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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진화 불가능성에 대한 소고 Approach to the Origin of Life in Physical Viewing

heojohn 2020. 4. 2. 16:11

. 들어가며

. 최초의 생물: 한 개의 세포로 시작되었다.

. 원핵세포의 구조

. 생명에 대한 창조론과 진화론, 그리고 지적 설계론의 논쟁

. 세포와 생명의 발생

.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의 불가능성

. 나가며

 

 

. 들어가며

 

생명을 가장 단순하게 정의한다면, 생물의 살아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생물은 생명을 가진 물체이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지세히 보면, 종류별로 매우 다양한 형태를 가치고 있다. 그러나 지구에는 처음에 물질만 있었고, 생물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생물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처음에 생물이 물질에서 어떻게 생겨났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크게 창조론과 진화론이라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나온다. 두 관점은 처음부터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논쟁을 끝까지 밀고 가면, ‘생물이 죽으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수없이 많은 질문과 대답이 등장했다. 사실 그런 질문들에 일일이 대답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전 우주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창조론이나 진화론 어느 쪽에서도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연구한 사람이 없었고, 정확한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우주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물까지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창조론을 믿는다. 이 논문에서는 하나님이 지구의 생물을 처음에 어떻게창조하셨는지에 대해서 그동안 연구한 자료들을 검토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사실상 생명의 기원을 물리적 측면에서 핵심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 않는 진화론자들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자료의 해석을 왜곡하는 경향성이 있다. 왜냐하면 진화론자들이 자료의 해석을 왜곡해도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만 의존하는 창조론자들이 그런 것을 알아채거나 정확하게 비판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창조론적 관점에서 적절한 지적과 비판을 할 것이다. 저자는 사실에 부합하는 자료의 해석이 결국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고 논쟁에서도 승리한다는 진리를 이 논문에서도 강조해두고자 한다.

 

 

. 최초의 생물: 한 개의 세포로 시작되었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은 지구에서 제3일과 제5, 6일에 걸쳐 각종 생물들을 창조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이 제3일의 창조에서 바다와 마른 땅을 나누신 후에, 마른 땅에게 명령하여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하셨다고 서술했다(1:12). 창세기의 생물 가운데 맨 먼저 식물의 창조를 서술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2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첫째, 태양이 있지도 않았던 제3일에, 광합성 작용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하나님이 식물을 왜 성급하게 창조하셨는가? 둘째, 현대생물학이 지구에서 가장 먼저 출현한 생물로 인정하는 미생물에 대해서는 왜 서술하지 않았는가? 이 질문들부터 논의해보기로 하자.

 

첫째, 하나님이 태양이 있기 전에 굳이 식물을 창조하셨다는 서술에 현대인들은 동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식물이 태양 빛을 이용하는 광합성 작용으로 생활에너지를 획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대 기독교는 모세가 하나님이 식물들을 태양이 있기 전에 창조하셨다고 서술한 부분에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둘째, 미생물의 문제는 창세기에는 물론 성경 어디에도 서술된 바가 없다. 미생물은 하나의 세포를 가지고 생존하는 가장 단순한 생물이며 동물계나 식물계로 분류하기 힘든 여러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창세기에 미생물이 서술되지 않았던 이유는 맨눈으로 보는 모세에게 미생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일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에게 해로운 벌레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는 기독교 초기의 창조론을 인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주장은 기독교가 유일하게 창조자의 권능을 가지신 분으로 믿는 하나님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이고, 또한 사실도 아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에 의하여 생물들이 출현한 순서들을 보면, 가장 단순한 것에서부터 복잡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순서는 진화론자들도 별 이의 없이 동의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하나님이 가장 먼저 창조하신 생물을 미생물로 인정하고 논의하겠다.

 

미생물은 하나의 세포를 가진 세균 종류를 의미한다. 하나의 세포로만 살아가고 있는 고세균(Archaea)과 박테리아(Bacteria) 등의 원핵생물(Prokaryota)이 가장 원시적이며, 이것들은 세포핵이 없고, 막으로 싸인 세포 소기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하나의 세포 안에서 막으로 둘러싸인 세포핵 및 세포 소기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곰팡이균류 등의 조금 더 복잡한 형태의 진핵세균이 있다. 최근 분류에서는 고세균과 박테리아를 진정세균(Eubacteria)으로, 곰팡이균류를 비롯해서 동물, 식물까지를 진핵생물(Eukarya)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원핵생물과 진정세균은 같은 말이다. 한편으로는 먼저 발생한 고세균 등을 하등 미생물, 고세균에서 다시 분화한 곰팡이균류 등을 고등 미생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하나의 독립된 세포를 가지지 못하면서도 다른 생물의 세포에 침투하면,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물질에서 미생물이 되는 중간 단계의 반()생물처럼 보인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미생물에도 속하지 아니하면서 별개의 연구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생물학은 분류학자들에 따라서 아직도 헷갈리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런데 진화의 중간 고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진화론자들이 물질과 생물의 중간 형태인 바이러스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참 의아스러운 일이다. 창조론은 성경에 기록되지 아니하거나 진화론에서 논의하지 않는 문제까지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

 

진화론에 의하면 한 개의 세포를 가졌던 진핵세균이 다수의 진핵세포를 가진 동물계와 식물계로 진화했다. 그러나 현재에도 진화하지 않은 채 온갖 환경조건에 적응하면서 그대로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고 있으며, 생물로는 가장 많은 개체수가 생존하고 있다. 어떤 미생물은 동물과 식물에 기생하면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류는 일찍부터 각종 물질의 변질과 부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미생물 중에서 효모나 곰팡이균 등을 이용하여 발효 식품을 만들어 먹었다. 현대에는 미생물을 과학적으로 대량 번식시켜서 식품, 의약품 등의 산업에 생물자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인류에게 유용한 균주(菌株)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미생물은 뛰어난 물질분해 능력을 갖고 있어서 생활 쓰레기 또는 오염물질 등의 환경청소부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새로 탐험하는 극한지역에서 새로운 미생물들을 발견하고 있다. 진화론에서 생명의 최초 발생지로 추정하고 있는 곳의 하나인 심해 열수공 근처에서는 100C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도 쉽게 죽지 않는 미생물이 발견되었고, 지하 1,000m 근처의 심층에서도 새로운 미생물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미생물의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 단순한 종은 복잡한 종으로 진화한다는 진화의 원리를 허구로 만드는 증거이다. 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을 탐구하기 위하여 행성이나 혜성 또는 운석 등에서도 미생물의 존재를 찾고 있다.

