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무신론 비판(진화론+유물론)/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물론 비판

『공산당 선언』-1

heojohn 2020. 3. 9. 21:35

하나의 유령-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을 배회한다. 이 유령을 격퇴하기 위하여교황과 짜르(러시아 황제), 메테르니히(Metternich: 오스트리아 정치가)와 기조(Guizot: 프랑스 정치가),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 스파이 등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은 신성동맹을 맺었다.” 이렇게 시작하는공산당 선언을 검토해보기로 한다.

 

(1)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의 문제

 

마르크스는 일찍이 포이어바흐를 비판하면서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지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철학자들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마르크스는 영국의 초기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노동자의 절망이나 노동자에게 부르주아에 대한 반항을 유발하는 소외문제를 주목하고 있었다. 마르크스는 엥겔스와 함께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피해자인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가해자인 부르주아 계급을 타파하는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자본주의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혁명을 위한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물론적 역사관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들은 인간사회의 물질적 생활의 발전을 연구하여 생산력과 생산관계 사이에서 역사적 합법칙성을 변증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 또는 유물사관의 핵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은 생산관계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생산수단의 소유자는 생산 노동자의 생산력을 착취하는 부르주아지 계급이 되고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자는 그의 노동력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계급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대립관계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투쟁하게 된다. 프롤레타리아트는 폭력적 투쟁을 통해서 필연적으로 혁명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것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에 벌어질 계급투쟁의 변증법적 법칙이다. 부르주아지로부터 생산수단을 몰수하기 위해서 이제는 프롤레타리아가 정치적 지배계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것으로 공산주의자들의 현실적인 목적은 여기에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프롤레타리아트에게는 조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이런 프롤레타리아트 투쟁을 고취하기 위한 선동에는 이렇게 주장하는 부분도 있다. “요즘 사회의 최하층인 프롤레타리아트는 공적(公的)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겹겹의 상부구조 전체를 폭파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도 없고 허리를 펼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현대 산업의 발전에서 부르주아지가 생산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르주아지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승리는 양자에게 똑같이 불가피한 것이다.” 왜냐하면 부르주아지는 탐욕적 무한경쟁에 의해 점점 소수가 되는 반면에, 프롤레타리아트는 점점 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의 관계

 

공산주의자는 노동계급의 당들과 대립하는 별도의 당을 결성하지 않고, 또한 전체 프롤레타리아트가 가지는 이해와 별도로 분리된 이해를 가지지 않는다.” 이것은 공산주의자에게 프롤레타리아트 계급투쟁의 성공을 위해서 분파적 이해(利害)를 버릴 것과 국제적 보편성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선언이다. 그러나 사실상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 사회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개념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실정치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할 당시에는 없었던 것이나, 1852년에 마르크스에 의해서 정식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 선언에서도 이 개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공산주의자의 당면 목적은 다른 프롤레타리아 당들과 마찬가지로, 프롤레타리아트를 하나의 계급으로 형성시키고, 부르주아지 지배를 타도하며, 프롤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장악하도록 하는데 있다.” 말하자면 공산주의자는 부르주아지를 타도하는 공산주의 혁명에 성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다수의 프롤레타리아트를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부르주아지 사회에서의 부르주아적 개성, 부르주아적 독립성, 부르주아적 자유의 폐지를 목표로 한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공산주의 사회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것들로 대치시키려고 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유재산은 개인의 게으름을 조장하고 사회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게으른 개인은 일소되어야 하고, 사유재산은 폐지되어야 한다. 공산주의 사회는 나아가서 가족제도를 폐지하면서 나라와 아이들의 가정교육을 사회교육으로 바꾸고, 교육과 여성도 사회적 공유제도 아래 두자고 주장한다. 나아가서는 나라와 국적까지 폐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공산주의는 자본주의 사회 제도를 모조리 폐지할 것을 선언한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공산주의 사회는 이제까지의 영원한 진리, 모든 종교나 도덕을 새로운 토대 위에서 구성하는 대신에 폐기하고, “이제까지의 모든 역사적 경험과 반대로 행동한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상은 인류 역사에서 비인간적인 독재자 몇 명이 발상했던 적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성공한 예는 없었던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의 정치적 지배를 이용하여 10개의 테제를 실천할 것을 구체적으로 다시 제안하고 있다. 공산당 선언에 의하면, 이러한 조치가 성공적으로 시행된 이후에는 부르주아 사회가 몰락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거쳐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된다.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계급적 차별이 없어지고......공권력은 정치적 성격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프롤레타리아트가 한 계급으로서 가지는 자신의 지배권도 폐지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조차 폐지될 것이라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