학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이들의 능력을 극히 완만하게천천히, 어떤 경우에는 극히 느린 속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기물 사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유기화학자는 그 연구에 여러 가지 극약-강산, 알칼리 등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유기물 사이의 화학적인 상호작용의 진행을 촉진하려 합니다.

이러한 반응의 촉진제로서 촉매라는 물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발견되어 있던 것이지만, 반응이 일어나는 혼합물에 소량의 촉매를 가해 반응을 세차게 촉진할 수가 있습니다. 이때 촉매의 특징으로서는 그것이 반응의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 반응이 끝난 뒤에도 맨 처음 사용한 양과 같은 정도 남아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량의 물질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비교적 소량의 촉매가 사용됩니다. 이 성질은 현재 다양한 금속과 그 산화물, 소금, 그 밖의 무기·유기 화합물이 촉매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 기술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동물체 및 식물체에서는 유기물 사이의 화학적인 상호작용이 놀라운 속도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생명은 지금 실제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격심한 템포로 살아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원형질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매우 빠른 것은, 그 반응에는 항시 많은 특별한 생물적 촉매, 소위 효소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효소는 이미 꽤 오래 전에 발견되어 학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원형질에서 그것을 추출하여 건조시키면 물에 녹기 쉬운 분말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효소의 결정(結晶) 표본을 추출해 그 화학적 성질을 밝혀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이 모두 그 밖의 비단백물질과 결합하는 단백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효소는 그 작용의 성질로 보면 무기 촉매와 매우 비슷하지만, 그 작용이 극히 강하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 점에서 효소는 비슷한 작용을 하는 무기촉매보다 때로는 수십만 배, 혹은 수백만 배 뛰어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은 유기물의 화학반응을 촉진하기 위한 완전하고도 극히 합리적인 도구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효소는 그 작용의 엄밀한 특이성이라는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원인은 단백질의 촉매작용이 갖는 특수성에 있습니다. 대사과정에서 변화하는 유기물(基質, 기질)은 첫째, 매우 짧은 시간에 적당한 단백질-효소와 복합체를 만듭니다. 이 복합체는 부서지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급속히 변화를 받아, 기질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합니다. 효소는 재생하여 다시 새로운 기질과 복합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살아있는 원형질의 어떤 물질이 실제로 물질대사와 관계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단백질과 서로 작용하여 단백질과 일정한 복합체를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화학적 능력은-이 물질이, 생명이 세차게 나아가는 과정에 대하여-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질대사에서 어떤 유기화합물이 변화하는 방향은 이 화합물의 분자구조와 화합물 본래의 화학적 능력에 달린 것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화합물을 일반적인 물질대사로 끌어들인다고 하는, 원형질 단백이 갖고 있는 효소 작용의 특이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생물체는 효소라고 하는 화학과정의 강력한 촉진제만이 아니라, 그 도움을 빌어 이들 과정이 정확히 정해진 궤도에 따라 나아가는 내부의 화학적 도구를 갖고 있습니다. 효소 단백질의 극히 미묘한 특이성에 의해서 그것들은 각각 일정한 물질만으로 화합물을 형성하며, 엄밀하게 일정한 특성있는 반응만을 촉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생활과정, 게다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전체로서 물질대사를 실현할 때에는 수백 수천의 다른 단백질-효소가 관계합니다. 각각의 효소는 특이하게 개개의 반응만을 촉매할 수 있고, 전체로서 그것들의 반응을 일정한 형태로 결합시켜야 비로소 효소는 물질대사의 기초에 있는 다양한 현상의 법칙에 들어맞는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생물에서 추출된 화학적으로 특이한 효소를 써서 인공적으로 실험실 안에서 다른 것과는 무관하게 개개의 생화학반응, 물질대사의 하나 하나의 사슬고리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수천의 다양한 반응이 뒤섞여 있는 대사의, 화학적 변화의 복잡한 얽힘을 풀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사를 구성하는 개개의 화학적 단계로 분해하여 생물체의 물질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A. 바하, V. 파라딘, 그들을 뒤이은 학자들에 의해서 다음의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호흡이라고 하는 생명의 독특한 현상의 기초에는 서로 엄밀하게 정해진 순서로 일어나는 산화, 환원, 그 밖의 반응 등의 일군이 있습니다. 각각의 반응은 특이성을 갖는 효소에 의해서 촉매되고 있습니다. 같은 사실이 S. 코스토비체프와 A. 레베데프, 그 밖의 학자에 의해 발효의 화학적 방면에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들은 생활과정의 분석에서 이미 재생, 합성의 문제로 나아갔습니다. 예를 들면 수용액에 약 20개의 다양한 추출 효소를 엄밀하게, 그리고 일정한 조합으로 혼합해서 주정(酒精)발효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단백질의 완전히 복합된 용액에서는, 살아있는 효모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법칙에 들어맞는 순서로 당()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이 경우에는 그 어떤 세포구조라고 하는 것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든 것과 같은 예에서는, 이 질서는 효소 혼합물의 조성의 질에 의해 정해집니다. 그러나 유기체에서는 단백질의 촉매작용이 엄밀하게, 그리고 양적으로 조정되고 있습니다. 이 조정은 다양한 종류의 영향에 대한 효소의 극히 강한 감수성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어떤 식으로든 효소작용의 진행에 작용을 가하지 않는 물리적 인자나 화학적 인자, 유기물 또는 무기염은 없습니다. 온도의 어떤 상승, 하강, 매질(媒質)의 산성, 산화환원 전위(電位) 염분조성 또는 삼투압의 모든 변화는 다양한 효소 반응 간의 상호관계를 이동시키고, 따라서 적당히 그 상호결합을 변화시킵니다.