 

현대 생물학은 원핵생물의 세포에 최초 생명의 열쇄가 들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 무신진화론의 견해에 의하면 지구에서 최초로 생겨난 원핵생물은 원시바다에서 저절로 우연히유기물이 합성되어 하나의 혐기성 세포를 형성하였다. 그것이 주위에서 섭취한 유기물을 소화하여 생명에너지를 얻었다. 진화론에서 최초의 생물 형태를 혐기성 세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원시대기는 산소가 없는 환원성 대기였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산소는 유기물을 바로 분해하기 때문에 물질이 살아 있는 세포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 진화론에 의하면 원핵생물의 개체수가 늘어나서 먹이가 고갈되자, 혐기성 세포는 빛에너지와 물을 광합성하는 호기성 세포로 진화했다. 산소를 이용하는 호기성 세포가 광합성하여 산소를 방출하기 시작했고, 산소가 대기에 축적되면서 진핵생물이 진화했다. 광합성 세포를 가진 진핵생물이 진화해서 식물이 되었다. 그러나 진화론이 최초의 생물을 혐기성 세포라고 추정하고, 당시 환원성 대기에는 산소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은 진화론자들이 과학을 왜곡하는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시바다의 물과 대기로 증발했던 물 분자(H2O)에는 산소가 이미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진화론적 견해에 의하면 최초의 진핵세포는 원핵생물이 원핵생물을 잡아먹으면서 진화한 것이다. 진핵생물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 또는 엽록체는 2중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진핵세포는 대개 원핵세포보다 약 10배나 크다. 이를 관찰한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1967년에 처음으로 큰 원핵생물이 작은 원핵생물을 삼켰고, 삼킨 원핵세포 내에서 삼켜진 원핵세포가 소화되지 아니한 상태로 진화해서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모굴리스가 제안한 세포내 공생진화설이다. 다음에는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진핵세포가 다세포 동물로 진화했고,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를 모두 가진 진핵세포는 식물로 진화했다. 엽록체에 의한 광합성작용은 식물과 동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의 하나이다. 마굴리스의 공진화설은 무신진화론자 오파린(Alexander I. Oparin)생명의 기원에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하나를 해결했으며, 동시에 현대 진화론에서 가장 중요한 가설의 하나가 되었다.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은 다윈의 종의 기원을 더욱 발전시켜 물질에서 최초로 생겨난 원형질(원핵) 세포가 종속 영양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종속 영양체는 외부에서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소화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파린에 의하면 종속 영양체에서 진화한 식물은 물의 흡수를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엽록체의 광합성작용을 통해 생활에너지로 전환하는 독립영양체이다. 오파린이 종속영양체로 규정한 원핵생물이 독립영양체의 남조류와 같은 식물류로 진화했다는 주장에는 광합성작용을 하는 엽록체의 존재가 설명할 수 없는 장벽이었다.

(아래 참고 그림을 보라).

 

마굴리스의 세포내 공생설은 오파린과 같은 이전의 진화론자들이 감추고 넘어갔던 엽록체의 장벽을 해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공생설의 실상을 분석해보면, 원핵생물이 식물과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뜻하지 않게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생겨나서 다세포 진핵생물로 진화했다. 또한 공생설은 생명 기능을 아무 때나 바꾸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생물의 소화기관에 먹이가 들어가면 그것은 곧 바로 위액에 의해서 분해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원핵생물이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를 만들기 위하여 삼킨 먹이(다른 작은 원핵생물)를 임의로 소화시키지 않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는가? 먹이를 삼킨 원핵생물이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왜 필요했으며, 또한 먹이를 소화시키지 않은 방법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따라서 자율신경에 의해 저절로 먹이를 소화하는 소화기관에서 먹이로 삼킨 것들이 소화되지 않고 살아서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로 진화했다는 주장은 어린이에게나 들려주는 동화 같은 허구다.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생체조직이나 기능을 스스로 아무 때나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먹이가 소화기관에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사실 외부 생물이 자기 몸속에 들어와서 몸의 조직이나 기능이 크게 바꿔지게 되면, 진화는커녕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을 수조차 없다. 이런 사실은 다윈, 오파린, 마굴리스 외에 어떤 진화이론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비판할 수 있다. 이처럼 진화론자들은 필요하면 어디서나 진화라는 말을 요술 방망이처럼 사용하여, 무엇이든지, 어떤 문제든지 땜질로 해결하는 요술을 부린다. 그러나 어쨌든 진화론자들은 진핵세포가 계속해서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와 함께 세포들 사이에서 정보교환이나 신호전달 기능을 더욱 진화시켰고, 마침내는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더 큰 허구를 주장하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참고 그림 (출처: [Newton Highlight 124],39)

 

 

 

 

. 원핵세포의 구조

 

현대생물학은 현미경 배율의 크기와 더불어 발전했다. 현대생물학에 의하면 생물은 생명이 없는 물질과 구분되는 두 가지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자기보존을 위한 대사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종의 보존을 위한 자기복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사기능은 외부에서 영양소를 섭취하여 자기의 생명유지 활동에 사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자기복제 기능은 자손을 번식하여 자기의 종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생물이 생명기능을 가지고 물질적 개체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이다. 현대생물학은 생명이 없는 물질로부터 이 두 가지 생명기능이 최초로 발생하게 된 과정을 세포 하나로 살아가는 원핵생물의 세포에서 찾고 있다. 이 탐구과정에서 수많은 가설들이 등장했었지만, 전자현미경 등의 첨단 관측기구 덕분에 이제는 과거의 가설들 대부분이 오류로 밝혀지면서 버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열쇠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원핵세포의 연구 표본은 보통 대장균(大腸菌, colon bacterium)을 사용한다. 대장균은 포유동물의 장내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다루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원핵생물에서는 세균(bacteria)보다 고세균(Archaea)이 더 오래된 것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현대생물학은 가장 단순한 것으로 여겼던 원핵생물의 세포조차 그 구조가 최초에 어떻게 생겨났고, 그 생명기능은 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오히려 연구할수록 왜곡된 진화론적 가설들만 쏟아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포의 구조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아래 참고 그림과 같이 하나의 세포구조를 갖는 원핵생물은 보통 2이하의 몸통에 10이하의 길이를 가지고 있어 인간의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원핵생물의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재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92개의 원소 중에서 27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소(H), 산소 (O), 탄소(C), 질소(N)4가지 주요 원소가 세포 질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가지 주요 원소들은 소량의 인(P)과 황(S) 등 나머지 미량원소들과 함께 흡수되면서, 대사과정을 통해 아미노산, 단백질, 당질, 지질, 핵산 등 생물의 활동에 필요한 유기질 생체분자로 변화한다. 또 세포에는 많은 원소들이 이온상태로 존재하며 이들은 전해질의 균형과 신경자극의 전달, 그리고 효소의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하다. 원핵생물의 세포구조 안에서 중요한 것은 세포의 구조를 외피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과 세포벽, DNARNA, 리보솜, 그리고 세포막 안에 용액으로 녹아 있는 세포질이다. 이것들이 생명기능을 발생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원핵세포의 구조와 그것의 기능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진화론의 가설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기로 한다.

