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무신론 비판(진화론+유물론)/오파린의 [생명의 기원] 비판

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에 대한 비판

heojohn 2020. 3. 11. 20:34

 

 

오파린의 이론이 사실로 입증되었다면, 공산주의자들은 과학적 무신론의 승리와 함께 세계의 지배를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아직까지 그런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과학적 무신론의 존립 근거지인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뿐이다. 이와 같이 오파린의 이론의 대략적인 개념은 자연에서 무기물이 무기화합물이 되고, 이것이 다시 유기화합물로 변화되고, 이것들 가운데서 단백질 덩어리가 어느 순간에 원시 생명체로 변증법적 비약을 했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진화를 해서 오늘날과 같은 생물계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제 오파린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유레이와 밀러의 유기물 생성 실험에 대한 비판

 

서방에서 오파린의 유기물 생성 이론에 대한 실험으로서는 앞에서 말한 밀러의 실험이 유명하다. 밀러는 이 실험에서 몇 가지 유기물과 아미노산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자연에서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했던 그때까지의 통념을 부분적으로는 반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험에서 생성된 유기물 분자들은 살아있는 생명 시스템을 형성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다. 그 뒤에 이와 유사한 실험들이 수없이 시도되었으나, 결국 실험에서 생성할 수 있는 것들은 생명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수많은 단백질 종류 가운데 몇 가지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이 실험은 자연적인 과정에서 생명체를 이루는 유기물질들이 몇 가지 생성될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이 과장 보도됨으로 인하여 오파린의 과학적 무신론이 사실인 것처럼 전세계에 인식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므로 이 실험은 명백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먼저 이 실험의 조건은 지구의 원시 대기에 수증기는 있었지만 산소와 질소는 없었다는 가설에 따라 실시된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원시 지구암석을 분석한 결과 원시 대기에는 질소(N)와 이산화탄소(CO)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소의 농도는 기존에 측정된 산소의 농도보다 훨씬 높았다는 결과가 있었고, 이러한 조건에서 밀러와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는 아미노산이 생성되지 않았다고 반론했다. 다른 반론도 이어졌다. 밀러는 오파린의 환원성 대기환경을 실험관에서 그대로 만든 후 번개 대신에 전기 방전을 실시했으나, 전기 방전과 실제 번개는 질적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도 반론의 한 이유가 되었다. 오파린의 이론에 의해 원시지구의 환원성 대기에는 없었다고 가정했던 이산화탄소가 후에 화성의 대기에서도 발견된 사실이 공개됨으로써 이 실험은 신뢰성을 잃고 말았다. 밀러가 원시 대기를 환원성 대기로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한 것은 노벨상 수장자이며 그의 스승인 유레이의 지도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이 실험에 대해 다양한 반론을 다 언급할 수는 없으므로 치명적인 환원성 대기 문제만 약술하겠다. 원시 대기에서 산소가 없었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모순되는 억지다. 오파린은 바다에 물(H+O)이 있었고 원시대기에는 수증기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바다와 수증기 속에 포함된 산소(O)를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 대기에 산소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아미노산이 생성되어도 유기물질을 합성하지 못한다. 오히려 유기물은 산소에 의해 분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오파린은 이런 모순을 피하기 위해 산소와 수소가 뒤에 식물에 의해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초기 생물은 산소 호흡 없이 어떻게 생명 에너지를 만들어냈으며 갖가지 영양물질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단 말인가? 그는 자기의 이론에서 이와 같은 모순적인 논리를 조작해내는 수밖에 없었다. 오파린은 고분자 코아세르베이트가 물속에서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물속에서 생명이 없는 유기질은 분해된다. 그런데 물속에서 분해된 유기물질을 영양분으로 섭취하는 종속영양체 생물이 물속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하여 모순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식물 광합성을 깊이 연구한 크뢰닝은 자연에서 단백질은 오직 핵산으로부터 만들어질 뿐이고, 거꾸로 단백질로부터 핵산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생명의 기원과 같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인간은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는 장님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밀러의 실험에서 자연적 조건에서 단백질이 형성되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일반 사람들은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이론이 증명된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피터 크뢰닝이 설명한 바와 같이, 스텐리 밀러의 실험은 핵산이나 가장 미세한 단백질조차 해명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밀러와 공동으로 생명의 기원을 저술했던 레슬리 오겔은 1994년 핵산(DNA, RNA)과 단백질이 동시에 동일 장소에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가능성이 없으므로 생명현상은 결코 화학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2) 오파린의 세포 이론에 대한 생물학적 검증

 

비르효의 세포속생설을 반동적인 이론이라고 공격했던 오파린의 이론은 과학적으로 정당한 것인가? 세포는 세포에 의해 만들어지고, 생물은 생물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생물학에서 입증된 진리이다. 비르효의 세포속생설은 파스퇴르의 생물속생설과 같이 생물학의 기둥 원리이다. 모든 생물의 몸체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 오파린은 세포로 구성된 생명이 자연에서, 물론 부모의 정자와 난자의 수정도 없이, 저절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신진대사는 물론 아예 생식기능까지 갖춘 단세포 생명체가 자연에서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이런 생명체 구조가 자연에서 저절로 발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이것은 비행기가 자연에서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억지 주장이다.

