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기초 : /창세기/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이스라엘을 버리신 하나님

heojohn 2020. 4. 12. 01:22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원복음의 실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이 요구하는 회개와 선교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 창세기

 

기독교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ledge of God)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느니라”(1:1)는 창세기 첫 구절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이 구절을 통하여 태초에 창조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행위자는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이 알거나 모르거나, 또는 믿거나 말거나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신다. 창조주 하나님은 그의 형상을 따라 그의 모양대로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창조목적(1:26)을 밝히셨고,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곧바로 첫째 복음을 주셨다(1:28). 그것이 원복음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그의 창조목적대로 원복음을 지키고 살아가기를 바라셨음을 지시한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원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렇게 하여 아담은 원죄를 저질렀다. 원죄는 온 땅과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자로 창조된 아담이 그의 다스릴 대상인 땅과 모든 생물에 대해 합당한 지식을 갖지 못하고, 뱀의 유혹에 넘어가 지배권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 되었다.

 

원죄는 하나님의 심판에 의하여 아담의 후손들에게 유전되었다. 그렇게 하여 아담의 후손은 아담에게 원죄를 짓도록 유혹한 뱀과 원수가 되는 본성을 가지게 되었다(3:15).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들어와 자식들을 낳았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을 거두시니 아담의 후손들은 모두 육신이 되었다(6:3). 그들로 인하여 죄악이 더욱 관영(貫盈)해지고, 그 마음의 생각과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었다. 인간은 원죄가 유전된 본성조차 더욱 죄악에 물들게 되었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한탄하시고(6:6), 노아의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과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세상에서 쓸어버리고자 홍수를 일으키셨다. 노아의 자손들이 번성하여 바벨에서 탑을 쌓고 도시를 건설했을 때,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인간들을 뿔뿔이 흩으셨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히브리 사람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 가나안에 거주했다. 그때 죄악에 빠진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심판을 받았다. 아브라함의 자손 이스라엘은 얼마 뒤 닥쳐온 기근을 피해 애굽에 들어가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큰 민족으로 성장했다.

 

2)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버린 이스라엘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430년 만에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지시하셨다. 40년간 광야에서 유랑생활 끝에 가나안에 돌아온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들과 영토 전쟁에서 승리하여 다윗의 시대에 통일왕국을 세웠다(BC. 1010). 성경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보다 더 많은 지혜와 복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지혜의 사람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근본이라고 갈파했다(1:7). 솔로몬은 하나님에게 화려한 성전을 건축하여 봉헌했고, 엄청난 제사와 번제를 드리기도 했다. 그런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멸망의 길로 가게 만든 죄인으로 심판하셨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호세아는 솔로몬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호세아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애(mercy)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knowledge of God)”을 원하셨다(6:6).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제사보다 인애를 실천하고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었다면 솔로몬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근본인 경외가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지식과 인애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는 경외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인이 경외해야 할 대상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대해 경외하는 일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과 하나님이 인간에게 처음 주신 복을 누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근본 목적은 인간이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올바로 경외하면서 원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경외는 화려한 성전을 건축하고 엄청난 제물을 드리는 것과 같은 외식(外飾)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먼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원복음을 아는 지식을 온전하게 갖추고, 마음을 하나님에게 향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호세아 선지자에 의하면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매우 강력하게 요구하신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었으면서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호세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인간들의 세상에는 저주와 사위와 살인과 투절과 간음뿐이니, 땅에는 피가 피를 뒤대일 것이라고 예언했다. 호세아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여호와께서 이 땅 거민과 쟁변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오직 저주와 사위와 살인과 투절과 간음뿐이요 강포하여 피가 피를 뒤대임이라”(4:1-2)고 한탄하셨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쟁변은 서로 잘 아는 관계에선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이 땅의 인간들이 창조주 하나님과 쟁변하는 관계를 벗어나려면, 인간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대로 갖추고 인애를 진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한탄이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다.