 

 

 

 

1. 세포벽과 세포막

 

세포벽은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구조물로 외부와 구분되어 환경의 변화에 대해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균의 세포벽은 두 종류의 당과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친수성과 소수성(疏水性)을 가진 부분이 따로 있다. 세포벽 안쪽에 있는 세포막은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내부 물질을 내보내기도 한다. 또 원핵세포의 세포막에는 몇 가지 중요한 효소가 존재하여 호흡, 산화적 인산화응, 인지질합성 등에 반응한다. 원핵세포의 막은 진핵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대신 호파노이드(hopanoid)라고 불리는 분자를 가지고 있다. 호파노이드는 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세포막의 온도변화에 따른 세포막의 유동성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세균도 세포벽을 가지고 있으나 구성이 다르다. 일부의 고세균에서는 세포막이 이중층이 아닌 단일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발견된다.

 

2. DNARNA

 

원핵세포는 DNA가 약 60%이고 RNA30%이며 10%는 단백질로 구성된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참고 그림에서 원형의 염색체’). 염색체는 이중나선의 구조를 가진 DNA의 꼬여진 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원핵세포의 DNA는 진핵세포의 DNA 보다 크기가 매우 작으나, 원핵세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 DNA에 중합효소가 달라붙어서 RNA를 만들고 생명기능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게 된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는 아데닌, 티민, 구아닌, 사이토신의 네 종류가 있다. RNA 염기는 티민을 갖지 않으므로 아데닌, 유라실, 구아닌, 사이토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전사과정에서 DNA의 아데닌은 RNA의 유라실이 결합하게 된다. 원핵생물은 세포 내에서 DNA를 그대로 복제하여 두 개의 세포로 분열하는 방식으로 자손을 번식하는 자기복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포분열은 약 20분마다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3. 세포질과 리보좀

 

세포질은 세포막 안에서 물과 단백질, 그리고 여러 가지 대사물질로 구성된 용액이며, 당분, 염류, 효소 등이 섞여 있어서 높은 점성을 나타낸다. 원핵세포의 세포질에는 핵막이 없는 소기관이 펼쳐져 있다. 세포질은 지방산과 단백질의 합성과 당을 분해하는 경로(glycolysis)이며, 효소물질 등과 다양한 대사 반응을 만둘어 낸다. 세균의 세포는 약 15,000개의 리보좀(ribosome)을 가지고 있다. 원핵세포의 리보솜은 별도의 막이 없이 세포질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RNA 덩어리다. 리보좀은 단백질 35%, RNA 65%로 구성되어 있다. 리보솜은 DNA3개염기로 이루어진 코돈을 mRNA에 전사하여 tRNA에 연결된 아미노산으로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렇게 합성된 단백질은 리보솜에서 분리되어 쓰일 곳을 찾아 이동한다. 리보솜은 또한 효소로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리보자임이라 불리기도 한다. 고세균, 박테리아 및 진핵생물의 리보솜은 서로 다른 다양한 단백질과 RNA로 구성되어 있다. 2009년 노벨 화학상은 리보좀을 연구한 팀에게 주어졌다.

 

4. 편모, 메소좀, 플라스미드

 

그밖에도 원핵생물에는 내부에서 보조적인 기능을 갖는 메소좀 플라스미드가 있고, 외부기관으로 편모(flagella)가 있. 플라스미드는 없을 수도 있고(참고 그림에는 없다), 하나 또는 여러 개가 있을 수도 있다. 플라스미드(있는 경우에)DNA의 일종이다. 플라스미드는 작은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RNA를 만들고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 DNA와 다른 점은 DNA가 필수적인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플라스미드는 부수적인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전공학적으로 플라스미드에 부수적인 특성의 유전자를 집어넣고 증식시킴으로써 원하는 생물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메소좀은 세포막이 접혀진 것으로 세포가 분열할 때 새로운 염색체 분리와 세포막 및 세포벽의 형성을 돕는다. 편모는 원핵생물이 운동할 수 있게 하는 부속 기관이다. 편모는 지름이 약 20 nm, 길이는 1520 μm이다. 편모는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이며, 작은 섬모만 있는 것도 있다.

 

5. 진화론적 견해에 대한 비판

 

1953년에 진화론자들이 환호했던 두 가지 과학적 발견이 있었다. 물리학에서는 그때까지 생물에 의해서만 합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유기물이 자연에서도 합성된다는 것이 밀러-유리 실험(Miller-Urey experiment)으로 증명되었고, 생물학에서는 왓슨과 크릭(James Watson & Francis Crick)이 생물의 DNA 구조를 발견했던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일반인들은 생명이 물질의 화학작용으로 생겨났다는 오파린의 화학진화론을 증명된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에 발전된 첨단 전자현미경의 관찰로 원핵세포의 구조와 기능이 더욱 상세하게 밝혀지면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은 오히려 의문을 점점 증폭시키는 것이 되었다. 예를 들면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은 좌수형(L)과 우수형(D)이 똑 같이 있음에도 생물은 오직 L형 아미노산 20가지만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온다. 또한 DNA는 각 생물의 특징적인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데, 자연에서 각 생물의 DNA가 종류대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진화론은 올바른 대답을 내놓기는커녕 과학적 방법을 왜곡하여 가설을 위한, 가설에 의한, 가설의 성을 쌓으면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창조론은 진화론이 쌓아놓은 가설의 성을 무너뜨리고 지구 생명의 기원이 창조에 의한 것이 사실임을 밝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화론의 여리고성에 갇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창조의 복음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대 기독교인들이 약 3,500년 전에 모세가 쓴 창조론을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고 문자 그대로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화론에 승리를 헌납하는 일이다. 현대 기독교는 현대인들에게 과학적 방법으로 진화론의 가설들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같은 방법으로 창조론을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세가 쓴 창조론은 현대인들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고, 더욱이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기원을 탐구하는 자는 누구나 원핵세포에서 만나게 된다. 참고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생명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원핵세포는 겉보기에는 크기도 아주 작고 구조도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생명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복잡한 조직체이다. DNA 발견자인 프란시스 크릭은 생명의 기원을 탐구하다가 그 복잡성에 놀라서, ‘생명은 지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외계에서 만들어 지구로 보내진 것 같다고 고백했을 정도이다. 현대에 이르러 원핵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 대략 밝혀졌지만, 그것들의 구조와 기능이 최초에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작동을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진화론자들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비판적 질문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야 한다.