 

세포는 모든 생명체의 구조적 기본단위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각 세포 안에는 그 생명체의 각종 생명활동을 지시하는 암호가 새겨진 유전자(DNA)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의 수와 구조는 각 생물마다 다르다. 최소한의 현대적 과학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제까지 살펴본 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으로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명하게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의 요구 수준과 범위에서는 이를 더 이상 자세히 논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단세포 생명체조차 이렇게 복잡하고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자연에서 저절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면 이 논문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진화론적 생물학에서 원시생물의 모형으로 주장하는, 다시 말해서 생물 중에서 가장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하는 막대세균의 단세포 구조를 보면,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과 구조가 간략하게 나타나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단세포 생명체이지만 실질적인 기능과 구조를 살펴보면, 인간의 생명체계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복잡한 것이다. 이렇게 가장 간단한 생물의 세포 구조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세포가 자연에서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오파린의 이론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 “변증법적 비약에 의한 생명의 발생은 가능한가?

 

오파린이 1922년 그의 이론을 발표하고 레닌이 1924년에 사망한 이후 레닌의 후계자 물망에 올랐던 트로츠키는 1925년에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멘델레프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소비에트 과학계에 중요한 연설을 했다. 그는 먼저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 법칙에서, 방사성 원소의 화학에서, 변증법은 자신의 더욱 빛나는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고 했고, 다윈에 대해서 이 뛰어난 생물학자는 작은 양적 편차들이 축적된 결과 완전히 새로운 생물학적 성질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말을 했다. 이것은 유물론적 변증법에서 말하는 양의 변화에서 질의 변화로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논리는 앞에서 살펴본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오파린에 의하면 물질적 진화의 어느 단계에서는 필연적으로 변증법적 비약에 의해 생명이 발생되었다. 그렇다면 그 이후 현대의 자연에서도 변증법적 비약이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진화는 멈추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연에서 세포가 저절로 만들어지고 생명현상이 발생되어서 가장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나타났고 이것이 번식하고 진화하여 다시 복잡한 생물로 진화하는 각 단계마다 변증법적 비약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증법적 비약이라는 현상은 자연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관찰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파린은 자주 생명체의 물질대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연구를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물론적 과학을 통해서 생명의 인공적 합성이 곧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자연발생 현상을 관찰했거나 실험에서 인공발생 실험을 성공했던 사실이 없다. 오파린은 계속 머지않아 성공할 것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다. 남은 것은 그의 거짓말밖에 없었다. 오파린이 이렇게 행동한 것은 이미 자연적 또는 인공적 생명발생의 불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사실을 죽을 때까지 은폐하기 위한 이유에서라고 이해된다. 왜냐하면 스탈린 공산주의 독재정권 치하에서 이런 사실을 말하는 것은 과학적 무신론을 송두리째 부정하면서 동시에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 정권에게 최악의 반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스탈린 치하에서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는 즉시 시베리아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처형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을 것이다. 결국 오파린은 순수 과학자의 길을 걸은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에 맞는 거짓 이론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과 연구를 하는 척하면서 일생을 보냈다. 대신 그는 죽을 때(1980)까지 소비에트 공산당 정부의 전폭적인 물적, 인적 자원을 누리며 호화롭게 살 수 있었다. 그는 인공적으로 생명체를 제조할 수 있다고 허위 주장하면서 겉으로는 심혈을 다 바쳐서 연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그는 거짓 이론으로 유물론자의 생존경쟁에서 이겼고, 그의 인생을 즐겼을 뿐 아무런 성과도 내놓은 것이 없었다.

 

