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알파 A 창조론(연재 1):들어가면서

heojohn 2024. 1. 29. 04:36

 

 

목 차

 

. 들어가면서: 창세기 1(창조 톨레도트)의 해석 방법에 대하여

 

II. 6일간의 창조

 

1. 창조의 첫째 날: 지구의 밤과 낮: 흑암과 빛

2. 둘째 날: 지구의 대기

3. 셋째 날: 육지와 바다

4. 넷째 날: 행성의 위치 조정

5.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

6. 여섯째 날: 동물과 인간

 

III. 나가면서

 

 

알파 A 창조론

 

 

. 들어가면서: 창세기 1(창조 톨레도트)의 해석 방법에 대하여

 

이 글은 과학적 상식을 가진 현대인의 관점에서 하늘과 땅, 그리고 생물의 기원을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창세기 1장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읽으면서 연구한 것이다. 모세가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창세기 1장은 창조에 관한 연대기(톨레도트)로 성경 첫머리에 수록되어 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었던 고대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모세가 하나님이 천지 물을 창조하신 사건을 환상으로 보고 창조 톨레도트를 기록한 것으로 믿어왔다. 모세가 기록한 창조 톨레도트는 히브리 민족의 종교적 토대가 되었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현대 기독교에서도 믿음의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유물론과 진화론이 결합하여 과학적 무신론이 등장한 이후에 창조 톨레도트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부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은 창조 톨레도트를 어떻게 믿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부정된다면, 기독교는 믿음의 토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창세기를 읽고 하나님의 창조를 믿으려면,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첫째는 창조 톨레도트에 두 개의 서술적 층위가 병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창조 톨레도트늠 모세가 하나님이 인도하는 환상 속에서 창조 사건에 대해 그 시대의 언어인 고대 히브리어로 말씀을 듣고 보고 이해한 대로 기록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째 서술적 층위는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환상을 보고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둘째 서술적 층위는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과 환상을 보고 듣고 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설명한 것이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두 개의 층위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은 짧은 몇 마디 명령어로 창조를 진행하시면서 모세에게 창조의 전 과정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분만을 환상으로 보여주셨을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세가 하나님의 창조를 전부 이해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서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과학적 지식과 합리적 이해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둘째는 하나님의 창조 톨레도트가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문자적으로 기록된 토라(모세 오경)를 통해 기독교에 그대로 전승되었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는 구약성경을 문자대로 믿고, 현대 과학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천동설을 지지하고 지동설을 배척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과학은 그것을 빌미로 기독교를 반과학적 종교로 배척하게 되었고, 결국 기독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의 법칙을 연구하는 일을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부정하는 과학자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현대과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첨단 과학기구를 사용하여 연구하고 있다. 그 자료들에 의하면, 창조 톨레도트를 문자적으로만 이해한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은 현대과학이 발견한 것과 다른 부분이 없지 않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대 기독교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하나님이 모세에게 창조 사건을 들려주시고 보여주기도 하셨으나, 모세는 그것들을 고대 히브리인들의 지적 수준에서 이해하고 서술했다는 시대적 한계성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현대 기독교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으로 전승된 창세기 1장을 모세가 그렇게 서술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창조 톨레도트의 문자주의적 해석의 한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셋째는 모세가 창조 톨레도트를 일정한 형식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면, 창조 톨레도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과 환상을 듣고 보고 기록한 모세는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의 창조명령에 대해 하나님이 이르시되”(וַיֹּאמֶר אֱלֹהִים)라는 말을 앞에 붙여 놓았다. 하나님의 말씀 뒤에 모세는 추가적으로 그가 설명하는 서술을 접속사(וְ) + 동사로 이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찬양하는 구절과 창조 6일의 순서가 나오면서 그날 하루의 창조가 끝난다. 번역된 성경으로 창세기를 읽는 때에는 하나님이 빠라’(בָּרָא: 창조했다)라는 동사로 명령하셨다고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빠라는 모세가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쓴 말이지, 하나님이 하신 말이 아니다. 하나님은 창조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동사를 사용하셨다. 창조 톨레도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나님이 사용하신 동사와 모세가 사용한 동사의 종류와 시제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창조론 연구자가 히브리어 원문으로 창조 톨레도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의 오역이나 부적절한 번역어의 사용으로 원래의 의미를 오해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창조 톨레도트를 읽어야 하나님의 창조와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합치되는 해석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필자는 그 결과에서 나온 이 글을 이제까지 제시되었던 창조론(다른 창조 톨레도트 해석들)과 구분한다는 의미에서 알파 창조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 의미는 알파와 오메가이신 분의 창조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창조론을 창세기 2장 또는 원역사 전부로까지 확장하는 견해들도 없지 않으나, 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의 창조 이후에 덧붙인 설명 또는 하나님의 섭리로 보아 제외했다. 그렇게 하면 훨씬 간명하게 하나님의 창조가 드러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고대 히브리어로 기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성경은 대개 고대 히브리어 성경 사본을 번역한 것들 중에 하나이다. 언어들 사이에는 개념의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각종 번역 성경의 언어에도 이해의 차이가 초래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런 성경을 읽으면서 창조 톨레도트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구약성경의 기록을 좀 더 진실에 가깝게 이해하려는 구약신학자들은 히브리어를 배워서 구약성경을 해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창조론 연구자도 그와 똑같은 이유에서 그들이 연구한 히브리어 창조 톨레도트를 이해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창조론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올바른 창조론을 알려주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