 

 

. 생명에 대한 창조론과 진화론, 그리고 지적 설계론의 논쟁

 

1. 논쟁의 발생과 실패에 대한 반성

 

기독교인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지구의 생명이 신의 창조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무신진화론에 대한 대응 방법이다. 무신진화론은 특히 기독교를 겨냥하여 유물론과 진화론을 결합한 것이다. 근대과학이 무신진화론으로 기울어진 것은 어쩌면 기독교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근대과학은 대부분 기독교인 과학자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이 점점 창조주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다. 진화론의 등장으로 과학은 자연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신을 점점 외면하더니 결국에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진화론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 신학과 철학을 넘어서 현대과학은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에 의하여 유신진화론을, 생명의 기원의 저자 오파린에 의해서는 무신진화론을 탄생시키고 말았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의 우수성은 거대한 현대문명을 건설하는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체계적인 객관성을 요구한다. 객관성은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객관성이나 사실성이 검증되면 더 이상 논쟁할 이유도 없어진다. 생명의 기원 문제를 놓고 논쟁하고 있는 창조론과 진화론에 요구되는 것이 바로 사실성이다. 가장 단순한 원핵생물의 세포에서 물질이 어떻게 생명의 기능을 발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양자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한다. 하나의 명제에 대해 두 가지 모순되는 사실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양자의 논쟁에서 승자가 이 세상의 주도권을 잡고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논쟁에서 승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의 주장에서 사실이 아닌 오류를 발견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진화론 반대 분위기가 우세했던 경향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시기는 1925년 일명 원숭이 재판에서 진화론자인 과학교사 존 스코프스가 기소되면서부터였다. 그 무렵에 구소련에서는 오파린이 지구상에서 생명이 화학적 방법으로 생겨났다는 가설을 발표(1922)했고, 미국에서는 1923년 안식교 신자 조지 맥그리디 프라이스가 진화론에 대항하여 신지질학을 발표했으나, 그것은 진화론이 아니라 진화론을 지지하는 지질학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원숭이 재판에서 스코프스는 벌금 100불을 물었으나, 오히려 진화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1957스푸투니크 쇼크’(Sputnik crisis)로 인해 과학 교과서의 집필자가 교육자나 교육학자 대신 과학자로 바뀌면서 생물학 교과서에 진화론이 실리게 된 것이다. 1961년에 헨리 모리스(Henry Morris)는 프라이스의 신지질학을 거의 표절한 창세기 대홍수를 출판하고, 그의 창조론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진화론에 대항했으나, 진화론자들의 반대운동도 그만큼 거세졌다.

 

1980년에 인공세포를 만들고 그것으로부터 인공생명을 제조하겠다고 장담하던 무신진화론자 오파린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죽었다. 이것은 기독교를 등에 업은 모리스의 창조과학 네트워크에는 좋은 기회였다. 마침 아칸소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과학교육 시간에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동등하게 가르칠 것을 규정한 동등시간법19811982년에 각각 통과되었다. 이에 대해 진화론자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미국 대법원은 창조론을 과학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것이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하는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창조론의 우군으로 그 무렵에 등장했던 지적설계론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비슷한 처지에 몰렸다. 2004년 기독교의 지원으로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생물학 시간에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도록 과학교육 과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미국 법원에 의해서 지적설계론이 과학이 아니므로 과학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결국 진화론에 대한 기독교의 반론은 공식적으로 실패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의 수정 헌법에 의한 영향이 가장 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기독교의 창조과학적 창조론이 약 3,500년 전에 쓴 모세의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해석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사실성이 결여된 것이다) 반면에, 무신진화론은 과학이론을 인용하여 체계적으로 업데이트(update)된 자료들이, 사실성이 왜곡된 것이기는 하지만, 법원 등에서 객관적인 증거로서 인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검토하면서 기독교는 창조론이 진화론과의 논쟁에서 제시해야 할 증거가 문자 그대로해석한 성경 본문이 아니라, 사실적인 과학적 자료와 왜곡된 진화론 체계를 직접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성경은 진화론과의 논쟁에서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까지 창조론이 실패한 이유도 논쟁의 자료를 주로 성경에서 인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창조과학적 창조론의 주창자 헨리 모리스도 생전에 그가 목적했던 진하론 비판에 대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06년에 죽었다. 그동안 모리스의 창조과학적 창조론은 오히려 기독교를 무지의 종교라는 반론의 구실만 제공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양 진영의 지도자 두 사람이 모두 전장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이 쉽게 끝날 일은 아니다. 창조론은 우군인 지적설계론 진영에서 세포 속의 시그너처(2009)를 발표하고, 업데이트된 무신진화론의 가설들을 체계적으로 반격한 스티븐 마이어(Steve Mayer)의 등장에 힘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돌아보면 기독교 창조론에는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이후 진화론에 맞서 체계적이고 객관성 있는 과학적 비판은 아무 것도 제기된 사실이 없다. 이제 기독교 창조론자들은 지적설계론과 진화론의 논쟁을 구경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적설계론이 기독교 창조론에 우군이긴 하지만, 창조자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기독교와 다르게 주장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창조론자들이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을 제대로 검토한다면, 머지않아 그들을 추월하여 보다 현대적으로 업데이트된 창조론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기독교를 수호하는 길이 되라고 본다.

 

지구에서 생명의 기원 즉 최초 생명의 발생은 인간이 볼 수 없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지구에서 원핵생물이 최초 생물의 형태이며, 원핵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생명의 기원에 대한 비밀이 간직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무신진화론의 생명의 기원에 대한 가설들을 비판하려면, 생명의 두 가지 특징들- 자기보존을 위한 대사기능과 자기 종의 번식을 위한 자기복제 기능-을 가진 최초의 생물이 자연에서 저절로 우연히발생한 것이라는 가설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현재 생물들이 두 가지 생명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 종류별로 각각 다르다. 그렇다면 각 생물들에게 각기 다른 구조와 방법으로 작동하는 생명의 정보가 물질에서 어떻게 저절로 우연히발생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가?

 

2.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답습하는 문제들

 

생물에겐 외부로부터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고 외부 물질의 출입통로를 갖고 있는 외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원핵생물의 외피는 곧 세포막과 세포벽이다. 오파린은 생명의 기원에서 물에 녹아있던 유기화합물이 기름방울처럼 뭉쳐서 외피가 형성되고, 그 안의 화합물에서 저절로 우연히화학적 대사기능이 생겨나면서 생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포에 대한 연구가 발전되면서, DNA와 단백질이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DNA가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가졌고, 그것의 정보에 의해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단백질이 다시 DNA를 만든다. 그렇다면 단백질과 DNA의 어느 것이 먼저 있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런 식의 질문에만 매달려 있으면, 최초에 닭이 달걀을 낳았고, 달걀이 닭이 되었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과 같이 순환논리에 갇히게 된다. 어쨌든 물질이 생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생명기능이 발현하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이론이 없다. 무신진화론은 어느 날 우연히 저절로물질에서 대사기능을 가진 하나의 세포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약 20분이 지난 후에 자기복제 기능까지 갖추고 자기 자손을 번식하는 최초의 생물로 진화했다는 가설이다. 지적설계론은 그런 복잡하고 특정한 구조와 기능에는 사전에 어떤 지적 설계자가 만든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창조론은 그런 구조와 기능과 정보는 초월적 존재이신 하나님의 창조계획에 의해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최초의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인간이 합리적으로 추정했을 때, 어떤 주장이 좀 더 사실에 가깝다고 믿어지는 것일까?