자연에서의 화합물은 분자배열의 구성이 230가지밖에 없다는 것이 이미 1881년 러시아 과학자 페도로프(Fedorov)에 의해서 밝혀졌었다. 그렇다면 오파린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었고 이 화합물들을 이용하여 무수히 많은 인공생명체 발생 실험을 했을 것이다. 서방에서도 그의 추종자들이 온갖 실험과 연구를 계속했다. 이 사람들이 더 이상 자연 화합물로는 실험의 방법을 달리 찾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실험을 수행했다. 오파린이 생명을 만들어낸 자연적 방법이라고 말하는 변증법적 비약이 헛된 마술적 주문(呪文)이 아니고 실증적 과학이론이라면, 그동안 자연에서 또는 인공세포의 실험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변증법적 비약에 의한 생명현상이 나타나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자연발생 실험은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이러한 실험은 인류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은 자연이나 인간의 실험에서 변증법적 비약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파린의 이론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그의 출세를 위한 목적과 과학적 무신론을 선전하는데 쓰기 위하여 고안한 하나의 가설적 도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출현한 이후부터 단세포 생물이 점진적으로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다는 이론에서는 오파린도 다윈도 동일하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검토는 앞에서 생식장벽을 논의하면서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생식기능의 발생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기로 한다. 현실적으로 생물은 생식기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고 이를 이용해서 번식한다. 원시생물이 자연 발생했다면 원시생물의 발생과 동시에 생식기능도 저절로 생겨났다고 보아야 한다. 원시생물이 생식기능을 가지지 않았다면 짧은 생존 시간 내에 자손번식을 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원시생물도 생식본능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최초의 원시생물이 번식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지도 못했을 텐데 어떻게 번식을 위해 생식기능까지 갖추었을까? 오파린의 주장을 살펴보면, 최초의 생물이 자연발생했다는 원시 지구는 생명의 유지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초의 생물이 저절로 생식 본능과 기능을 가지고 자연발생했다는 것이 과연 이성적으로 납득되는 주장일까? 이것은 어느 날 거대한 제조공장이 저절로 생겨났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허위주장이다. 원시생물이 생명기능을 갖자마자 생식기관을 스스로 만들어 붙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사실이다. 실제로 생식기능까지 갖춘 원시생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생식장벽을 넘는 것보다 확률적 가능성이 더 낮은 일이다. 오파린의 이론을 지지하는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이런 일에도 변증법적 비약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적 경우의 수는 아직 남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검토 결과에 의하여 자연 화합물에서 생명이 발생되었다고 하는 주장은 이제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어떤 과학자가 인공화합물을 통해서 인공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면, 그는 죽은 자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발생설이 입증되는 것은 물론 현생 인류는 이제 영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과학은 생명체의 각 부분을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있는 의술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생명체가 고장이 나면 그저 수리하면 되는 물질적 기계라고 하면, 이제 기계적 수리는 어떻게든지 가능한 기술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생명을 만들어낸 과학자는 노벨 과학상 수상은 물론 그가 만든 생명체로 인류를 지배하는 신()의 지위에 등극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과학 공상소설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결국 이제까지 살펴본 바로는 과학적 무신론의 세 가지 이론들이 모두 자연발생론에서 하나의 곁가지로 생겨난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람은 현실에서 믿음의 근거를 진리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증법적 비약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과학적 무신론을 확대 재생산하여 세뇌시키고 있는 것이다.

 

(4) 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의 진실

 

오파린은 세포조직과 같은 구조를 만들고 아무리 방법을 바꾸어 실험해도 생명현상이 발현되는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실토하고, 이 부분이 가장 덜 연구되었으며, 여기에 가장 심각한 지식의 간격(most serious gap in our knowledge)이 있다고 고백했다. 아파나셰프는 오파린이 죽을 무렵에 출판한 그의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오파린의 이론이 가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지구상의 생명의 기원에 대한 가정들이나 태양계의 기원에 대한 가정은 가설의 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파린은 어떻게 검증되지도 않은 가설을 마치 과학적 진리인양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다른 과학자들의 정당한 이론을 공격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오파린이 순수한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적 무신론 체제에서 자기의 안신입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불사하는 공산주의 집권세력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을 보면, 변증법적 유물론에 기초하지 않은 세계의 모든 철학과 과학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비판은 판을 거듭할수록 더욱 확장되고 치밀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파린의 이론은 자연에서 발견한 현상을 바탕으로 이론을 구성한 과학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과학적 무신론에 바탕을 두고 고안된 허구적 가설이다. 그럼에도 오파린은 유물론 과학이 곧 인공생명체를 만들어낼 것처럼 주장했다. 오파린은 공산주의자였다. 공산주의자는 초기부터 그들의 허위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상습적으로 반동분자라고 공격하는데, 현대사회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이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오파린의 이론은 허구에 불과하므로 속지 않도록 잘 알아야 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타인에게도 경고해야 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 정신과 물질을 과학적으로 깊이 사색했던 슈뢰딩거는 자연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정신과 물질의 이율배반적인 관계성을 발견했다. 그런 관계에서는 사랑이나 가치의 문제가 제기될 여지가 전혀 없다. 그것은 자연과 생명을 이해하는 유물론자의 방법이다. 자연은 생명을 존중하지도 않고 사랑 같은 것도 알지 못한다. 그것이 무신론적 자연이다. 자연은 목적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고, 인과론적일 뿐이다. 그것이 진화론적 자연의 세계이다. 슈뢰딩거는 자연이 생명의 작가라는 그동안의 진화론적 주장에 스스로 회의를 표명했다. 그의 말대로 발전된 장치들이 관찰에 아무리 많이 동원된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모든 정보는 살아있는 사람의 감각 지각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쉽게 이론이 감각을 설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론은 감각을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슈뢰딩거가 이 말에 담아 진심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뜻은, 과학이 생물의 몸체는 분석할 수 있지만, 감각이나 정신은 분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리라. 그러므로 정신을 물질현상이라고 하는 과학적 무신론은 물론, 정신을 과학이론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프로이드와 융의 정신분석 이론도 보다 신중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프란시스 클릭은 DNA 이중 나선구조를 발견하고 나서 생명의 비밀을 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천재 과학자는 곧 그의 대답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DNA구조에서는 물론 생체 내부 어디에서도 최초 생명의 발생 기작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남은 생애를 바쳐 신경해부학과 신경과학에 몰두했지만, 결국 생명의 비밀을 풀지 못하고 2004년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