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 9)

heojohn 2022. 2. 19. 07:46

6. 다섯째 날의 창조: 물고기와 새

 

모세는 창조 다섯째 날에 하나님이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יֹּאמֶר אֱלֹהִים יִשְׁרְצוּ הַמַּיִם שֶׁרֶץ נֶפֶשׁ חַיָּה וְעֹוף יְעֹוףֵף עַל־הָאָרֶץ עַל־פְּנֵי רְקִיעַ הַשָּׁמָיִם׃) 하시니, 물에서 번성하는 어류들과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창조되었다고 서술했다(1:20).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이 셋째 날에 각종 식물의 씨앗을 땅이 내라’(תַּדְשֵׁא הָאָרֶץ)고 명령하신 어법대로 이 구절을 해석한다면, ‘물이 번성케 하라’(יִשְׁרְצוּ הַמַּיִם)는 구절의 동사 이셰레추의 목적어는 3개의 명사로 중첩되어있는 셰레츠 네페쉬 하야’(שֶׁרֶץ נֶפֶשׁ חַיָּה)이며, ‘생물의 떼로 해석할 수 있다. ‘셰레츠 네페쉬 하야는 여기서 각종 어류와 조류가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조류에게 하신 에오페프’(יְעֹוףֵף) 명령어는 그저 날아다니라는 의미만 가지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네페쉬 하야는 모든 어류와 조류, 그리고 여섯째 날에 만들어진 땅의 생물(1:24)을 모두 포함하여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을 의미하며, 식물은 네페쉬 하야로 취급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네페쉬 하야를 종류별로 창조하셨다는 서술을 의심 없이 믿는다.

 

조르쥬 퀴비에(Georges Cuvier, 1769-1832)는 고대 지층에서 발견된 생물 화석들이 동물군에 따라 해부학적 구조가 다른 것을 발견하여 고생물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라마르크(Jean-Baptiste Lamarck, 1744-1829)동물철학(1809)에서 발표한 용불용설에 의한 진화론을 맹렬히 비난했던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생물의 종()들이 창조 이후에 변화를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가 다른 지층에서 격변의 흔적을 다수 발견하고, 다중격변론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고생물학 연구에서 지구의 연대가 오래되었음을 인식하고, 제임스 어셔 주교의 기원전 4004년 창조설을 강력히 비판했다. 퀴비에가 죽은 뒤,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주의 유물론과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했다. 그것들이 합세하여 과학적 무신론으로 발전하면서 그 위세는 더욱 강력해졌고, 기독교는 그 세력에 밀려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대 고생물학은 과학적 무신론자들에 지배되어 진화론 지지에 앞장서는 학문이 되고 있다. 그들이 그려놓은 생물의 계통수를 보면, 바다에서 화학작용으로 생겨난 하나의 원핵생물인 LUCA가 번성하면서 진화하기 시작했고, 원핵생물 가운데서 진화한 진핵생물이 다세포의 수중 동물과 수중 식물로 계속 진화했다. 그들에 의하면 수중 생물이 육지로 올라와서 조류와 육상 생물로 진화했다. 그들은 조류가 쥐라기 시대에 깃털 공룡이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생물은 진화하면서 새로운 종으로 분기하게 되고, 분기한 종은 새로운 공통조상의 계통을 따라 계속 진화한다.

 

근대 생물 분류학의 원조 칼 린네(Carl von Linnaeus, 1707-1778)는 루터교 목사의 아들이었다. 그는 생물을 식물과 동물 2계로 나누고 각계를 5계급(>>>>)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생물 분류체계는 시대에 따라 변천을 거듭했다. 현대 생물학의 분류체계는 1977년 칼 우즈(Carl Woese, 1928-2012)가 제안한 각 생물의 리보솜 RNA 염기서열에 따라 고세균을 독립된 으로 분류(진정세균역, 고세균역, 진핵세균역)하고, 그 밑에 6(진핵세균역에 4-원생생물계, 동물계, 식물계, 균계, 그리고 진정세균계, 고세균계)로 나눈다. 지구 생물 최고의 공통조상을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라고 이름 지은 학자도 칼 우즈였다. 우즈에 의하면 LUCA는 그동안 계통별로 8계급(>>>>>>>)으로 진화한 자손들을 남겼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과학적 무신론에 맞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문제는 기독교가 생물의 종류별 창조를 부정하고 진화론을 수용하는 경향이다. 둘째 문제는 LUCA가 물질에서 화학작용으로 발생했으므로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론하는 것이다.

