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창조론 연구 자료실/현대 창조론 칼럼 or 논문zip 68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7)

5. 창세기의 모순적 서술과 현대적 해석(3)- 제3일의 바다와 땅, 그리고 식물 모세가 서술한 제3일 째의 창조사건을 읽어 보면, 하나님은 두 가지의 일을 하셨다. 먼저 천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고 바다와 땅을 나누셨다. 그리고 그 땅에는 ‘초목이 종류대로 싹을 내게하라’고 명령하셨다. 문제는 지구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모세의 서술이 현대 과학의 내용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각 구절을 살펴보면서 논의해보기로 한다. 창 1:9 וַיֹּאמֶר אֱלֹהִים יִקָּווּ הַמַּיִם מִתַּחַת הַשָּׁמַיִם אֶל־מָקֹום אֶחָד וְתֵרָאֶה הַיַּבָּשָׁה וַיְהִי־כֵן׃ [바 요메르 엘로힘 이카부 하마임 미타하트 하샤마임 엘-마..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6)

4. 창세기의 모순적 서술과 현대적 해석(2)- ‘라키아’(궁창)의 실체적 이해 모든 문헌에 대한 현대적 해석은 저자가 서술할 당시에 가졌던 경험적 인식을 분석하면서 진행된다. 저자의 서술은 경험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모순적 서술 역시 저자의 경험적 인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험적 인식이 비록 표면적 서술에는 드러나지 않았을지라도, 서술의 행간에 또는 서술의 배경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현대적 해석은 이런 것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창세기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거부한다면, 창세기는 과학주의 시대의 현대인들로부터 고대 히브리인들의 신화로 취급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가 창세기의 모순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고전적 문자..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5)

4. 창세기의 모순적 서술과 현대적 해석(1)- 제2일의 궁창(라키아) 창1:6 וַיֹּאמֶר אֱלֹהִים יְהִי רָקִיעַ בְּתֹוךְ הַמָּיִם וִיהִי מַבְדִּיל בֵּין מַיִם לָמָיִם׃ [바요메르 엘로힘 예히 라키아 베토크 하마임, 비히 마브딜 벤 마임 라마임]. 이 구절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라고 번역되어 있다. 히브리어 창세기는 창조 사건들을 단문으로 서술하면서 접속사로 이어가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나의 문장으로 길게 이어서 번역하는 것은 히브리어 본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이 구절의 히브리어 ‘라키아’를 영어성경의 firmament의 뜻을 따라서 궁..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4)

3. 빛의 의미와 ‘욤’의 길이 창 1:5 וַיִּקְרָא אֱלֹהִים לָאֹור יֹום וְלַחֹשֶׁךְ קָרָא לָיְלָה וַיְהִי־עֶרֶב וַיְהִי־בֹקֶר יֹום אֶחָד׃. [바이크라 엘로힘 라오르 욤, 베라호셰크 카라 라엘라, 바예히 에레브 바예히 보케르, 욤 에하드] 이 구절은 한글 성경에서 ‘하나님이 빛을 낮(욤)이라 부르시고 어둠(흑암)을 밤(라옐라)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에레브)이 되고 아침(보케르)이 되니 첫째 날(욤 에하드)이니라’고 번역하고 있다. 앞 구절들에서 창조자 하나님은 그의 영을 보내 지구가 만들어진 상태를 살펴보신 뒤에 흑암에 빛을 있게 하심으로써 빛과 흑암을 나누셨다. 이 구절은 흑암에서 빛을 나누신 하나님이 낮과 밤이 이어지는 ‘..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3)

2. 빛의 창조와 빅뱅 창세기 1:4 וַיַּרְא אֱלֹהִים אֶת־הָאֹור כִּי־טֹוב וַיַּבְדֵּל אֱלֹהִים בֵּין הָאֹור וּבֵין הַחֹשֶׁךְ׃. 이 구절은 하나님이 그 땅에 빛을 있게 하시니 보기에 좋았으므로 빛과 흑암을 분리하셨다고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는 히브리어 ‘호셰크’를 한글 성경의 번역처럼 ‘어둠‘이라고 쓰지 않고, 앞 절에서 썼던 대로 ‘흑암’으로 쓴다. 어떤 문헌이라도 번역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글 성경은 이렇게 앞과 뒤에서 같은 말을 다르게 번역해놓은 곳이 적지 않다. 번역에 일관성을 잃으면 해석에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 구절을 창세기 저자의 의도에 맞게 해석을 한다면, 하나님이 물과 흑암으로 덮인 이 땅에 흑암..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2)

