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 3

공산주의 교의(敎義)가 된 유물론

공산주의자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레닌의 주장들을 무오류의 교리처럼 신봉한다는 것이다. 이 교리에 대한 해석은 당시의 공산당 최고 지도자만이 변경할 수 있다. 앞에서 서술한 스탈린의 DIAMAT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Sergeyevich Gorbachev, 1931- )가 집권(1985)하여 개혁(페레스트로이카)과 개방(글라스노스트)이 시작되던 무렵에 당시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의 편집국장 아파나셰프는 그의 『변증법적 유물론』교재에서 생물의 “형식과 내용 사이의 모순”이 해결되는 변증법적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유기체는 환경이 변하면 새로운 영양물들을 흡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그 유기체의 내용, 즉 그 유기..

변증법적 유물론은 과연 과학적인 주장인가?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유물사관은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하여 사실상 유물진화론이 된 것이다. 공산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많이 수정되었다. 마르크스주의는 그의 사후에 특히 서유럽에서 많이 수정되고 변형되었는데, 엥겔스조차 생전에 이러한 수정주의에 부분적으로는 동의하고 있었다. 레닌을 비롯한 러시아 출신 교조주의자들은 서유럽 사회주의자들과 달리 처음에는 마르크스주의 원형을 비교적 잘 따랐었다. 그러나 이것도 레닌에 의하여 점차 수정되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되었다. 레닌이 죽은 후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도 스탈린에 의해 과격하게 변형되어 이름만 남고 실제는 스탈린주의로 변했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스탈린이 죽은(1953) 후에는 흐루시초프에 의하여 마르크스-레닌주의..

스탈린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1

공산주의 사상은 단순히 앞에서 살펴본 『공산당 선언』과 『반듀링론』만으로는 충분히 이해될 수 없다. 여기에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DIAMAT)에 대한 이해가 추가되지 않으면 안 된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공산주의 유물진화론, 즉 과학적 무신론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데, 첫째 이론인 ‘변증법적 유물론’은 공산주의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플레하노프에 의해서 제안된 것이지만 레닌의 것이 되었으나 스탈린이 재해석했다. 그리고 둘째 이론인 ‘역사적 유물론’은 그것의 실천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것이다. 스탈린의 DIAMAT는 1956년에 후르시초프에 의해 결국 폐지되어 본래의 마르크스-레닌주의로 돌아갔지만, DIAMAT는 그 뒤에도 내용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