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5)

heojohn 2022. 2. 8. 00:09

3. 째 날의 창조: ‘라키아’(궁창, 지구의 대기)

 

1) ‘라키아’(궁창)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서 하늘이 되다

 

둘째 날 창조 톨레도트를 보면, 모세에게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יְהִי רָקִיעַ בְּתֹוךְ הַמָּיִם) 물과 물로 나뉘라(ִוִיהִי מַבְדִּיל בֵּין מַיִם לָמָיִם׃)”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렸다. 이때 모세의 서술적 관점은 공중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으므로 그의 눈에는 아직도 깊은 물밖에 보이지 않았다. 고대 근동 지역 사람들은 깊은 물을 만물의 근원으로 믿고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창조신화인 에누마 엘리쉬’(창조 서사시)에는 최초에 바다의 신과 호수의 신이 서로 물을 섞어서 자식들을 낳았다고 한다. 이집트 신화는 신들과 땅도 바다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모세는 이집트 왕가에서 자랐으므로 이집트 신화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서양철학의 비조로 불리는 밀레투스의 탈레스(Thales, BC. 624?-BC. 546?)도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했다. 모세가 창조 톨레도트 1:2에서 첫날의 밤인 흑암의 시간에 땅이 깊은 물 속에 있었다는 서술은 고대 근동지역 사람들의 지식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물과 물 사이에 궁창이 있으라. 그리고 물과 물 사이에 나눠짐이 있으라로 직역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물과 물 사이에 나눠짐이 있게 하는 라키아’(궁창)가 있게 되었다. 물의 나눠짐은 물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이 만드신 라키아가 깊은 물을 위와 아래로 나누는 도구로 이해하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1:7)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이 궁창을 샤마임’(하늘)이라고 칭하셨다고 서술했다(1:8). 둘째 날 창조 톨레도트에서 모세의 서술(1:7)과 모세가 하나님이 라키아를 하늘이라고 칭하셨다는 서술(1:8)을 읽으면, 현대인들을 당혹감에 빠져버린다. 깊은 물 속에서 물을 나누고 있던 라키아가 어떻게 갑자기 하늘이 될 수 있는가? 하나님은 라키아샤마임이라고 부르셨고, 그 말을 들은 모세는 라키아가 그 위의 물을 담은 채 들어 올려져서 하늘이 된 것처럼 이해했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도 이해의 괴리가 있었다. 현대인들에게 창세기의 깊은 물은 바다로, 하늘은 대기권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현대인들과 모세 사이에도 엄청난 이해의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있었던 이해의 괴리는 히브리어 샤마임이라는 말의 의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히브리어에서 샤마임은 특이하게도 복수도 아니고 단수도 아닌 쌍수로 취급되는 명사이다. 히브리인들이 샤마임을 쌍수로 취급하는 것은 위로 들어 올려진 라키아의 아래와 위 양면을 샤마임으로 이해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라키아의 이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 톨레도트 전체 기사에서 하나님의 창조 명령과 모세의 설명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사이에 이해의 괴리 현상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라키아를 처음에는 물과 물을 나누는 물리적 기능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하셨지만, 고대 히브리인 모세에게 라키아는 청동 또는 구리 등의 금속을 두드려 펴서 늘린 얇은 판 또는 거울등의 뜻으로 이해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이 깊은 물 전체를 아래와 위로 나누기 위한 도구로 라키아를 물 속에 만드셨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보면 자세한 설명 없이 짧게 말씀하신다. 모세의 서술을 읽어보면, 하나님이 라키아를 하늘이라 칭하셨을 때, 모세는 그가 알고 있던 선지식(先知識)으로 하나님이 라키아를 그 위에 있던 물과 함께 들어 올려서 하늘을 만드신 것으로 이해했다. ‘라키아에 대한 이해의 괴리가 생겨난 것은 당시 히브리어에는 하나님이 그의 뜻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그림 예시

                           (이 중국어 성경 주석에서는 라키아宮蒼으로 번역했으나, 한글성경은 穹蒼으로 쓴다)

 

좀 더 설명하면, 하나님의 물과 물을 나누라는 명령 구절에서 히브리어 마베띨’(מַבְדִּיל)바달동사 앞에 ’(ם)을 붙여서 비히’(וִיהִי) 동사의 주어인 명사형 분사(나눠짐)로 해석되는 말이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이 두 번 쓰신 동사 יְהִי는 미완료형 동사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라키아가 있으라. 그리고 (그것에 의해서) 물과 물 사이에 나눠짐이 있으라고 명령하셨다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라키아가 물과 물 사이에서 나누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렇다면 현대과학적 지식인의 관점에서 물과 물 사이를 나누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물 구성 분자 또는 원자의 최외곽 전자궤도가 만드는 전자껍질(Electron shell)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껍질로 나눠진 물은 각 원자의 표면 장력에 의해 동그란 구슬 모양의 수증기 방울의 분자로 변하여 증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적 관점에서 라키아를 원자 또는 분자 단위로 물질을 나누는 기능을 가진 전자껍질로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수증기 형태로 나눠진 물은 당시 모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나 분자의 기체이다. 물이 원자들이나 분자들로 나눠진 기체들은 위로 올라가서 대기를 만든다. 하나님은 둘째 날에 그런 기체로 대기권을 만드시고 그것을 샤마임이라 칭하셨다. 그러나 고대 히브리인들의 지식수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던 모세는 라키아를 얇은 판으로 이해했고, 그것이 물을 담은 채로 들어 올려져서 위에 물이 있는 하늘이 되었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둘째 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깊은 물을 아래와 위로 나누고 있던 라키아위의 물이 그대로 담겨진 채 들어 올려져서 하늘이 되었다는 모세의 이해는 노아 홍수 톨레도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모세는 노아 홍수 때에 위에 있는 하늘의 물이 열려진 하늘의 창을 통해 쏟아져서 사십 주야 내리는 비가 되었다고 서술했다(7:11-12). 모세가 이해한 라키아하늘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관점에서는 모세가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설명했던 라키아’(하늘)가 지구 역사에서 존재했던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모세는 결국 하나님이 말씀하신 라키아의 뜻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샤마임의 뜻까지 오해하게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원자와 분자들이 만드는 전자껍질모식도

 

둘째 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깊은 물을 아래와 위로 나누고 있던 라키아위의 물이 그대로 담겨진 채 들어 올려져서 하늘이 되었다는 모세의 이해는 노아 홍수 톨레도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모세는 노아 홍수 때에 위에 있는 하늘의 물이 열려진 하늘의 창을 통해 쏟아져서 사십 주야 내리는 비가 되었다고 서술했다(7:11-12). 모세가 이해한 라키아하늘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관점에서는 모세가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설명했던 라키아’(하늘)가 지구 역사에서 존재했던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모세는 결국 하나님이 말씀하신 라키아의 뜻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샤마임의 뜻까지 오해하게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