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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넷 중 셋 “노부부 또는 노인 혼자 산다”

heojohn 2021. 5. 2. 11:24

입력 : 2021-04-30 00:00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농가수 103만6000가구 2015년보다 4.8% 줄어

농가인구는 9.8%나 급감

농촌 고령화·소가족화 심화 유소년인구 비율 4.3% 불과

2인 농가 54%…1인은 20%

특·광역시 농가는 크게 늘어 지역 외 경작자 증가세 ‘눈길’

귀농·귀촌 높아진 관심 반영 도시 일자리 감소 영향 의견도

 

지난해 농가와 농가인구수가 5년 전과 견줘 각각 약 5만가구, 25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소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부부만 사는 가족이 농촌의 보편적 가족 형태가 됐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잠정 결과를 내놓았다.


◆농가·농가인구 감소세 심각=지난해 농가수는 2015년 108만9000가구보다 4.8%(5만3000가구) 줄어든 103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5.7%에서 지난해 5.1%로 떨어졌다. 이 비율은 2000년만 해도 9.7%였다.

농가인구 감소세는 더욱 심각해졌다. 2015년 256만9000명에서 지난해 231만7000명으로 5년 새 9.8%(25만2000명)나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대(2015년)가 무너져 4.5%를 기록했다.

다만 ‘2019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지난해 농가와 농가인구수는 2019년보다 소폭 늘었다. 2019년 조사에선 농가수가 100만7000가구, 농가인구수가 224만5000명이었다. 하지만 이는 같은 통계청의 조사 결과라도 두조사간 조사방법이 다른 데 따른 것이지 실제 농가와 농가인구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수조사인 농림어업총조사와 달리 해마다 하는 농림어업조사는 표본조사여서, 농림어업총조사 결과가 더 정확하다”면서 “농가와 농가인구수 감소세는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소가족화 지속=농촌은 점점 늙어간다. 지난해 농촌의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42.5%로 2015년 38.4%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15.7%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젊은이들은 점점 줄어 0∼14세 유소년인구 비율은 2015년 5.8%보다 1.5%포인트 감소한 4.3%로 집계됐다. 유소년이 농촌인구 100명 중 5명도 채 안되는 셈이다.

소가족화도 계속되고 있어 지난해 농가당 평균 가구원수는 2015년 2.4명보다 0.2명 줄어든 2.2명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 가구원수인 2.5명보다도 0.3명이나 적었다.

가구원수별로 보면 2인 농가가 53.9%로 가장 많았고 1인 농가(20%), 3인 농가(14.3%) 순이었다. 노부부 둘이 살거나 노인 혼자 사는 가구가 농촌의 대다수일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지역 외 경작자 증가 추세 눈에 띄어=조사 결과 농가가 가장 많은 광역지방자치단체는 경북으로, 전체 농가의 16%가 경북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전남(13.2%), 충남(11.8%)이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5년 전과 견줘 특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 포함) 농가 비율이 29.4%에서 35.8%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역 외 경작자가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사회적 추세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별·광역시 농가경영주 가운데 상당수가 50∼60대였다”면서 “은퇴를 앞뒀거나 은퇴한 도시민들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로 도시 일자리가 줄자 농촌에서 가족의 일을 돕는 도시민들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한편 기초지자체 가운데는 제주 제주시의 농가 규모가 1만7863가구로 가장 컸다. 이어 충북 청주(1만5957가구), 경남 창원(1만4509가구) 순이었다. 창원은 이번 조사에서 농가 규모 상위 10개 시·군에 새로 진입했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농림어업총조사는 전국 농림어가와 가구원의 기본 현황과 변동 추세를 파악하는 국가기본통계조사로, 조사 주기는 5년이다. 전국 모든 농림어가가 조사대상이며, 이때 농가는 ▲논이나 밭을 1000㎡(303평) 이상 직접 경작하는 가구 ▲지난 1년간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의 판매금액이 120만원 이상인 가구 ▲연도말 기준 사육하는 가축 평가액이 120만원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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