 

지구에서 생명의 기원을 명확하게 밝혀줄 객관적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진화론은 귀추법(歸推法, Abduction)으로 갖가지 과학적 이론들을 인용하여 체계적으로 가설(사실은 아니지만)을 제시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적 설계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독교의 창조론은 현대에서도 하나님의 권위와 성경에 의지하여, 3,500년 전에 고대 히브리인들이 가졌던 우주관을 고집하고 있다.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대해 유신진화론자들은 창조자가 최초의 원시생물을 몇 개만 창조했다고 인정하고, 무신진화론자들은 창조자의 존재조차 부정한다. 창조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지적 설계론도 논증에 귀추법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조론도 동일하게 귀추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의 창조론이 현대인들에게 복음전도의 도구로 쓰이려면, 창세기에 서술된 창조론부터 귀추법으로 과연 사실인지의 여부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귀추법을 적용하여 검토하면 창세기뿐만 아니라, 헨리 모리스에 의하여 제안된 창조과학적 창조론까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창조과학적 창조론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서술한 창세기를 그저 문자 그대로인용한 가설일 뿐이다. 그 가설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것이 위에는 물을 담고 밑에는 별을 매달고 있는 궁창(라키아)이다. 궁창의 문이 열리고 닫히면 땅에 비가 내리고 그친다. 그런 우주관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것이지, 현대인들에게는 전혀 객관적 사실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궁창이 있()다는 것이 사실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그런 궁창 밑에서 생명의 기원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창조론도 객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고 모순되는 서술을 가진 창조론으로는 하나님의 창조를 입증할 수도 없거니와 진화론과의 논쟁에서도 승리할 수가 없다. 기독교 창조론이 현대인들에게 선교의 도구로 쓰이려면, 사실이 아니거나 모순되는 부분의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하나님이 새로 창조하실(65:17)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21:1). 이 구절이 바로 문자 그대로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답습한 기독교의 창조과학적 창조론을 버려야 할 이유를 말해준다.

 

3. DNA와 단백질의 생명정보 연구에 의한 진화론 비판

 

생물은 DNA와 단백질에 의하여 생명의 구조와 기능이 발현되고 있다. 단백질의 제조방법은 세포마다 갖고 있는 DNA에 정보로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현대생물학은 생명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하여 DNA 연구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결국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발생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DNA 연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생물은 외부에서 섭취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후에 세포에서 그 아미노산을 자기에게 필요한 단백질로 다시 합성한다. 이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DNA에 저장되어 있으나, DNAmRNA를 만들어 그 정보를 전사해줌으로써 실제적으로는 스스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정보를 전사한 mRNA가 그 정보를 다시 tRNA에 전달하면, 리보솜에서 그 정보대로 아미노산이 결합되어 단백질이 합성된다. 여기에는 ‘DNA 정보는 mRNA-tRNA로 전달되지만, 그 반대로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생물학의 중심원리(central dogma)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에는 100여 종류의 L형과 D형의 아미노산이 반반씩 섞여있지만, 특이하게도 생물은 자기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서 오직 20개의 L형 아미노산만을 선택한다. 생물은 대사과정에서 분해한 10여개의 아미노산과 나머지 아미노산을 외부에서 섭취하여 자기에게 필요한 십만 가지 이상의 단백질을 합성하고 있다. 이러한 세포의 선택을 무작위적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실이 그렇다면 무작위적 자연선택에 의하여 생명의 기원을 추론하는 무신진화론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DNA도 단백질로 만들어지므로 단백질이 먼저 존재하지 않으면,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고 생명이 발생될 수도 없다. 생물은 단백질 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결핍하거나 부족하면 즉각 질병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는 모든 부품들을 설계도에 따라 먼저 만들어서 조립한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자동차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에너지를 주입하고, 스위치를 켜고, 엔진이 작동을 시작해야만 운행을 하듯이 최초 생물의 생명도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추론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각 자동차의 모델별 설계도처럼 각 생물의 종류별 설계도가 반드시 먼저 있어야 한다. 생물은 그 설계도를 세포에 있는 DNA에 저장하고 있다. 자동차의 복잡한 설계도가 자연에서 우연히 저절로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각 생물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생물의 DNA 역시 자연에서 우연히 저절로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것이다. 결국 생물의 DNA와 단백질 합성의 메커니즘은 아무렇게나 섞인 물질 한 방울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저절로 우연히발생했다는 무신진화론의 가설을 부정한다. 부품들을 완전히 조립한 뒤에 에너지를 주입하고 스위치를 작동해야 운행하기 시작하는 자동차를 보면, 자동차의 설계자와 제작자의 존재는 의심의 여지없이 인정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세포의 DNA와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알고 보면, 누구나 귀추법적으로 그것을 설계자와 제작자의 작품으로 추론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창조자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

 

 

. 세포와 생명의 발생

 

1. 살아있는 세포의 물리적 측면

 

오파린이 생명의 기원(1936)에서 생명은 물질의 화학작용에 의해서 저절로 우연히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무신진화론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어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1943년 더블린 트리니티대학 강연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아있는 세포의 물리적 측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서 양자물리학자인 슈뢰딩거가 물리적 측면이라고 쓴 표현은 생명을 물리적으로만 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후 서구에서도 생명에 대한 연구는 물리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 슈뢰딩거의 질문 이후 10년 뒤에 왓슨과 크릭에 의하여 생명의 정보가 세포 속의 DNA 구조에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파린을 비롯한 무신진화론자들은 그때부터 세포 안의 DNA를 연구하면서 생명을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957년 서구의 과학자들은 국제 생명의 기원학회를 설립했다. 이 무렵에 세포와 DNA의 물리적 구조에서 생명의 발생 과정을 추적하던 슈뢰딩거는 결국 물질과 생명의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죽었다1961). 1970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 생명의 기원학회는 인공생명의 제조를 실현시키겠다고 큰 소리 치던무신진화론자 오파린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오파린은 결국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죽었다(1980). 그리고 DNA의 구조를 발견했던 크릭은 생명의 기원을 계속 연구했으나, 지구에서 생명이 저절로 생겨났을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그는 지구의 생명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고 말하고 세상을 떠났다(2004).

