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신학적 난제 난상 토론방

사람의 창조를 위한 천상회의

heojohn 2022. 10. 25. 01:48

 

성경은 하나님 나라에서 천상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여러 곳에서 알려준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구약에서는 욥기이고,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이다. 그런 사실을 근거로 창세기 1;26-27도 태초의 천상회의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보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이 구절은 적지 않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에 의해서 구약에서의 삼위일체적 증거의 하나로 인용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의 핵심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נַעֲשֶׂה אָדָם”(나세 아담)이다. 여기서 쓰인  히브리어 동사 נַעֲשֶׂה1인칭 복수동사이다. 이를 번역하면, “우리가 사람(아담)을 만들고라는 뜻이다. 이 말씀에서  1인칭 복수동사에 함의된 “우리”라는 복수 대명사의 뜻이, 창조주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신 천상회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문맥상으로 보면, 천상회의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보는 것이 확장성이 더 많아 보인다. 삼위알체  하나님은 당연히 천상회의에 참석하셨을 테니까.

 

이 구절은  여기서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은 다만 그렇게 창조된 사람에게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해답 찾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문제점이란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기 전에 우리의 형상을 따라(בְּצַלְמֵנוּ :베찰메누)우리의 모양대로(כִּדְמוּתֵנוּ :키드무테누)만들자고 말씀하셨으나, 실제로는 하나님의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우리의 모양대로가 창조된 사람에게 왜 반영되지 아니하였는가? 둘째는 하나님의 모양이 사람의 창조에 반영되지 아니한 대신에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창조된 것이 천상회의 결정인가, 아니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결정인가? 이 의문의 해답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과 그가 창조하신 우리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그 뒤에 보여준 행적과 그 자손들에게 "이미" 계시된, 그러나 "아직" 오지 아니한 종말의 심판을 이해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