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무신론 비판(진화론+유물론)/호킹의 [위대한 설계]비판

호킹 박사 "우주는 神의 창조물 아니다"(펌글)

heojohn 2020. 3. 31. 23:33

                                  한국일보   [월드 인사이드]

                                     입력 2010.09.06. 18:47 수정 2010.09.06. 22:21 댓글 45           

 

                호킹 박사 발언으로 불붙은 '무신론' 논쟁"중력의 법칙으로 빅뱅 발생 우주탄생 과학적 설명 가능"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신의 새 책에서 무신론을 주장함으로써 촉발된 '신의 존재'를 둘러싼 논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종교계가 한 목소리로 호킹 박사의 무신론을 반박하고 나서자 과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무신론자들이 잇달아 호킹 박사 옹호발언을 하는 양상으로 논쟁은 진행중이다.

크게 보아 종교계와 과학계가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질문을 놓고 서로 철회하기 어려운 주장들로 맞서 있는 것이다.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은 논쟁이지만 신을 믿지 않더라도 '종교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이 같은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사진에 설계도를 그려 넣고 우주를 작동하게 하는 데 반드시 신의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9일 출간될 새책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에서 신의 존재 없이 우주가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이 불붙었다. 호킹은 "빅뱅(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이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 보다는 중력의 법칙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고 설명했다.

호킹은 과거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에서 "만약 우리가 완전한 이론을 발견하게 된다면 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기 때문에 신작에서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번 저서는 그를 포함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꿈꿔 온 '대통일이론(단일 원리로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수립이 좀더 다가왔다는 자신감의 선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9세기 초 프랑스 물리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는 '신이라는 가설은 필요치 않다'고 선언했다. 상대성이론을 창시한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1954년 한 철학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게 신이란 단어는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는 표현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이들은 만물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안다면 그 이치를 풀 수 있는 법칙도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었고, 이런 연유로 우주의 원리를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우주와 관련해 가장 불가해한 부분은 우주가 완전히 이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라는 명언으로 요약했다. 호킹의 주장 역시 이런 과학적 전통의 연장선에 있다.

 

새 책에서 호킹이 '신이 없다'며 내세운 근거는 태양계가 우주의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1992년 태양계와 흡사한 행성시스템들이 발견되면서 지구가 인간을 위해 설계됐다는 기독교식 천지창조론의 근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만일 신의 의도대로 우주가 창조됐다면 인간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 태양계와 유사한 태양계가 수백개나 우주에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빅뱅이 중력의 법칙에 의한 필연적 결과이듯 인간과 지구는 신이 창조한 유일하고 독특한 세계가 아니라 중력 등 몇 가지 물리적 법칙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결국 혼돈으로부터 우주가 저절로 만들어 질 수 없다는 뉴턴의 믿음도 무너졌다고 호킹은 말한다.

호킹에 따르면 수많은 우주들은 저마다 주어진 물리적 법칙의 균형 속에서 무한하게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이렇듯 다양한 조건 중 극히 예외적인 환경 속에서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환경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인간은 '창조주'라는 개념을 고안해 냈다. 오래 전 에스키모들이 일식과 월식은 커다란 늑대가 해와 달을 물어뜯어 발생한다고 믿었듯이.

 

채지은기자 cje@hk.co.kr

 

*이 블로그에서는 호킹의 [위대한 설계]<위대한 설계(Grand Design)>를 비판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