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26-27에 관련한 해석 연구(논문 연재) 4

heojohn 2023. 4. 26. 05:39

첫째, 천상의 신의 총회 개념은 고대 근동 아시아에 널리 나타나고 있다. 뮬렌(E.T. Mullen, 1980:113)은 이 개념이 애굽, 메소포타미아, 가나안, 페니시아, 이스라엘 문화에서 아주 일반적인 종교적 모티프였다고 말한다. 그는 신의 총회에 대한 개념뿐 아니라, 그 용어조차 서로 유사함을 발견하였다. 특히 바벨론의 창조신화에 따르면 인간창조에 대한 결정은 신들의 총회에서 질문과 응답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Enuma Elish 토판 VI, 5-8, ANET 68).

 

둘째, 구약성경 안에는 천상의 총회에 대한 언급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다 (왕상22:19, 1:6이하 2:1이하 38:7). 물론 구약의 천상총회 개념은 고대 근동아시아의 천상총회 개념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스라엘에서의 천상총회 개념은 유일신 사상의 틀 안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천상의 존재들은 결코 독립적으로 자존하는 신들이 아니며, 이들은 야웨의 뜻에 복종하는 천상의 영물들에 불과하다”(Miller, 1973:70). 구약에서는 '하늘과 구름'과 같은 비유법과 거룩한 자들, 신의 아들들, (하나님)를 둘러싼 자들, 야웨의 군대와 같은 용어로 천상의 총회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김정우의 논문 1992:104를 보라).

 

셋째, 이사야 68절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창세기 126절과 상당히 유사하며, 주님은 그룹과 스랍들이 있는 천상의 총회에서 이 말씀을 하시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이 천상의 총회를 근동의 만신전 개념에서 하늘의 법정 개념으로 대체했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서 청자는 천사의 무리 즉 하나님의 아들들이다: P.D. Miller. 또한, 하나님이 땅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기원은 하나님과 땅이다: W. Caspari.)

 

넷째, 창세기 126절에서 우리가 천상의 총회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때, 어떻게 27절에서 오직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에 있다. 그렇다면 천사들도 인간 창조에 개입하였는가? 나아가 인간은 하나님과 천사들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는가? 그러나 본문 창세기 126-27절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의 선언과 하나님의 창조행위는 구별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천상의 총회에서 우리가 만들자라고 말씀하셨지만,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형상대로만들어졌다. 이것은 창세기 117절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천상의 총회에서 ,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하시지만, 바로 이어 8절에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다고 말한다. 이사야 68절과 9절에서도 같은 경우를 발견한다.

 

창세기 127절은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을 창조했음을 명백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천상의 총회에 있는 천군천사들을 향하여 인간창조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천상의 총회를 향하여 이런 말씀을 하실 필요가 있었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닮은 인간을 만드실 때 그들의 경배를 받기 원하셨기 때문이다. 욥기 384절과 7절이 이 사실을 지지해준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던 말할찌니라‥‥그 때에 새벽별(כֹּוכְבֵי בֹקֶר: kokbey boqer)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בְּנֵי אֱלֹהִים: beney elohim)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느니라”. 여기서 천군천사들이 노래하며(ranan)”, “기쁜 소리를 낸(rua)” 것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요 경배였다.

 

(5) 정리하기

 

김정우(전 총신대)의 정리

창세기 126절의 '우리' 라는 복수형은 하나님과 천상의 총회를 포함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천사들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창세기 127절은 명백하게 인간이 오직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음을 한정해준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자'는 천상의 총회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천군천사들의 경배를 받기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간창조를 주목하게 하신다. 본문에서 '우리'라는 복수형이 천상의 총회를 향한 하나님의 선언을 가리킨다고 해서 삼위의 제 2위시요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여기에서 배제되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는 아직 명백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 그러나 신약의 저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와 함께 천지 창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고 말한다. 이것은 창세기의 본문이 가지고 있는 더 충만한 뜻(Sensusplenior)’이기 때문이다. 구약의 본문은 구약의 저자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창세기 1장에서 다 표현되지 않은 하나님의 계시는 구속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른 본문을 통해 더 온전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창조에 있어서 성자의 역할은 바로 다음에 다루는 하나님의 지혜와 삼위일체에서 보다 명백해진다.

 

필자의 정리

 

김정우가 그의 논문에서 제시한 창1:26우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적 관점들은 모두 나름대로 일말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에 대해 유대교 랍비들의 해석을 우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록 그들이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의 언행이 기록된 신약성경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히브리어로 쓴 구약성경과 그것을 믿는 유대교의 토대 위에 설립된 종교라는 것이 사실이고, 비유대인이 구약성경의 히브리어를 유대교 랍비보다 더 잘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는 결국 유대교의 유일신 교리를 확장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창세기 1:26에서 하나님이 사람의 창조를 선포하시던 천상의 총회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당연히 참석하셨다. 여기서 화자(話者)쁀만 아니라, 청자(聽者)에 대한 관점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통치권자로서 우리라고 하신 말씀은 천상의 모든 존재는 물론, 하나님이 이미 창조해놓으신 천지 만물들까지 청자로 삼으신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주재자이신 하나님이 우리가...... 만들고라고 하신 선포는 그의 통치 영역 안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사람의 창조에 협조를 명령하는 뜻도 있지만, 그들 모두에게 고지(告知)하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성부 하나님이 이렇게 통치권을 주관하시고, 성자와 성령이 나누어 일하시는 모습은 신약성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창세기 해석에 적용해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렇게 확장된 관점은 기존의 해석들보다 시야를 확대하여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와 사람이 창조된 이후 범죄와 타락에서 비롯된 구원의 섭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동시에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지켜온 유대교 랍비들이 이 구절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적 해석을 다신론이라고 거부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려는 좁은 관점 때문이라고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 덧붙여 삼위일체 하나님의 정체성을 왜곡하면서 이단 교회로 분파하는 자들의 왜곡된 해석은 적극적으로 반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그들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일이 사람의 능력으로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이긴 해도, 때가 되면 하나님은 그가 선택하는 자들을 변화시키실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