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무신론 비판(진화론+유물론)/유물(무신)론의 발전과 비판

무신진화론자들에게 질문함(프레시안 토론 글)

heojohn 2008. 8. 27. 23:49

   인간의 궁극적인 지적호기심의 하나는 생명의 기원이고, 이 문제는 곧바로 창조신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 관한 논쟁으로 비화되고 만다. 이것은 오래된 문제이면서도 물질적인 증거를 갖추고 판단을 구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론적 논증으로만 답을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답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각자의 답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쪽에서 풀어낸 답으로서 이 땅의 모든 생명이 자연에서 ‘우연히’ 발생한 이후 진화해온 것이며, 따라서 신 따위는 없다고 주장하는 ‘무신진화론자’들이다. 그 반대편에는 창조신 하나님이 계셔서 생명을 포함한 일체만물을 창조했다는 ‘유신창조론자’들이 있다. 찰스 다윈이후 벌어진 이러한 논쟁은 끈임 없이 상대방을 겨누고 서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유신창조론자의 논리는 오직 성경에 근거하는 한 가지뿐임에 비해서, 무신진화론자들은 공격이 무위로 끝나고 반격을 받으면 새로운 변명이론을 만들어 내면서, 이제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논쟁을 이어오고 있다. (사람들마다 약간씩 주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을 이곳에서는 포괄하자)

 

  그런데 이즈음에 이곳 국내 무신진화론자들은 종교인구가 절대 과반수이고,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만도 천만이 넘는 현실을 무시하고, 논쟁에서 승리한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있음에 기가 찰 노릇이다. 그것도 도킨스니 데닛이니 윌슨이니 하는 외국 무신진화론자들의 ‘안되면 말고’ 식의 허튼 주장을 인용하면서, 그것에다 잔뜩 권위를 부여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유신창조론자의 한 사람(그렇다고 성경의 문자주의적 논리에 얽매이지는 않는다-본인이 쓴 “흑암전설”에 잘 나타나 있다)인 본인의 질문에 답해주기 바란다.

 

  (1). 빅뱅이 우리 우주의 기원임을 인정한다면, 그토록 높은 온도를 겪어낸 지구에서 처음 생명의 씨앗이라고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수백 억년의 시간이 흘러가도 생명출현이 불가능한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제대로 작동하는 생체기관과 생식기능과 정보의 인식과 판단이라는 무형의 능력을 동시에 갖춘 복잡한 생명체가 저절로 출현할 수가 있었겠는가?

   만약, 생체 각 기관의 어느 하나라도 불완전했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고, 생식기능이 없었다면 다음 세대로 생명이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고, 인식과 판단기능이 없었다면 생명 유지활동을 못했을 것인데, 이는 또 어떻게 저절로 나타날 수 있는 기능인가? 최초의 우연도 우연을 만들어낼 기본적 구성요소-생명존재의 출현과 생존가능에 필요한 우주상수는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광대한 우주의 한 모퉁이 지구에서 그토록 절묘한 타이밍을 맞추면서 한 순간에 저절로 조립되어서 출현할 수 있었겠는가? ‘우연’이 현실화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가?

  요즈음에 발전된 정보이론에 의하면 생명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양이 있다고 하는데, 그만한 정보의 양이 프로그람도 없이 일시에 처리되어 생명으로 출현될 ‘우연’의 확률과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계산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진화론이 과학임을 주장하고 싶다면, 적어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계산과 가능한 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 무신진화론자들이 저절로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우주자연은 빅뱅 이전에는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는가? abc 텔레비죤 방송 대담인가에서 데닛이라는 진화론자가 우주존재의 제1원인이 신이라는 말을 공격하면서, 신의 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을 본 기억이 나서, 같은 방식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무신진화론자들은 물론 우주자연 자체가 최초의 원인이라는 대답밖에는 없을 것이다. 유신창조론자들은 물론 창조신 하나님을 제1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분명해진다.

   우주자연이 생겨나던 빅뱅 전에 유일하신 존재로서 창조신 하나님이 무한한 흑암의 허무 가운데 계셨고, 그 하나님이 그 당시에 가장 복잡한 지적존재로서 자기 능력대로, 자기 설계대로 흑암 가운데 우주자연을 창조하고, 이 지구에 생명을 창조했다고 말하면, 유신창조론자의 이론이 되지 않겠는가?

   동양사상의 핵심인 우리의 태극론-음양론과 역의 바탕이 되는-에서 태허의 무와 존재를 대립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상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면 답이 저절로 나오는 간단한 이론이다(하나님이 흑암의 허무까지 창조하신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보면 태허의 허무 가운데 존재는 유일하신 생명적 존재이니, 유일하게 창조의 권능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일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우리는 그분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창조주로 믿고 있다. 도킨스나 데닛이나 윌슨에게 무신진화론으로 반박할 논리가 있는지 물어보라. 단군 때부터 하늘을 알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우리 조상의 자손으로서 대답하는 것이다. (아니 본인 개인으로서는 무신론자 니체에 빠져 지냈던 적도 있었다)

 

  (3). 창조에 곁들여 온갖 종류의 생명이 개성대로 제멋대로 살아가는 꼴(?)을 보고 싶어 하시는 창조신 하나님의 호기심(악한 생명에게는 벌을 주시기도 함)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유전자에 작은 변이의 가능성을 암호로 숨겨두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정답에 다가간 것이라고 본다. 이를 또 하나의 신화라고 비난한다면, 그것을 진화라고 불러도 좋다.

  사실 양 진영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서 쟁점이 되는 ‘우연’과 ‘기적’의 차이점을 구분함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확률로 계산해서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어떤 범위까지가 기적인가? 무신진화론자들은 이론을 꿰맞추기 위해서 새로운 이론을 잘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괴물론’에 이어 등장한 ‘평형단속설’ 이론대로라면, 아프리카 원숭이집단이 사는 밀림에는 인간과 비슷한 종족이 다수 발견되어야 하고, 남아메리카 밀림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사인류가 발견되어야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