 

신의 창조를 부정하는 무신진화론자들의 주장을 역설적으로 뒤집어 보면, 최초의 생물을 구성했던 물질이 창조자가 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무신진화론자들의 열성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물질과 생명사이에 연결되지 않는 불연속선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무신진화론자들이 지적 행동을 하는 생물을 만들어낸 행위자(범인?)가 아무런 지적 능력이 없는 물질이라고 가정하는 오류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물활론적 자연발생설을 주장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어쨌든 지구 최초의 생명이 원핵생물의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에는 누구나 부정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발견된 원핵생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미코플라즈마 제니탈륨(Mycoplasma genitalium)이며, 0.06-0.07 x 0.03-0.04크기에 유전자 수는 525개이고, DNA 염기쌍은 580,070개로 알려지고 있다. 오파린을 비롯한 무신진화론자들의 주장에 이런 사실을 대입하면, 최초의 원핵생물은 물질 분자가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약 0.06-0.07 x 0.03-0.04크기의 콜로이드(colloid)에서 저절로 우연히필요한 유기물질이 질서 있게 배열되는 코아세르베이트(coacervate) 단계를 거쳐 생명기능을 갖춘 세포가 발생한 것이다. 오피린은 이 과정을 유물론적인 용어로 변증법적 비약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그런 식의 생명발생이 사실이었다면, 그 이후 동일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왜 초고배율의 첨단 현미경을 사용하는 현대 과학자의 눈에도 그런 사건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최초의 생명이 발생하는 순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귀추법(歸推法, abductive reasoning)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무신진화론은 너무나 많은 저절로 우연히라는 가정법을 사용하여 설명한다. 무신진화론자들이 저절로 우연히물질에서 생명이 자연발생한 과정을 입증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장담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창조론이 이토록 허황된 무신진화론과의 논쟁에서 계속 패배하는 이유는 설득력 없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의존하는 창조과학적 창조론 때문이다. 창조론이 승리하려면, 진화론자들이 최초 생명은 물질에서 저절로 우연히발생되었고, 계속 진화했다고 귀추적 방법으로 주장하는 부분들을 같은 귀추적 방법으로 반론하면서, 자연선택에 의한 생명의 발생과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단계별로 조목조목 비판함으로써 결국 시인하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제는 디지털 정보화되어 있는 미코플라즈마 제니탈륨 DNA 580,070개의 염기서열을 하나씩 복권번호로 사용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복권 추첨기에 4개의 암호를 넣고 돌리면, ‘저절로 우연히최초 미코플라즈마 제니탈륨의 염기서열과 전부 맞아 떨어질 수 있는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그것은 한 번에 580,070개의 숫자가 전부 맞으면 1등에 당첨되는 복권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복권번호는 복권 추첨기를 수백억년 동안 수백억조 회를 돌려도 당첨될까 말까할 정도의 확률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토록 불가능한 확률에도 물구하고 복잡한 생명정보인 DNA 염기서열이 자연선택에 의하여 우연히 저절로맞아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또한 0.06-0.07 x 0.03-0.04크기의 원핵세포 껍질 안에서 하나의 물질적 생명구조가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아직 하나의 작은 물질적 콜로이드와 코아세르베이트 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 치고, 그것에 최초 에너지(영양소)는 어떻게 공급되었으며, 그것에 생명기능이 작동할 에너지 기관에 스위치는 어떻게 켜졌는가? 마침내 저절로 우연히에너지가 공급되었고, 생명의 스위치도 켜지게 되었다고 치자. 그러나 그 다음 단계에서 겨우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시간 안에 처음 부닥친 낯선 환경에서, 그 원핵생물은 영양소의 흡수와 소화, 그리고 배설 등의 대사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손번식의 메커니즘(mechanism)인 분열생식 기능이 생겨나서 성공적으로 계속 작동해야 했다. 만약 최초의 원핵생물이 그 시간 안에 분열생식에 계속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사멸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무신진화론이 주장하는 모든 지구생물의 공통조상인 최초 원핵생물은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지구생물의 공통조상인 최초의 원핵생물이 저절로 우연히물질의 화학작용에 의하여 생겨나서 종류별로 진화해서 번식했고, 마침내 최고로 진화한 것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무신진화론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무신진화론을 살펴보았을 때, 이를 주장하는 자나, 믿는 자가 모두 너무 황당하고 비합리적 가설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2. DNA 월드(우선) 가설

 

DNA가 생명의 정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생물학자들은 생명의 기능을 처음 발생시킨 구조는 세포가 아니라, 그 부품인 DNA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성급한 주장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났다. 첨단현미경을 이용하여 관측 데이터가 쌓일수록 생물학은 DNA에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와 기능이 얽혀있다는 사실만을 발견할 뿐이었다. DNA를 개념적으로 살펴보려면 RNA와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DNA에는 A(아데닌)-G(구아닌), T(티민)-C(사이토신)이 짝을 이루며, RNA4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DNAT(티민)U(유라실)로 대체되어 있다. DNA는 두 가닥 사슬에 나선형으로 길게 꼬여 있고, RNA는 한 가닥 사슬이며 짧다. 생물은 자손번식을 위한 DNA 복제를 DNA가 직접 수행하고, 자기유지를 위한 단백질 합성은 전사를 통해 RNA에 지시한다. 이것은 DNA가 자기유지보다는 자손번식을 더 중요한 목적으로 취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창조론적 의미를 함의하지 않는가? DNARNA를 비교해보면, 핵막의 보호를 받는 DNA는 자기의 원형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RNA중심원리에 따라 전사된 정보대로 단백질을 만든 후에는 리보솜에서 스스로 해체된다. DNA는 자체 기능에 고장이 발생하면, 복구시스템이 있어서 스스로 정비할 수 있다. 그러나 RNA에는 복구시스템이 없으므로 DNA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생명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중요성이 RNA보다 훨씬 크다. 이런 관점에서 생명의 기원이 DNA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DNA 월드(우선) 가설이라고 말한다.

 

DNA(Deoxy-ribo Nucleic Acid)RNA(Ribo Nucleic Acid)의 차이는 이름에서도 나타나 있다. 그것은 5개의 탄소 원자가 포함된 5단당(리보스: ribose)의 핵(nucleic)에서 산소(oxygen)원자 하나가 있고(Ribo-) 없음(Deoxy-ribo)으로 구분된다. 산소는 어떤 물질에 접촉하면, 그 순간부터 즉시 그 물질을 산화시키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DNA가 산소원자를 가지지 않는 이유는 산화에 의한 생명정보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산소원자를 배제하는 DNA는 자기의 원본정보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산소원자를 보유한 RNA는 전사된 정보에 의하여 단백질을 만들고 나면 스스로 해체된다. 또한 리보스에는 D-리보스와 L-리보스의 두 가지가 있는데, 서로 거울상 이성질체이다. D-리보스와 L-리보스는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유기물질이다. 그러나 생물은 특이하게도 L-리보스만 사용한다. 그렇다면 최초 원핵생물이 자기의 생명정보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L-리보스만 선택하는 기능과 L-리보스에서 산소를 배제하는 기능을 어떻게 자연선택에 의해서 자기의 DNA저절로 우연히만들어 가질 수 있었을까? 더욱이 자연선택은 목적성을 가지지 않는다. 이렇게 끝없이 생겨나는 의문에 대해 물질적 측면에서 해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연선택 또는 물질의 무작위적인 화학작용에 의해 저절로 우연히생명정보인 DNA에서 생명이 발생했다는 무신진화론의 가설은 믿을 수 없는 것이 된다.

