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알파 창조론 연구 78

첫째 날의 낮과 밤: 빛과 흑암

창세기 1:3절에는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יְהִי אֹור)하시니, “빛이 있었다”(וַיְהִי־אֹור)고 서술하고 있다. 이 구절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한 사람은 영국국교회 제임스 어셔 주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대기』에서 하나님이 처음 “있으라”고 하신 빛이 BC. 4004년 10월 23일 일요일 아침 해가 뜨면서 비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어셔 주교에 의하면 그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이었으며, 24시간 하루였다. 모세는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1:4), 빛을 낮으로, 어둠을 밤으로 칭하시며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첫째 날(1:5)이라고 서술했다. 히브리인들의 하루는 밤부터 시작한다. 하나님이 밤이라고 칭하신 어둠은 히브리어로 ‘호셰크’(חֹשֶׁךְ)이다. ‘호세크’..

'창조 톨레도트' 서술의 사실성 검토

창세기 저자 모세는 창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세는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창조 사건이 진행되는 각 단계를 자기의 눈으로 본 것처럼 서술했다. '창조 톨레도트'를 구성하는 모세의 서술은 현대인들의 과학적 지식과 괴리(乖離)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현대인들이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창세기는 고대 근동지역에 전해지는 하나의 창조신화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창세기를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하려면, 먼저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이 사용하신 동사와 모세의 서술적 동사, 그리고 모세의 서술하는 위치와 관점이 그때마다 달라지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세의 서술과 현대인들의 과학적 지식 사이에 나타나는 괴리에 대해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창..

하나님의 창조를 서술하는 동사

한글성경으로 창세기를 읽으면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것이 ‘바라’(בָּרָא: 창조하다)라는 한 가지 창조 명령만으로 진행되었다고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물에 따라 창조 명령에 각기 다른 동사를 사용하셨다. ‘바라’는 ①조각하다 ②창조(생산)하다 ③낳다 ④먹다 등의 다의적 의미를 포괄하고 있으므로 개별적 창조 명령에 적합하지 않은 말이다. ‘바라’는 모세가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쓴 말이다. 하나님의 각 창조 사건에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 구절 뒤에 모세가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구절이 접속사(וְ) + 동사로 이어져 나온다. 그리고 찬양하는 후렴구와 창조 한글성경으로 창세기를 읽으면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것이 ‘바라’(ב..

창세기 언어 "테홈'의 번역과 의미의 변화(2)

‘테홈’이 창세기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야곱이 죽기 전에 그의 아들 요셉을 축복하는 때이고, 한글 성경에서는 ‘원천’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테홈’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쫓겨난 군대 귀신이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는데, ‘무저갱’이 ‘테홈’을 번역한 말이다(눅8:31). 한편 로마서에서는 “혹 누가 음부로 내려가겠느냐 하지말라”는 말에서 ‘테홈’은 ‘음부’로 번역되었다(10:7). 두 곳의 ‘테홈’을 KJV한영 성경은 각각 ‘깊음’과 ‘the deep’로, ASV는 ‘the abyss’로 번역했다. 그리스어 신약성경(Greek NT Byzantine/Majority, 2000)과 현대 히브리어 성경(..

창세기 언어 '테홈'의 번역과 의미의 변화(1)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는 언어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창세기의 언어는 창조 이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진행되면서 의미가 계속 변했다. 의미의 변화는 사물의 역할이나 위치 또는 질량 등이 바뀌는 것이므로 개념도 바뀌게 한다. 그 변화를 알면 처음에 몰랐던 의미가 새로 드러나기도 한다. 번역 성경에서 언어의 변화를 알려면 원어 성경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조금 복잡하다. 게다가 번역 성경에서는 언어를 오역한 것도 있다. 번역 성경을 읽으면서 언어의 오역과 의미의 변화를 알지 못하면, 선입견에 의해서 잘못된 해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창세기를 읽으면, 누구에게나 숱한 의문이 일어난다. 의문 없이 창세기를 읽는 사람은 천재 아니면 바보..

태초는 얼마나 오래 되었나?

태초는 얼마나 오래 되었나? . 한글 성경의 첫 글자인 “태초에”는 히브리어 원어 ‘베레쉬트’(רבְּרֵאשִׁית)를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이 나오는 창세기 1:1절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하신 일을 서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이 서수(序數)로 서술한 명사구라는 점을 알았다면, “태초에”라는 말보다 ‘최초에’ 또는 ‘처음에’라는 말로 번역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더 쉬웠을 것이다. 하나님이 “천지(天地)”를 창조하심으로써 시간과 공간(空間)이 생겨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와 지구가 되었다. 그러므로 “천지”는 우리우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창조를 시작한 “태초”는 지금부터 얼마나 오래된 시간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지게 ..

자연에 계시된 하나님의 창조법칙

기독교에는 아직도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전부를 성경에서 얻을 수 있다고 강변하는 자들이 없지 않다. 그런 주장은 하나님이 성경의 문자에 그 자신과 그의 뜻을 알리는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계시했다는 믿음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런 믿음은 하나님을 성경의 문자 안에 제한하여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확장을 가로막는 잘못된 믿음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구약성경의 토라는 약 3,500년 전에 고대 히브리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쓰인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하거나 기록한 것이다. 신약성경은 약 2,000년 전 로마제국에서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믿는 유대교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면서, 그가 선포한 복음..

인간의 창조목적과 원복음(原福音), 그리고 원죄(原罪)

인간이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존재라면, 인간들은 솔로몬이 잠언에서 말했듯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당연히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1:7)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법은 가장 먼저 하나님을 알고 그가 원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1:26)고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을 밝히셨다.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신 때에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원복음이다. 원..