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2)

heojohn 2022. 2. 2. 00:13

. 들어가면서

 

이 논문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지구, 그리고 지구 생물의 기원을 사실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창세기 1장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읽으면서 연구한 것이다. 창세기 1장은 기독교에서 모세가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한 것으로 인정되며, 창조 톨레도트로 불리기도 한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영의 인도를 받은 모세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사건을 환상으로 보고 듣고 창조 톨레도트를 기록한 것으로 믿었다. 창조 톨레도트는 히브리 민족의 종교적 토대가 되었으며, 현대 기독교에서도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다윈의 진화론과 공산주의 유물론이 결합하여 과학적 무신론이 등장한 이후에 창조 톨레도트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부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과학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은 창조 톨레도트를 믿기 위하여과학적 무신론자들과 갈등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부정된다면, 기독교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토대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히브리어 원문으로 창조 톨레도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의 오역이나 부적절한 단어 선택 등으로 원의가 왜곡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논문은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창조와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과 합치되는 해석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필자는 그 결과에서 나온 이 글을 이제까지 제시되었던 창조론(창조 톨레도트 해석들)과 구분한다는 의미에서 알파 창조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다시 말해서 알파와 오메가이신 분의 알파”(처음) 창조를 논의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창조론을 창세기의 23절 또는 원역사 부분까지 논의를 확장하는 견해들도 없지 않으나, 필자는 그런 부분들을 하나님의 창조 이후에 하나님이 전개하시는 섭리로 보고 제외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처음 창조가 훨씬 간명하게 드러나고, 쓸데없이 하나님과 그의 창조를 부인하는 자들과 논쟁할 요소가 적어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 창조 톨레도트(창세기 1)의 현대적 해석 방법에 대하여

 

고대 히브리어로 기술된 것으로 인정되는 구약성경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구역성경은 대개 힙리어 사본을 다른 말로 번역한 것들이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언어들 사이에는 개념과 이해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번역 성경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번역 성경만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창조라는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의 기록을 좀 더 진실에 가깝게 이해하려는 구약신학자들은 히브리어를 배워서 구약성경을 해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창조론자들 역시 그들과 같은 이유에서 창조 톨레도트를 히브리어로 연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대인들이 창조 톨레도트를 읽고 하나님의 창조를 믿으려면,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첫째는 창조 톨레도트에 두 개의 서술적 층위가 혼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모세가 하나님의 영이 인도하는 환상 속에서 창조사건을 보고 듣고 이해한 대로 창조 톨레도트를 그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기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층위는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환상을 보고 기억해서 기록한 것이다. 다른 층위는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환상을 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두 개의 층위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은 모세에게 짧은 명령어로 몇 마디 말씀하시면서 창조의 전 과정이 아니라, 극히 일부 과정만을 보여주셨을 뿐이다. 따라서 창조사건의 일부만 듣고 본 모세가 하나님의 창조를 전부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서 현대과학적 지식과 창조 톨레도트에 대한 합리적 이해 능력이 중요해진다.

 

둘째는 하나님의 창조 톨레도트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고대 히브리인들의 경전인 토라(모세 오경)를 통해 기독교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는 현대 과학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문자에 따라 천동설을 믿고, 지동설을 배척했던 불치의 과학적 트라우마(trauma)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과학과 등지게 된 기독교는 결국 과학을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부정하는 자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현대 과학자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 만물을 첨단 과학기구로 관측하고 있다. 그 자료들에 의하면,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창조사건을 보여주셨으나, 모세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수준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의 환상을 이해하면서 창조 톨레도트를 서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대 기독교는 모세가 서술한 하나님의 창조 톨레도트가 하나님과 모세의 사이에 이해의 차이로 오류가 있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만이 문자주의적 기독교 창조론의 사실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셋째는 모세가 서술한 히브리어 창조 톨레도트에는 독특한 문법적 형식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면, 창조 톨레도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듣고 기록한 모세는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의 창조명령에 대해 하나님이 이르시되”(וַיֹּאמֶר אֱלֹהִים)라는 말을 앞에 붙여 놓았다. 하나님의 말씀 뒤에 모세는 추가적으로 그가 설명하는 서술을 ו접속사 + 동사로 이어놓았다. 그리고 찬양하는 구절과 창조의 날짜가 마지막에 나오면서 그날의 창조가 끝난다. 번역된 성경으로 창조 톨레도트를 읽을 때에는 하나님이 빠라’(בָּרָא: 창조했다)라는 동사로 명령하셨다고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창조 톨레도트에서 빠라는 모세가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쓴 말이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은 창조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동사를 사용하셨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나님이 사용하신 동사와 모세가 사용한 동사, 그리고 그것들의 시제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