 

3. RNA 월드(우선) 가설과 단백질 월드(우선) 가설

 

1986년 월터 길버트(Walter Gilbert)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RNA 월드(우선) 가설은 DNA 월드(우선) 가설을 배척한다. 생물에게는 자기유지와 자손 생식을 위해 여러 가지의 자기복제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복제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은 DNA가 아니라, RNA가 가지고 있다. RNA 월드(우선) 가설에 의하면 원시 지구에 리보자임 분자가 나타나 한 가닥의 RNA가 먼저 만들어졌다. RNA에 의한 자기복제가 시작되면서 인지질을 합성하여 세포막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리보자임이 단백질 합성을 시작하자, 세포 내 화학 반응이 더욱 다양해졌다. RNA가 두 가닥의 DNA를 만들어냈다. 처음 한 가닥 RNA에서 만들어진 생명정보가 보다 안전하게 보존 및 관리되기 위하여 두 가닥의 DNA로 만들어졌다. RNA 월드(우선) 가설을 정리하면, 한 가닥의 사슬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RNA가 두 가닥의 DNA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관점이다.

 

한편으로는 단백질 월드(우선) 가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없지 않다. DNARNA는 자연선택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목적성을 가지고 있고,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먼저 있지 않고는 그것들 자체가 생성될 수 없다. 현재 일본의 생명의 기원 및 진화학회회장인 이케하라 겐지(池原健二) 박사가 단백질 월드(우선) 가설을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와 같이 생명의 기원에 대한 가설들은 어느 것도 결론이 난 것이 없다. 아직 논쟁 중에 있을 뿐이다. 진화론자들끼리 하는 이런 논쟁들은 사실 별 쓸모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기능은 DNARNA, 또는 단백질 등의 어느 한 개의 부품에서 발현된 것이 아니라, 부품들이 완전 조립된 세포 시스템에서 비로소 발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의 불가능성

 

1.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멘델의 유전법칙의 충돌

 

1859종의 기원을 발표한 찰스 다윈은 진화의 원인이 자연선택에 의한 후천형질의 유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종의 기원초판을 읽은 유물론자 엥겔스는 동료 마르크스에게도 즉시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마르크스는 그 책을 읽고 그가 쓰고 있던 자본론Ⅰ』에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했고, 자본론Ⅰ』이 출판되자 즉각 다윈에게 찬사의 편지와 함께 한 권을 헌정했다. 그 무렵에 오스트리아에서 로마가톨릭교회 사제였던 그레고르 멘델(Gregor Mendel)은 완두콩 교배 실험에서 유전법칙을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유전법칙은 1865년과 1866년에 식물의 잡종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변이의 원인이 다윈이 주장했던 후천형질의 유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유전형질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멘델의 주장은 당시 유럽 학계에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만약에 다윈이 그의 생애에 멘델의 유전법칙을 알았더라면, 종의 기원을 수정했거나 폐기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그들이 읽었던 종의 기원을 공산주의 유물론에 결합하여 적극 옹호하지 않았더라면, 다윈의 진화론은 그대로 묻혔을지도 모른다.

 

엥겔스는 반듀링론에서 다윈과 그의 진화론을 옹호하면서 공산주의를 과학적 사회주의로 개명했고, 자연변증법에서는 유물진화론을 주장했다. 오파린은 유물진화론을 화학진화론으로 발전시킨 생명의 기원을 썼다. 오파린에 의하면 생명의 발생 원인은 물질의 화학작용일 뿐이다. 1908년부터 토머스 모건(Thomas H. Morgan)은 세대가 짧고 기르기가 쉬운 초파리를 실험하면서 유전현상을 연구했다. 1915년 모건은 멘델의 것과 일치하는 그의 연구 결과를 멘델 유전법칙의 메커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그 두 사람의 연구에 의하여 생물은 하나의 표현형에 우성과 열성이라는 쌍으로 된 대립형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표현하는 유전법칙을 가지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유전법칙은 종이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된다는 법칙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 그리고 독립의 법칙이다. 현대 유전학에서는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의 유전법칙을 생식세포의 감수분열과 배아세포에서의 재결합의 결과로 설명한다. 유전법칙을 설명할 때에 하나의 형질은 같은 알파벳으로 표시하고, 우성은 대문자, 열성은 소문자로 쓴다. 유전자형은 세포에 유전물질이 구성된 내용이며, 표현형은 유전자형이 실체로 나타난 몸을 말한다.

 

우열의 법칙은 순종의 우성 (YY)과 순종의 열성 (yy)을 가진 암수의 감수분열된 생식세포를 교배(Y+y)하면, 잡종1세대 유전자형은 우성과 열성이 결합(Yy)되어도 표현형은 우성(Y)만이 발현되는 것이다. 그 원인은 체세포에서는 쌍으로 있는 대립형질이 생식세포에서는 감수분열로 인해 우성과 열성 중에 1개의 유전형질(Y 또는 y)만 가지게 되고, 배아세포에서 다시 쌍으로 결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종1세대의 표현형에서 발현되지 아니한 조상의 열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전자형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분리의 법칙에 의하면 잡종1세대(YyyY)의 생식 세포의 유전형질들(Y, y, y, Y)끼리 교배하면, 잡종2세대 이후에는 우성과 열성이 분리되어 표현형에서 3:1의 비율로 나타난다. 잡종2세대에서 표현형은 4가지(YY, Yy, yY, yy)가 되기 때문이다. YyyY는 같은 표현형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를 검정실험하면, 우성:반우():열성이 1:2:1이 되면서 보존되어 있던 열성이 따로 분리(yy)되어 3:1로 발현된다. 따라서 열성의 표현형은 25%를 차지한다.

 

독립의 법칙은 여러 개의 대립 형질이 동시에 유전되는 경우에 각각의 대립형질은 다른 대립형질에 간섭 받지 않고, 각각 우열과 분리의 법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순종의 대립 유전자형이 2개인 암수(XXYY+xxyy)의 대립 유전자는 감수 분열 과정에서 분리(XY, xy)되어 잡종1세대에서 4가지의 표현형(XxYy, XxyY, xXYy, xXyY)을 가지면서 우성만 발현한다. 잡종1세대에서 감수분열된 4가지 생식세포(XY, Xy, xY, xy)를 교배하면 잡종2세대의 표현형은 아래 표와 같은 결과를 나타낸다.

