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놈문: 연재12)

heojohn 2022. 3. 13. 16:59

4) 하나님 최초의 섭리: 원복음을 주시다

 

모세는 1:28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וַיְבָרֶךְ אֹתָם אֱלֹהִים וַיֹּאמֶר לָהֶם אֱלֹהִים פְּרוּ וּרְבוּ וּמִלְאוּ אֶת־הָאָרֶץ)라고 하시고, 이어서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וְכִבְשֻׁהָ וּרְדוּ בִּדְגַת הַיָּם וּבְעֹוף הַשָּׁמַיִם וּבְכָל־חַיָּה הָרֹמֶשֶׂת עַל־הָאָרֶץ׃)고 서술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가장 먼저 하신 이 말씀을 들었던 모세에 의하면, 하나님은 최초의 남자와 여자에게 다섯 개의 명령 동사를 사용하여 다섯 가지의 복을 주셨다. 명령어는 본질적으로 미완료동사이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처음 다섯 가지 복을 주신 말씀을 최초의 복음이라는 의미에서 원복음이라고 불러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오복(五福) 중에서 삼복(三福)은 다섯째 날 창조된 어류와 조류에게도 주신 것이다. 그 동물들에게 주신 삼복에 추가해서 인간에게만 주신 복음은 두 가지이다. 땅을 정복하라 바다와 하늘과 땅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첫 말씀으로 들려주신 원복음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인간에게 복으로 바꿔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1:26에서 하나님이 밝히셨던 인간의 창조목적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창조목적에서는 땅을 목적어로 하여 다스리게 하자’(וְיִרְדּוּ)고 말씀하셨으나, 원복음에서는 땅을 정복하라(וְכִבְשֻׁה)는 말씀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어떤 의미의 차이가 있느냐는 문제는 부정신학에 속하는 것으로 남겨 두기로 한다. 어쨌든 하나님이 주신 원복음을 누리는 권리와 창조목적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는 남자와 여자의 자손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인간이 오복을 누리는 권리와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이행하는 의무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정해 놓으신 원래의 창조질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원복음으로 이 땅에 그의 창조의 질서를 세우시는 섭리를 시작하셨다. 창조질서에 따라 사는 인간에게 원복음은 복의 원천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죄의 원천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목젂과 그가 인간에게 주신 원복음은 의무와 권리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에서 벗어나서 사는 것은 죄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의 복을 공짜로 누리도록 섭리하지 않으신다. 따라서 하나님의 복을 누리려면 원복음을 주신 이의 뜻을 알고, 그의 뜻을 실행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류가 땅 위에 건설한 사회는 인간으로 충만하게 되었지만, 기독교가 과학을 소홀히 한 이후부터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일은 대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 의하여 수행되었고, 현재도 그렇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지 못한 이유이다. 그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인간 앞에는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길로 가느냐, 아니면 죄악의 길로 가느냐는 선택의 기회가 항상 열려 있다. 이 땅에 창조자로 임재하셨던 그분이 가르쳐주셨다. “회개하라!” 그의 가르침에 따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길이 보일 것이다.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선택하여 그의 창조를 보여주시고 기록하게 하셨다. 그러나 모세의 창조 톨레도트가 하나님의 창조 과정의 전부를 알고 서술한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나님은 그의 창조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들만을 골라서 모세에게 보여주셨고, 모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장면들만을 보고 창조 톨레도트를 서술했다. 그러므로 모세가 본 장면들과 서술 사이에 있는 이해와 시간의 간격을 인간의 지식과 계산으로 단순하게 추정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쓸데없는 오류를 더할 뿐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보여주시고, 기록하게 하신 창조 톨레도트의 목적은 그가 만물의 창조주이심과 그의 창조목적과 원복음을 인간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모세의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 3,500년이라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가서 모세 시대의 히브리어 용어의 개념과 모세의 서술 구조를 현대인의 과학적 눈으로 조명해봐야 한다. 모세가 창조 톨레도트를 기록할 당시 히브리인들의 언어에는 현대인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과 그것에 해당하는 용어가 없었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아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창조를 환상으로 보고, 듣고 기록한 모세의 서술 사이에 이해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창조 톨레도트에서 흑암(호셰크)과 빛(오르), 궁창(라키아), 광명체(메오르트), 생물의 종류(), 형상(찰렘)과 모양(데무트), (바라크) 등의 주요 명사와 동사의 시제, 그리고 모세의 서술적 관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구든지 그런 이해가 없이 창조 톨레도트를 읽는다면, 그의 해석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나 유대교 랍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현대사회에서의 선교와 과학적 무신론자들의 반론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유대교적 관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의 관점에서 창조 톨레도트를 비롯해 구약성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만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창조와 그가 주신 원복음의 진리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모세는 점점 죄악에 빠지는 인간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계획들이 항상 악할 뿐임을보신 하나님이 그의 인간 창조를 한탄하시고, 땅 위에서 인간과 네페쉬 하야를 홍수로 전부 쓸어버리셨음을 서술하고 있다. 그 재앙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오직 의인으로 인정받은 노아와 그의 방주에 탄 그의 아내, 그의 세 아들과 세 며느리뿐이었고, 땅과 공중을 나는 네페쉬 하야는 각 종류 한 쌍씩만 생명을 보존하였다. 하나님은 부패한 땅과 노아의 방주에 타지 못한 네페쉬 하야를 홍수로 쓸어버리신 이후에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원복음을 바꿔 주셨다(9:1). 모세는 하나님이 네페쉬 하야에게 공통으로 주신 3가지 복음은 그대로 다시 주셨으나, 인간에게 주셨던 두 가지 복은 네페쉬 하야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9:2)고 바꿔 주셨다고 서술했다. 창조 이후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행위대로 보응하는 것임이 노아 홍수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5) 먹거리를 정해주신 하나님