1. 태초의 창조: 이전과 이후(2) 창세기는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6일 창조’ 이전에는 흑암이 있었다고 서술한다. 흑암 속에는 하나님이 처음으로 빛을 창조하기 전의 역사적 과정이 모두 들어 있다. 그러나 창세기는 흑암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지속되었는지, 그리고 흑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창조자에 대해서도 존재를 전제하고 있을 뿐, 기원을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창조 사건의 행위자의 존재에 대해 창조론이 설명해줄 것을 요구한다.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것까지 설명해야 하는 창조론은 부분적으로 추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추론은 많은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추론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사실적인’ 근거..

하나님은 ‘무엇을’ 창조하셨을까? (1)

1.태초의 창조: 이전과 이후(1) 이번 칼럼의 목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들을 먼저 고대 히브리인들의 관점에서 기록된 창세기에서 살펴보고, 그것들이 현대 과학주의 시대에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개략적으로나마 논의해보려는 것이다. 창세기는 모세에 의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된 것이고, 고대 유대교의 경전인 토라의 맨 앞에 나온다. 창세기는 기독교 성경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관점에서 토라를 다시 해석함으로써 출발한 종교이다. 말하자면 기독교는 유대교를 개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의 행동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을 따르지 않고 교황을 따르는 로마가톨릭을 다시 개혁한 ..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어디에서’ 창조하셨을까? (6)

4.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의 위치 *이 부분은 필자의 『과학과 신의 전쟁』에서 ‘과학적 쟁점들에 대한 답안’을 요약적으로 인용했다. 존재는 위치를 가진다. 이 명제는 자명하다. 위치가 없는 존재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에 의하면, 나를 비롯한 인간이란 존재는 지구의 한 구석에서 살고 있고, 지구는 태양계의 한 구석에,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한 구석에, 우리 은하는 수많은 은하들로 이루어진 광대한 우주의 한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디에서 존재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주를 창조했다는 신은 우주의 안에 존재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주의 바깥에서 존재하고 있는가? 이제까지 살펴본 기독교 관련 문헌들에 의하면, 우주는 하나님에 의하여 그의 무한성 안에서..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어디에서’ 창조하셨을까? (5)

3. 케노시스 창조이론과 올바른 창조론 종교개혁 이전에 기독교는 신학이 토라의 전통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부활 사건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초대 교회 교부들은 대부분 사도들의 신학을 제대로 전수할 겨를이 없었고, 로마가톨릭에서는 하나님의 지상 대리자를 자처하면서 성경의 해석권을 독점한 교황이 자신의 하나님의 토라적 절대 권력을 약화시킬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성육신과 부활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으나, 창조 사건의 의미와 연결시키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종교개혁의 주제는 칭의 교리였기 때문이다. 개혁교회에서는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론에 매몰되어 창조론의 발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무..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어디에서’ 창조하셨을까? (4)

2. 고대 히브리인들의 세계관과 올바른 창조론(3) (3) 카발라의 찜쭘 이론과 현대 창조론의 발전 토라는 하나님이 그의 의지적인 명령의 말씀으로 그의 밖에서 창조를 진행하셨다고 서술한다. 그러나 카발라는 신성한 아인 소프로부터 빛이 발출하여 우주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두 가지 창조론을 비교해보면 토라의 하나님이나 카발라의 아인 소프는 모두 창조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지만 창조자의 속성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창조자의 무한성은 모든 속성에서 최고이며, 질적으로 또는 양적으로 단일성과 완전성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무한자와 유한자가 동시에 존재한다거나 무한자가 둘 이상이라면, 무한성은 파괴되는 것이다. 또한 그 이외에 다른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