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 6)

heojohn 2022. 2. 10. 23:27

2) ‘라키아는 대기권이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따라 물이 라키아에 의하여 원자 또는 분자로 나누어져 대기를 만들었다. ‘옥텟규칙의 원자 모델에서는 전자가 회전하는 궤도 안에 원자핵이 자리 잡고 있다. 전자의 회전 궤도가 하나뿐이라면, 그 궤도가 원자의 전자껍질이 된다. 전자의 수가 많으면 회전하는 궤도의 층이 여러 겹이 된다. 그런 경우에는 가장 바깥 전자궤도가 그 원자의 전자껍질이 되다. 한 원자의 전자껍질전자가 다른 원자의 전자껍질전자와 화학적으로 결합하면, 더 크고 무거운 원자가 되거나, 여러 개의 원자가 모인 분자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가 결합된 분자(HO)이고, 물을 다시 나눠서 원자 단위로 환원할 수도 있다. 물을 몇 개의 분자 단위로 나누면, 미세한 물방울의 수증기가 된다. 분자는 가장 바깥 원자의 전자껍질이 다른 분자와 나눠지는 경계면이 생긴다. 원자나 작은 물방울의 수증기 분자들은 기체가 되어 대기를 형성한다. 그렇게 형성된 대기권이 현대인들에게 하늘을 의미하는 것이다(물론 지구를 제외한 우주 전체를 하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나님이 라키아를 하늘이라고 하신 말씀은 물과 물을 나눈 기체가 위로 올라가서 만들어낸 대기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물이 나뉘어 증발한 수증기가 대기권을 형성하자, 그것을 하늘이라고 부르셨다.

 

현대인의 과학적 지식으로 물을 나누는 라키아의 실체가 원자들의 바깥을 감싸고 도는 전자껍질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창조 톨레도트의 둘째 날 하나님이 대기를 만드시는 과정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현대인들은 대기가 산소와 수소와 수증기로만 된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원자와 분자가 혼합된 기체이고, 지구의 전자기력에 붙들려 있다는 사실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 하나님은 다만 처음에 물에서 나눠진 원자와 분자의 기체로 만들어지는 대기가 지구의 하늘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현대과학적 관점에서 라키아를 이해하고 보면, 하나님은 둘째 날에 그때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지구의 대기권을 만드셨지만, 그 과정을 모세에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지는 아니하셨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물을 나누는 기능으로 라키아를 말씀하셨지만, 그 당시에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는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창조 톨레도트에서 라키아의 실체는 현대 과학적 사실과 일치하게 대기권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남은 문제는 창조 톨레도트가 모세의 설명에 의하여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 되었고, 오늘날에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말하는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도 그런 믿음을 강요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천동설이 사실이라고 우기는 고대 히브리인들과 같은 수준의 인식을 하고 있다. 그들은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와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가 지동설을 주장한다고 박해했던 중세 로마가톨릭교회 사제들과 다르지 않다. 실재하지 않았던 허구적 고대 히브리인들의 라키아를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창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마술쟁이로 오해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대과학적 지식으로 라키아를 이해하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과학적 사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라키아에 대한 모세의 설명과 그것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수준으로 이해하는 근본주의자들의 창조 톨레도트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목회자가 기독교 신앙은 모세가 서술한 라키아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수준으로 믿는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현대 기독교인들의 선택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첫째는 그런 목회자를 시대에 뒤떨어져 무지하다고 불신하거나, 또는 과학적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배척한다. 둘째는 창조 톨레도트를 문자대로 믿을 수 없어서 교회를 떠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이 그의 창조에 대해 사실과 다른 지식을 가진 그의 백성들을 원하실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런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왕국 시절에 이미 진리의 하나님을 향하여 복을 구하는 자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65:17)는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의 창조를 잘못 가르치는 목회자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소자가 교회를 떠난다면, 그는 그 소자를 실족케 하는 자와 다름없다. 공관복음서 3곳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그런 소자 하나를 실족케 하는 자는 연자 맷돌을 목에 매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나으리라고 경고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