 

공통 조상(LUCA)으로부터 분화된 생물의 진화 계통도

(왼쪽구역: 박테리아역, 중앙구역: 고세균역, 오른쪽구역: 진핵생물역) *그림출처:

https://www.chegg.com/homework-help/examine-phylogenetic-tree-life-figure-ways-differ-tree-figur-chapter-17-problem-3rq-solution-9780133984804-exc

 

기독교는 1860년 옥스퍼드 논쟁에서 윌버포스(Samuel Wilberforce, 1805-1873) 주교가 다윈의 불독으로 불리던 토마스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1825-1895)에게 패배한 이후, 그 문제들에 대해서 전혀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아직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기독교를 말살하고, 그들이 이 세상의 지배자가 되려고 한다. 기독교가 그런 위기에 몰린 것은 과학은 계속 발전했던 데 반해, 기독교의 창조론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사로잡혀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미래에도 존속하려면, 과학적 무신론이 사실이 아닌 허구적 가설임을 입증하는 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그 일에 소홀히 했다. 그 틈새 사이에 교회에서 유신 진화론을 수용하는 기독교인이 늘어난 것에 교회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유신 진화론을 직접 비판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유신진화론자는 다윈주의자이다. 다윈은 초기에는 기독교인이었다가 나중에는 교회를 등지고 떠났다. 그래도 그는 창조자에 의하여 최초 생물이 생겨났다고 인정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유신 진화론자의 시조로 꼽힌다. 유신 진화론자들은 기독교 창조론이 과학적 무신론에 승리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다.

 

교회가 대적인 과학적 무신론자들을 내버려 둔 채, 반쪽이나마 창조에 대한 믿음을 가진 유신 진화론자들을 공격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특히 근본주의자들은 우주연대 6,000년설을 지지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을 무작정 유신 진화론자로 공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앞에서 논증했듯이 근본주의자들의 6,000년설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근본주의자들은 자기들의 무지한 공격으로 그들 중에 하나라도 교회를 떠나는 등 실족케 하는 일이 일어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경고(18:6, 9:42)를 기억하고, 삼가해야 한다.

 

알렉산더 오파린이 생명의 기원(1936)에서 주장한 것처럼,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지구 생명이 원시지구의 바다에서 물질의 화학적 진화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오파린이 장담했던 생명의 자연 발생 과정과 인공생명의 제조 방법의 발견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과학적 무신론은 점차 이론의 근거가 무너지고 있다. 과학적 무신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과학자들은 유신 진화론 또는 외계 생명 기원설을 주장한다. 유신 진화론을 대표하는 과학자는 인간게놈 연구와 DNA 지도를 만든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 Collins, 1950- )이다. 콜린스는 신의 언어(2006)에서 바이오로고스’(biologos)설을 주장했다. 콜린스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DNA 구조를 연구한 뒤에 지구 물질이 화학작용으로 생명의 설계도인 DNA 정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가 주장하는 바이오로고스는 유신 진화론적 견해이다.

 

외계 생명 기원설의 대표적 인물은 1953DNA 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크릭 (Francis Crick, 1916-2004)이다. 크릭은 생명의 개념을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의식 현상으로 보았으나, 그 기원에 대해서는 지구에서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 생명체의 것으로 주장했다. UFO 등의 외계 생명체 지구 도래설을 믿고 있는 자들이 그의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론을 반박하고 있지만, 창조자의 정체성을 설명하지 않는 점에서 지적 설계론도 같은 계열로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생명이 지구 물질에서 저절로 생겨날 수 없다고 주장했던 과학자들이지만, 과학적 무신론자는 아니었다. 오늘날 교회의 안과 밖에서 그들의 견해를 지지하는 자들도 과학적 무신론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