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3

‘과학적 유신론’의 정립을 위한 ‘자연’이해 패러다임의 전환

-노자(老子)의 자연 이해를 중심으로 I. 시작하면서: ‘과학적 유신론’은 왜 주장되어야 하는가? 이 논문은 인간사회를 동물사회로 격하시키는 ‘과학적 무신론’에 대응하여 과학적 방법으로 ‘과학적 유신론’을 정립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과학이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자연이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먼저 ‘과학적 무신론’이 나오게 된 과정을 살펴본 다음에 노자와 과학의 자연 이해를 비교해보면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 창조사건임을 밝혀보고자 한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화에서 발전한 신학에서 철학이 파생되었고, 철학에서 과학이 파생되었다. 철학은 과학이 분리되기 이전에는 자연을 연구하는 자연철학을 의미했다. 자연철학은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7)이..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신(神)

1. 최초의 자연: 유무(有無) 노자의 도(道)사상은 과학이 연구해야 할 자연(自然)이 어떤 것인지 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노자는 우주 창조 이전 태초의 자연에서부터 서술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연이 태초에는 유무(有無)의 형태로 존재 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말에서 무(無)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면 비존 재(非存在, Not-Being)가 존재하고 있다는 역설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노자는 무를 단지 유를 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알 면 문제는 해소된다. 다시 말하면 유(有)는 서양철학에서 최초의 존재 (the First Being) 또는 ‘최초원인’(the first Cause)의 뜻이다. 그리고 무(無) 는 비존재가 아니라 유(有)가 존재하는 터전이며, 유를 담은 그릇이 다. 그러므로 무는..

자연 이해 패러다임 전환(轉換)의 필요성

1. 과학주의 패러다암에 대한 비판 과학주의 시대에는 과학이 진리 입증의 최종적 도구이며 방법이라는 것 이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런데 과학에서는 우주자연에서 신 존재의 증거를 찾을 수 없으므로 우주는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신에 대해서 신학은 초월적 존재로 인간사에 개입하는, 그리고 철학은 형이상학적 존재로 세상사에 불개입하는 존재라고 주장했지만 과학은 이 런 주장들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과 신학, 그리고 철학이 상 호 충돌하는 학문의 전쟁에서 과학이 승리자가 된 것이 사실이고, 현 대인의 사고방식이 과학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적인 공헌도에 따라 과학이 학문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주도권 을 행사하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부정하거나 역전(逆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