I. 미츄린과 T. 루이셍코의 업적에 의해 완전히 과학적으로 만들어서 발전시켰던, 유기체와 환경 사이의 생명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통일된 전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의 유기체 세포에 있어서는 대사(代謝)의 기초에 있는 효소 반응의 질서와 방향에 대해서, 살아있는 물질의 공간 조직이 매우 큰 영향을 갖고 있습니다. 단백질은 서로 결합해서 여러 가지 극히 동적인 원형질 구조로서 용액의 균등한 덩어리로부터 침전할 수 있습니다. 이들 구조의 표면에 많은 효소가 집중해 왔습니다.

소비에트 과학아카데미 생화학연구소의 연구에 의해서 다음의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효소가 원형질 구조와 결합하는 정도에 따라 효소작용의 속도와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뀝니다. 이것은 대사가 외적 환경의 조건과 결합하는 것을 매우 빠르게 합니다. 그 스스로는 독립한 효소의 작용에 대해 아무런 분명한 영향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종종 분해와 합성 사이의 평형을 근본적으로 이동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용은 극히 감수성이 있는 원형질의 단백구조의 결합력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형질의 조직 속에서 특징적인 질서의 기초는 생물체의 구조에 관계하고 있는 물질의 화학적 성질입니다. 이들 물질은 매우 다양하며, 화학반응에 대해서는 극히 강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학적 변화의 가능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원형질에서 이들 변화는 많은 내적, 외적 조건-일정 종류 효소의 존재, 그 양적인 상호관계, 매질의 산도, 산화환원 전위, 원형질의 콜로이드적 성질, 원형질의 구조 등에 의해서 조정되고 있습니다. 원형질 속에 새롭게 생겼던 각각의 조직은 다양한 화학반응의 속도와 방향을 변화시키며, 따라서 전체로서의 생활현상의 전 질서에 영향을 미칩니다.

매우 강하게 서로 결합하고 서로 관계한 제현상의 싸이클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원형질에 있어서 특유한 화학변화의 법칙에 들어맞는 질서는 일정한 물질, 일정한 물리적, 화학적 조건이냐 다양한 형태적 구조를 낳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현상들-원형질의 일정한 조성, 그 성질과 구조-이 한 번 일어나면, 이번에는 그것이 원형질에 일어났던 반응의 속도 방향, 결합 등이-원형질의 이 조성과 구조를 낳았던 바의-법칙에 들어맞는 질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특히 중요한 것은 생물을 다른 모든 무기계의 계통으로부터 구별하는 근본적 원칙으로서, 이는 생명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일정한 방향성, 고도(高度)에 드러난 질서의 합목적성이라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원형질에서 이루어지는 수만, 수십만의 화학반응은 시간적으로 엄밀하게 일치할 뿐 아니라, 또한 하나로 결합해서 통일적인 질서를 만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질서는 일치된 목적-전체로서의 생물계의 자기 재생과 자기 보존-을 향해서 환경조건과 법칙에 들어맞는 적응을 합니다.

그러므로 원형질은 동적이고 안정된 체계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분해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화작용), 원형질은 세대에서 세대로 그것에 특유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메카니즘의 하나하나의 사슬고리는 어느 것이나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 위에서 연구되고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왜 원형질에 여러 가지 일정한 물질이나 일정한 구조가 생겼던가 하는 것이나, 이 물질 혹은 구조가 화학반응의 속도와 연속성, 합성과 분해의 상호관계, 유기체의 성장과 형태변화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태에서, 원형질 연구에서 드러난 합법칙성만을 근거로 해서는, 왜 이 생활질서가 현재 존재하는 것과 같은 형태를 취하며, 이렇게 목적에 따르고 있는’ (환경조건과 일치하고 있는)것일까 하는 문제에 결코 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문제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물체를 역사적 발전 속에서 연구해야 합니다.

생명은 이 발전도상에서 물질의 조직, 즉 무기계를 지배하고 있는 질서에 비해 훨씬 고도의 질서의 법칙성에 따르는 조직의 새롭고 훨씬 복잡한 형태로서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고분자적 질서의 특성이 있는 체계의 형성을 토대로 해서야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유기체와 환경의 변증법적 통일만이 우리 지구에서의 생명의 추이과정과 그 이후의 발전을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