 

호세아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다(4:6). 하나님의 말씀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잊어버리겠노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서 제외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는 자는 죽은 자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들이 제사장 직위를 차지하여 그 자신은 물론, 하나님의 백성들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게 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장차는 백성이나 제사장이나 일반이라 내가 그 소행대로 벌하며 그 소위대로 갚으리라”(4:9)고 선포하셨다.

 

3) 이스라엘을 버리신 하나님

 

하나님이 호세아를 통하여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강력하게 요구하신 이유에 대해서는 솔로몬을 통해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다윗을 세워 이스라엘 12지파를 묶어 하나의 통일왕국을 세우게 하셨다. 다윗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다.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에게 일천번제(一千燔祭)를 드리고, 백성을 재판하는 데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실 것을 간구했다. 솔로몬의 간구에 대해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지혜를 주시면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와 권세의 복을 덤으로 얹어 주셨다. 솔로몬은 7년 동안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해서 하나님에게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솔로몬은 성전 봉헌식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축복하고,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왕상8:61)고 기도했다. 이때 화목제의 제물로 드린 소가 22천 마리요, 양이 12만 마리였으며, 번제와 소제와 감사 제물의 기름을 성전의 놋제단이 감당하지 못하고 흘러넘쳤다. 이어서 솔로몬은 13년을 들여 그의 왕궁을 건축하였다. 솔로몬이 그를 위해 건축한 왕궁은 성전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였다. 솔로몬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지혜를 이용하여 그의 왕궁을 건축하기를 마친 때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왕상9:6b),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왕상9:7a)시겠다고 경고하셨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쓴 잠언서에서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5:16)는 말까지 했다. 그런 솔로몬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이민족 국가에서 후궁 7백명과 첩 3백명을 맞아들여 하나님의 성전보다 더 큰 그의 왕궁을 채웠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었다.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여 제 나라의 풍습대로 우상에게 제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솔로몬의 마음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후궁과 첩들에 빠져 하나님의 경고를 잊어버린 것이다. 이스라엘은 왕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나자, 백성들마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무시하게 되었다. 이때 하나님은 솔로몬의 사후에 그의 나라를 빼앗아 그의 신하에게 주시겠다고 심판하셨다(왕상11:11). 하나님이 선택한 솔로몬의 신하는 에브라임 족속 여로보암이었으며, 실로의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그에게 이스라엘 10개 지파를 주기로 약속하셨다(왕상11:26절 이하). 솔로몬이 죽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 북쪽의 10개 지파들이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하여 북이스라엘을 세웠다(BC. 926). 이스라엘에서 북이스라엘이 떨어져 나간 이후, 남쪽에는 르호보암이 유다 지파와 벤자민 지파를 거느리고 유다왕국으로 남았다. 이스라엘이 두 개의 나라로 찢어진 것은 결국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소홀히 한 솔로몬 때문이었으며, 그에 대해 하나님이 하신 경고와 심판이 실현된 것이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생전의 약속은 지켜주셨지만, 그의 사후에 그를 기억하시지는 아니할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일지라도 멸망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호세아는 여로보암이 세운 북이스라엘에서 BC. 792-753년경에 활동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곧 잊어버렸다. 호세아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니, “여호와께로 돌아가자”(6:1)고 외치면서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6:3)고 호소했다. 호세아 선지자의 이름은 여호수아 또는 예수와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것으로 구원자를 의미한다.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의 호소를 무시한 대가는 BC. 722년에 이민족인 앗시리아에 의하여 그들의 왕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10개 지파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것이었다. 호세아의 예언은 북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대부분 실현되었다. 그 뒤에 남쪽의 유다왕국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잊어버리게 되자, 하나님은 유다왕국도 버리셨다. 역사서는 하나님이 그가 보낸 예언자의 경고를 무시하는 이스라엘을 바빌론 느부갓네살을 보내서 멸망(BC. 586)시키고, 백성들을 포로로 잡혀가게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39:1-10). 이때부터 나라를 잃은 이스라엘은 유랑민으로 떠돌며 유다 지파만 그루터기로 남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유랑민이 된 것을 보면, 그것은 아담이 원죄를 저지르고 하나님의 심판에 의하여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것과 매우 닮은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