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신학적 난제 난상 토론방

창1장의 아담과 2장의 아담은 동일인인가?

heojohn 2023. 1. 17. 00:15

하나님이 사람의 창조를 선포하시는 창 1:26의 기사대로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하나님의 모양대로완전하게 창조되었다면, 아담의 범죄 사건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하신 이 선포에 사람을 완전하게 창조하시겠다는 뜻이 들어 있었을까? 이 기사를 히브리어로 읽어보면, 하나님은 한 사람(단수 남성: 아담)찰레메누 키데무테누: בְּצַלְמֵנוּ כִּדְמוּתֵנוּ하게 계획하셨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속성을 완전하게 가지신 분이시다. 하나님이 그의 속성 전부를 그의 형상을 따라서모양대로에 반영하실 의도가 있었다면, 그렇다고 긍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의도를 가지셨던 것 같지 않다. 그 증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이 그의 명령을 거역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하나님의 모양에 관련한 해석의 문제는 초대교회부터 이제까지 신론과 인간론을 연구하는 기초자료가 되고 있으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의문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해답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올바른 해답의 실마리는 히브리어의 특징인 모든 말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보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점에 착안하여 보면, “형상(첼렘)”은 남성명사이고 모양(데무트)”은 여성명사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창 1:27을 읽어보면, 창조된 사람은 형상”(남성)은 있으나, “모양(여성)”이 빠진 채,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개혁교회에서는 두 말을 동의어로 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만을 사용한 것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형상모양이 같은 뜻의 동의어라는 주장은 문맥상 정당한 것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먼저 두 명사의 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루터와 칼빈이 두 말이 동의어라는 주장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음에도 해석은 전혀 달랐다는 사실에서도 나타난다. 그것은 앞에서 보았듯이 초대교회가 형상을 육신적인 것으로, “모양영과 혼에 관계되는 것이라 보는 견해를 되살아나게 한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이 사람의 창조계획을 선포하신 다음에 실행하시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계획의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남성 한 사람(아담)을 만들기로 선포하셨지만, 만들어진 사람은 모양이 빠진 채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구절에서 창세기 저자가 모양을 빼놓은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의 창조에 관련된 구절들을 더 탐색해보아야 한다.

 

맨 먼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여자를 만드신 창 2;7-24의 기사에 눈길이 간다. 여기서 여호와 하나님은 땅의 흙으로 아담만을 지으신다. 여기에서 1장과 2장의 두 아담이 동일인지에 대한 논쟁이 생긴다. 그 논쟁은 성경의 전체적인 문맥상 두 아담을 동일인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호와 하나님은 땅(아다마: אֲדָמָה)에서 살 사람(아담: אָדָם)그 땅의 흙’(아파르 민-하아다마: עָפָר מִן־הָאֲדָמָה)으로 지으셨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그곳에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을 그곳에 데려가신다. 그곳에서 식물들을 나게 하시고,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나게 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담에게 그곳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경고하셨다. 여기에는 하나님이 아담을 그의 형상모양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