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3)

heojohn 2022. 2. 5. 02:47

. “알파 창조론

 

1. 태초에 창조된 천지

 

창세기 1:1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고 시작한다. 이 구절에서 첫 글자로 나오는 태초에는 히브리어 뻬레쉬트’(בְּרֵאשִׁית)를 번역한 말이다. 그러나 뻬레쉬트는 전치사 와 최초 또는 첫째라는 서수(序數) ‘레쉬트가 결합한 부사구이다. 이 구절은 최초에 하나님이 천지(天地)를 창조하심으로써 우리우주의 시공간(時空間)이 생겨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한글성경이 태초에라는 말보다 최초에또는 처음에라는 말로 번역했더라면, 이해하기에 더 쉬웠을 것이다. 한글 성경이 창세기 1:1에서 천지라는 한 단어를 썼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천(하샤마임:הַשָּׁמַיִם)과 지(하아레츠:הָאָרֶץ)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2절은 (하늘 )”에 대해서 더 설명하지 않고, 바로 ()”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여기서 천지는 현대적 우주와 지구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하늘 아래까지의 우주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모세는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하늘은 태초 이전부터 있었고, 태초에 창조된 천지와는 시공간적으로 다른 차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하늘(우주)이 땅(지구)보다 훨씬 먼저 따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는데, 모세는 그런 서술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하늘과 땅 사이에 공간과 시간의 이중적 공백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창조 톨레도트를 읽으면서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창세기 1:11:2를 독립절로 해석하느냐, 종속절로 해석하느냐의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히브리어 원문의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늘과 땅을 비교해보면. 독립절로 해석하는 것이 종속절로 해석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다. 그렇게 해석해야 할 이유는 창조 톨레도트 넷째 날에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1:2에서 모세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וְהָאָרֶץ הָיְתָה תֹהוּ וָבֹהוּ וְחֹשֶׁךְ עַל־פְּנֵי תְהֹום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פְּנֵי הַמָּיִם׃)고 서술했다. 여기에서 깊음으로 번역된 테홈은 깊은 물을 의미한다. 모세에 의하면 땅은 토후’(혼돈)하고 보후’(공허)한 상태로 깊은 물 밑에 잠겨 있었다. ‘호셰크’(흑암)는 깊은 물 위를 덮고 있으면서 깊은 물 밑의 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모세는 또 루아흐’(하나님의 신)가 흑암 속에서 깊은 물 위를 메라헤페트’(מְרַחֶפֶת: 운행한다의 분사)하는 모습을 본 것처럼 서술했다. 그렇다면 흑암 속에서 모세는 1:2의 상황을 어떻게 동시에 한 눈으로 본 것처럼 서술할 수 있었을까? 일반 독자들은 모세가 상상해서 묘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잠시 흑암 속에서 환상을 보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고 인정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런 능력을 주실 수 있는 초월적 창조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2에서 모세가 사용한 하예타‘(הָיְתָה) 동사의 시제는 1절에서 뻬레쉬트에 의해 제한받는 빠라’(בָּרָא)와 같이 완료형 동사이다. 완료형 동사는 과거에 완료된 사건을 서술한다. 그러므로 문맥상으로만 보면, “천지인 우주와 지구가 동시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고, 또는 별개의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과학적 상식을 가진 현대인들은 대개 빅뱅 우주론을 인정하므로 지구가 늦게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다. 과학은 우리 우주의 태초는 약 138억 년 전 빅뱅의 때이고, 우리 우주의 물질은 그때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태양계에서 다른 행성들과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창조 톨레도트를 문자적으로 해석하기를 고집하는 근본주의자들은 빅뱅과 우주와 지구의 연대에 관련하여 과학적 상식을 부정함으로써 현대의 과학적 상식인들과 교회 사이에 갈등을 고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것이 현대교회에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 1:11:2의 종속절로 보고, “6,000년 전 태초에 우주와 지구가 한꺼번에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1은 모세가 창조 톨레도트의 전체적 구조와 시작을 제목과 같은 구절이다. 그러므로 1:11:2의 종속절로 서술되었다고 이해하고, 천지가 약 6,000년 전에 동시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현대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이라면, 우주와 지구가 동시에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하나님이 태초에 말씀 한마디로 우리 우주의 모든 은하와 행성들을 순식간에 만들어낸 마술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모세는 캄캄한 흑암 속에 혼돈하고 공허한 땅이 깊은 물 아래 있었고, 어미 하나님의 신이 땅의 껍질인 깊은 물 위를 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메라헤페트’(운행)한다고 서술하지 않았는가? 그 시간은 짧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읽으면, 하나님이 사전에 어떻게 창조계획을 세우시고 땅에서 그것을 실행하시면서 그의 창조목적인 인간을 왜 만드셨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우주 나이 138억 년이라고 주장하는 빅뱅우주론과 지구 나이 46억 년이라고 인정하는 오랜 지구론을 믿는 일반인들과 갈등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의 창조를 믿는 신앙과 상관 관계에 있지 않다. 창조 톨레도트에 대한 기독교의 현대적 해석 방법은 하나님이 그런 방법으로 창조하셨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에서 사도들은 당시 헬레니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그들이 믿는 그리스 신화를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선교했다. 베드로는 하데스가 다스리는 타르타로사스’(ταρταρωσας)를 인용하여 하나님께 범죄한 천사들이 갇혀있는 지옥이라고 설명했다(벧후2:4).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가 사망과 하데스’(ᾍδης)의 열쇠를 그리스도 자신이 가졌다고 그에게 계시(1:18)한 사실을 증언했다. 그들은 이방 민족의 신화를 인용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근본주의자들은 현대사회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하여 과학적 사실을 인용하는 것조차 타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성경적 사실에는 무지하면서 불완전하게 번역된 성경의 문자를 그대로 믿고 신앙의 형제들을 비난하는 자들이다.

 

어쨌든 태초에서 현재까지 얼마나 오래된 시간이 흘렀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창세기에서 태초의 시기를 알려면, 히브리인의 날자 계산법에 따라, 모세가 첫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서술했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히브리인들은 하루가 해지는 시각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하루는 밤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첫 하루의 시작은 창조 톨레도트에서 첫 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찾아야 알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