 

하나님은 인간에게 원복음을 주신 후에 인간과 이 땅의 모든 생물에게 필요한 먹거리’(אָכְלָה: 오클라)를 정해주셨다. 하나님은 처음에 인간과 모든 네페쉬 하야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식물이 만든 유기물 섭취를 통해 획득하도록 창조하셨다. 모세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1:29)고 말씀하셨고, 인간 이외의 모든 생물에게는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셨다(1:30). 하나님이 인간과 모든 생물에게 먹거리를 정해주시니 그들은 각자 먹거리를 찾아 먹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홍수의 재앙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가족에게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9:3)고 육식 먹거리를 추가해주셨으나, “고기를 그 생명되는 피채 먹지 말 것”(9:14)을 명령하셨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물의 몸체는 모두 유기물로 만들어져 있다. 초기 지구에는 무기물밖에 없었다. 유기물은 대개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다만 처음에 생겨난 식물의 씨앗은 하나님이 유기물질을 만들어 주신 것으로 믿어진다. 인간의 물리적 구조는 약 70%의 물을 제외하면, 대개 세 가지 생화학적 유기물 분자-아미노산, 탄수화물, 지질이 채우고 있으며 극소량의 무기물 분자도 들어있다. 생태계에 유기물이 없으면 생물이 살아갈 수가 없다. 하나님이 서둘러 식물계를 먼저 만드신 것도 식물의 광합성을 통하여 무기물을 유기물로 바꿔 네페쉬 하야에게 공급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생물은 먹거리를 섭취하여 생명 활동의 에너지를 획득하는 과정을 현대 생물학에서는 물질대사(metabolism: 신진대사, 또는 대사)라고 한다.

 

인간과 동물은 물질대사를 통해 생명활동에 필요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얻는 종속영양체다. 그러나 식물은 물을 섭취하여 광합성 작용으로 무기물질을 자기에게 필요한 고분자 화합물로 만들어내는 독립영양체다. 인간과 동물은 섭취한 먹거리에서 고분자 화합물을 분해하여 저분자 화합물질로 바꿨다가 다시 자기에게 필요한 고분자 화합물로 바꾼다. 물질대사 과정에는 이화작용(異化作用 catabolism)과 동화작용(同化作用 anabolism)이 있다. 이 과정에서 생물의 몸 안에서는 엄청나게 다양한 유기 화합물의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화작용은 먹거리에서 고분자 화합물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에서 분해하여 저분자 화합물인 영양소를 얻고, 찌꺼기는 다시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과 같은 큰 유기물 분자를 단당류, 지방산, 아미노산과 같은 작은 단위로 분해한다. 동화작용은 이화작용을 거쳐 획득한 저분자 화합물을 자기 생명활동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고분자 화합물로 다시 바꾸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세포의 증식 등에 필요한 분자들을 합성하기 위해 복잡한 효소 반응이 일어난다. 식물의 광합성과 동물이 아미노산으로 단백질을 합성하여 자가 세포의 유지와 성장, 그리고 생명 활동에 필요한 유기물 분자를 제조하는 물질대사의 방법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각 생물 종류의 생명 정보인 DNA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각 생물에게 주신 생명 정보는 각 세포 안에 있는 DNARNA에서 발현되고, 각 세포는 DNA를 복제하여 새 세포를 만들어 죽은 세포를 교체하거나 증식한다. 생물에게는 그런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생겨나는 DNA 변이를 자체적으로 수선하는 기능이 있으며, 모든 생명 정보는 자손의 DNA에 그대로 전달된다. 생명 정보를 가진 DNA는 리보솜에 있는 RNA에 지시하여 단백질을 만들고, 번식기능을 작동하게 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바이러스는 불완전 반() 생명체로 자체 내에 그런 기능을 갖지 않고, RNA 유전체만 가진다. 그러므로 바이러스는 반드시 다른 생물의 세포에 침투해서 그 생물의 DNA에 역전사를 통해서만이 자기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자기복제를 통해 자손을 증식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한 숙주 생물의 세포는 파괴된다. 숙주 생물의 면역력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하나님이 설계하신 각 생물의 생명 정보인 DNA 구조와 기능을 알게 되면, 생명 정보가 물질의 화학작용으로 저절로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물론과 진화론이 결합한 과학적 무신론을 반박할 수 있다. 현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모세 시대의 히브리인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과학적 무신론을 반론하기는커녕,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수행하는 것과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복을 누리는 일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