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26-27에 관련한 해석 연구(논문 연재) 6

heojohn 2023. 5. 22. 23:28

2. 하나님의 형상모양을 하나님의 속성으로 해석할 이유

 

벌코프가 그의 조직신학신론” 편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공유적 속성과 비공유적 속성으로 구분하여 논의하고, “인간론”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로 논의하는 것이 창조론적 관점에서는 불합리하다고 느껴진다.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속성을 그의 완전한 형상모양안에 내포하신다. 그러나 피조물은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불완전하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창세기 1:26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뻬찰레메누) 우리의 모양대로(키데무테누) 사람을 만들고”라고 선포하셨다. 그런데 창 1:27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만 창조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두 구절은 성경의 하나님과 그가 창조하신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필자는 창조론적 관점에서 이 두 구절에 대해   앞레서 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를 비롯한 초기 교회 교부들과 이해를 같이 한다. 하나님은 그의 속성 전부를 사람에게 주실 것을 선포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나님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시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의 속성 일부를 “형상”에 담아 그가 창조하신 사람에게 공유하게 해주셨다는 말이다. 이 관점은 창조주 하나님의 속성은 전부 하나님의 “형상”(찰렘)과 “모양”(데무트)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고, 피조물인 사람과의 공유적 속성은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에 따라 “형상”으로만 주어진 것이라고 이해함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과모양’에 하나님의 속성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말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사람의 창조에 사용하신 형상은 공유적 속성으로 나타나고 , 사용하지 아니하신 “‘모양’은 저절로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을 의미하는 말로 남게 된다. 하나님은 그의 속성의 종류와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계시하지 아니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속성을 사실상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의 완전성에서 모든 속성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하나님의 “형상”과모양”에 하나님의 속성이 모두 반영되고 있다는 관점으로 이해한다면, 더 이상 “형상”과모양”을 놓고 무익한 논쟁을 할 필요는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개혁교회에서 “형상”과모양”이 동의어냐 아니냐, 또는 아담의 범죄로 하나님의 형상을 부분적으로 상실했느냐 완전히 상실했느냐 등의 논쟁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공유적 속성으로 이해한다면,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더 이상의 의문을 가지거나 논쟁을 할 필요는 없어지게 된다. 이 관점으로 벌코프의 하나님과 사람의 공유적 속성과 비공유적 속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1)하나님의 “형상” : 공유적(인격적) 속성

기독교 신학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에게 인격적 속성을 부여하시고, 또한 공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는 창1:26-27에 근거한다. 이 말은 창세기에서는 세번만 나오는 것이다 (1:26-27, 9:6. 그밖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는 5:3에서 아담의 “형상”을 따라 아들을 낳았다는 구절이 있다). 형상”(찰렘)은 그 외의 구약에서는 주로 파괴해야 할 우상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며, 시편에서는 헛된 일과 병행하여 그림자, 꿈과 병행하여 비현실적 존재를 비유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심지어 사무엘() 6:5에서는 독종과 쥐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벌코프는 이 논의를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14:9)라고 빌립에게 하신 말씀을 인용한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인성 부분만을 공유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근거도 된다. 벌코프는 이에 근거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공유적 속성을 네 가지 측면으로 나눠보고 있다. 영성, 지성, 도덕성, 그리고 주권성 등이 그것들이다. 그러나 필자는 도덕성에 포함된 공의를 따로 나눠보고자 한다. 물론 속성은 어떻게 보든 하나님의 것은 완전하고, 사람의 것은 불완전하지만 말이다.

⓵ 영성: 사람에게 영성이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아담을 흙으로 만드신 다음에 “생 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2:7)는 말씀에 기초한다.

② 지성: 지식과 지혜의 개념에 진실성을 포함한다.

③ 도덕성: 베풂, 사랑, 긍휼심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선과 거룩함, 그리고 공의 를 포함한다.

④ 공의: 벌코프는 공의를 법과 같은 개념으로 통치적 공의와 분배적 공의로 구분해 서 보며, 분배는 다시 보상적인 것과 응보적인 것으로 나눠서 본다.

주권성: 자유의지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 사람의 자유의지는 주권적으로 영성과 지성을 사용하여 도덕적 삶을 살면서 공의를 실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선택에 따라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이 공의를 따르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는 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각각 응보적 처벌이 뒤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