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유신론 이해

기원(최초원인)에 관한 과학적 쟁점들

heojohn 2020. 3. 14. 00:53

열역학 제 1법칙에 의하면 ‘우주 에너지 총량’이 우주만물의 기원 곧 ‘최초원인’

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앞에 가장 심가하게 제기된

과학적 쟁점은 우주와 생명체의 최초 생성 과정에 신이 개입했었느냐는 것이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므로 우주와 최초의 생명체가
신의 개입 없는 자연적 발생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각 종교의 신
자들은 모두, 물론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신의 존재와 신의 지적
개입에 의한 창조를 믿는다. 모세오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 종교에
서 창조의 신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라고 대답하신 하
나님(출애굽기 3:13-22)이다. 노자는 신이 최초의 자연에서부터 존재하
였고, 제2차 자연은 신이 온갖 오묘한 것들을 창조하여 만든 것으로
생각했다. 노자에 의하면 어머니 같은 신이 우주만물을 만드셨을 뿐
만 아니라, 우주만물을 위해서 자연법칙들까지 만들어 놓았다. 현대
과학이 신 인식에 대한 논쟁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참여해야 할 이유
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우리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
방식을 보면, 생명체는 최초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생명력을 가
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초의 생명체가 생명력을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 유신론과 과학적 무신론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실증주의를 채택한 목적은 신이 만든 우주의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은 점차 ‘보이는’ 것만 실재라고 주
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신
의 존재를 부정하는 편은 그들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하여 진화론이
라는 체계를 발전시켰다. 반면에 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편은 그들의
주장을 종교적 교리에 의존하여 설명하는 창조론이라는 체계를 고수
했다. 어쨌든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미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긍정
하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믿고 있다. 두 편으로 나눠진 우리는 결
국 과학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과학적으로 논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편은 스스로 과학적 무신론자임을 자
칭하면서 그 이유를 신의 흔적이 ‘보이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관측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편은 양자물리
학의 발전에 힘입어 신의 존재를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하면서 자신들
을 과학적 유신론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만물의 ‘최초원인’과 최초
의 생명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존재하게 되었고, 그것은 현재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의 해답에 양
진영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제 과학적 유신론은 이 논쟁의 해답이 있는 곳에 도달하는 사다
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 사다리는 올라가는 발판마다 과학적 질문
이 제기되고, 과학적 유신론과 과학적 무신론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
다. 이제 사다리를 올라가기에 앞서 쟁점들을 파악하고 질문을 정리
하자. 그리고 과학적 무신론과 과학적 유신론이 가지고 있는 견해의
차이를 핵심적으로 알아두자. 과학적 무신론의 견해는 앞에서 검토
와 비판을 마쳤으므로 그것들에서 추출했다. 과학적 유신론의 견해
는 양자물리학을 이해한 뒤에 연구를 해야 할 것들이다.

 

첫째, 우주만물의 최초원인과 신(神)은 어떻게 다르며, 언제부터
존재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빅뱅은 무엇인가?
과학적 무신론: 우주만물의 ‘최초원인’은 ‘특이점이다. ‘특이점’에
서 우연하게 발생한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다.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적 유신론: 영원히 불변하는 우주 에너지 총량이 ‘최초원인’이
다. 신은 우주 에너지 총량에 스스로 존재하였으며, 빅뱅은 신이 우
주 에너지 일부를 사용하여 우주를 창조한 사건이었다. 창조의 신이
창조를 위하여 빅뱅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면, 우주 에너지는 변함없
이 우주 에너지 상태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둘째, 생명체의 최초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과학적 무신론: 생명체의 최초원인은 물질의 화학작용에 의한 ‘변
증법적 비약’이다. 최초 생명체는 물질의 진화(화학작용 또는 변증법적 비
약)에 의해서 물질이 합성된 단세포 생물이다. 그러므로 우주 어디에
서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과학적 유신론: 최초의 생명체는 창조의 신이다. 창조의 신은 우주
에너지 총량 안에 영원히 거처하는 지적 생명체이시다.

 

셋째, 지구에는 다른 행성에서와 달리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
한다. 지구에서 생명체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나?
과학적 무신론: 지구에서 생명체는 약 35억 년 전에 물질의 진화과
정에서 ‘우연히 발생했던 단세포 박테리아다. 현재 인간을 포함한 지
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 박테리아의 자손들이 진화한 것들이다.
과학적 유신론: 지구의 각종 생명체는 창조의 신에 의하여 종류대
로 창조되었다.

 

넷째, 신이 우리 조상을 특별하게 창조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
가? 그렇다면 현재 우리들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과학적 무신론: 최초 생명체는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물질에서
우연하게 자연발생하게 되었던 박테리아다. 생명체는 자연선택에 의
하여 ‘우연’한 변이가 누적되고, 진화가 계속되면서 다양한 종이 발생
했다. 생명체는 생존 이외의 다른 이유나 목적을 발견할 수 없다. 그
러므로 자손들은 물려받은 속성에 따라 생존하다가 사멸한다. 현재
우리는 최조의 조상 박테리아로부터 진화의 산물이므로 특별하게 어
떤 관계성을 찾을 필요가 없다.


과학적 유신론: 최초의 생명체인 창조신은 자신 이외의 모든 생명
체의 조상을 종류대로 창조했다. 생명체 가운데서 특히 인간은 자기
의식에 창조신이 부여한 목적이 있고, 육신의 사멸 이후에도 자기의
식이 보존된다고 믿는다. 최초 생명체는 우주만물을 창조한 신이며 우
리 인간에게 최고의 조상이다. 그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특별히 우리를
살피시고 미래를 결정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숭배한다.

이 쟁점들에 대한 과학적 유신론의 좀 더 상세한 답변은 양자물리
학을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서 가능하다. 그러므로 양자물리학
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실재(實在) 논쟁, 양자물리학자들의 세
계 이해, 현대 우주론, 그리고 현대 생물학자들의 생명의 기원론에
대한 탐구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