 

2개의 대립형질을 가진 잡종2세대의 표현형

잡종1세대 유전자형

XY

Xy

xY

xy

XY

XXYY

XXYy

XxYY

XxYy

Xy

XXYy

XXyy

XxYy

Xxyy

xY

XxYY

XxYy

xxYY

xxYy

xy

XxYy

Xxyy

xxYy

xxyy

 

멘델의 완두콩 실험에 의하면 실제 발현된 잡종2세대에서 556개를 수확해서 보니, 둥글고 황색(X_Y_)둥글고 녹색(X_yy)주름지고 황색(xxY_)주름지고 녹색(xxyy)이 각각 315, 108, 101, 32개로 나왔다. (-)는 같은 알파벳의 대소문자 여러 개를 생략한 표시이므로 합산하면, 표와 같이 16가지로 조합된다).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대개 우성: 반우성: 반열성: 열성의 비율이 9:3:3:1로 나타난다. 반우성(X_yy)과 반열성(xxY_)은 거의 같은 비율로 발현한다. 여기에서 앞의 9:3과 뒤의 3:1, 그리고 앞(9+3)과 뒤(3+1)를 합산한 12:4의 비교에서 보듯이, 독립성의 법칙에서도 2개의 대립형질의 우성과 열성의 표현이 각각 3:1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립 유전형질은 종류가 많아도, 세대를 내려가도,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에 따라 각각 독립적으로 3:1의 발현 비율을 유지한다. 멘델은 7가지 대립되는 유전형질을 실험하여 독립의 법칙을 발견했다.

 

완두콩의 7가지 대립 형질에 대한 교배 실험 결과

형질의 특징

부모 형질

(순종우성×

순종열성)

잡종1세대(우성)

잡종2세대

우성열성

실험 결과

비율

씨의 모양

둥글다×주름지다

둥글다

둥글다주름지다

5474 : 1850

2.961

씨의 색깔

황색 × 녹색

황색

황색녹색

6022 : 2001

3.011

콩깍지 모양

매끈하다 × 잘록하다

매끈하다

매끈하다잘록하다

882299

2.951

콩깍지 색깔

녹색 × 황색

녹색

녹색황색

428152

2.821

꽃 색깔

보라색 × 흰색

보라색

보라흰색

705224

3.151

꽃이 위치

잎 겨드랑이 × 줄기 끝

잎 겨드랑이

잎겨드랑이줄기 끝

651207

3.141

크다 × 작다

크다

크다작다

787277

2.841

 

우성이 열성보다 발현 비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현대유전학에서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에 의하여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우열의 법칙은 이에 위반되는 대립형질이 발견되어서 현재는 법칙이 아니라, 하나의 원리로 취급되기도 한다. 독립의 법칙은 같은 유전자 안에 있는 형질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2. 유전법칙은 진화론을 부정한다.

 

현대 진화론자들은 멘델의 유전법칙이 진화를 증명하는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멘델의 법칙에서 말하는 잡종은 곧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말하는 변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멘델의 유전법칙과 진화론을 비교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멘델이 완두콩을 대상으로, 토머스 모건이 초파리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검증한 결과에서 확정된 것이며, 유전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를 확률적으로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 정밀하게 검토해보면, 법칙에 맞지 않거나, 오차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우열비교를 위해 선택한 순종이 완전한 순종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왜냐하면 멘델과 모건이 우성과 열성의 순종으로 선택한 완두콩이나 초파리는 원시 조상의 순종 유전자형에 비교하면 잡종세대이기 때문이다. 멘델과 모건은 100% 순종을 선택할 수 없는 조건에서, 다시 말하면 얼마나 많이 계대한 것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우성과 열성의 순종을 가정했다. 그럼에도 멘델의 유전법칙은 매우 높은 법칙성을 보여준다. 그런 법칙성은 생물의 유전법칙이 저절로 우연히자연선택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유전법칙은 생물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DNA에 저장되어 자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다윈은 부모와 다른 후천적 유전형질이 자손에게 유전되는 것을 자연선택에 의한 변이라고 했다. 변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DNA가 발견된 이후에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유전학에서 변이는 부모의 유전형질에서 나타나는 유전변이뿐만 아니라, 개체가 성장해 가면서 환경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환경변이를 포함한다. 유전변이는 생식세포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DNA의 조합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것일 뿐이다. 유전변이는 부모의 유전형질이 생식세포를 통해 자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발전한 후성유전학에서 다루는 환경변이는 생물의 성장 과정에서 DNA의 손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생물은 보통 손상된 DNA에 대해서는 수선할 수 있는 복구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심각한 환경적 충격으로 DNA 염기서열에 큰 변화가 발생하면, 돌연변이(突然變異: mutation)가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돌연변이는 생식세포와 체세포에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현대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를 진화의 원인으로 보기도 하지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생물은 보통 생식불능이나 생존불능 상태의 불구가 되므로 진화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억지일 뿐이다.

 

처음에 자연선택을 진화의 원인으로 생각했던 다윈은 1864년 허버트 스펜서가 생물학 원리에서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사용하자, 1869년에 나온 종의 기원5판부터 그 말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말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 사실상 큰 차이가 있다.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은 진화의 원인이 생물의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뜻하는 말이고,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은 진화의 원인이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뜻을 가진 말이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설에 의하면 진화는 목적도 없고 방향도 없고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현대진화론자들이 진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은 자연선택설로 통일되어 있다. 더욱이 무신진화론은 생물이 물질에서 저절로 우연히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하면 생물은 종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의 최초조상 때부터 번식기능에 저절로 우연히생겨날 수 없는 유전법칙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변이는 암수 DNA의 우성과 열성의 차이로 인해 유전자형과 표현형이 다양하게 발현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멘델이 발견한 유전법칙과 현대 진화론을 비교해보면, 진화론은 생물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유전변이를 자연선택에 의하여 발생하는 진화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나가며

 

물리적 측면에서 생명의 기원을 입증한다고 원핵세포를 연구했거나 인공세포의 제작에 도전했던 무신진화론자들은 모두 실패했다. DNA는 연구할수록 설계된 생명정보라는 창조론적 함의가 뚜렷이 드러나고, 단백질은 효소일 뿐이지 생명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결국 생물은 멘델과 모건이 밝혀낸 것처럼 우성형질과 열성형질의 조합을 물려받은 자손들에 의하여 계속 번식하면서 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발견된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에 의해서 유전법칙은 더욱 확실해지고, 진화론은 기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신진화론자들은 보다 쉬운 것처럼 보이는 RNA 연구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대 ‘RNA월드(우선) 가설의 주도자는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제럴드 조이스(Gerald Joyce)이다. 인공 세포막 안에서 합성 RNA의 생명기능 발생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는 인공생명을 곧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이스는 시간이 흘러도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의 얼굴에 평생 동안 인공생명 제조를 장담하다가 죽은 무신진화론의 주창자 오파린의 실패한 모습이 자꾸 오버랩(overlap)되는 것은 괜한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ABSTRCT] The Origin of Life has been the main issue of the controversies between creationism and evolutionism. While creationists depend oh the literal interpretation of the Bible, evolutionists have the tendency distorting physical data related. Author aims in this article to criticize these unfair probl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